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미사

“일본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소녀상을 세우는 일을 하겠다.”

3.1절이자 재의 수요일에 일본대사관 앞에서 미사가 끝난 뒤 일본 예수회의 나카이 준 신부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3.1절이 한국 역사의 아픔을 기억하는 날일 뿐 아니라 세계에서 고통받는 모든 이에게 공감하고 연대하는 날임을 안다”며 “한국 사람의 이런 연대의 마음에 오늘 내 마음도 함께 놓겠다”고 했다.

이날 미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미사로 1000여 명의 신자, 수도자가 소녀상과 함께 비를 맞으며 사순시기를 맞았다.

나카이 신부는 앞으로 평화와 정의를 위한 사목을 하면서 한국과 연대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한국에서 언어, 문화 등을 배우고 있다.

그는 “4월에 일본으로 돌아가 일을 시작한다. 그 일은 일본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소녀상을 세우는 일이다”라고 했다. 이어 “일본이 역사를 절대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해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일본 예수회의 나카이 준 신부는 일본으로 돌아가 "일본인 한 사람 한사람의 마음에 소녀상을 세우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배선영 기자

미사 강론은 한국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회장인 호명환 신부(작은 형제회)가 맡았다.

호 신부는 “98년 전 오늘 선조들이 어둠에 맞서 진실을 외쳤듯, 오늘 우리도 거짓에 맞서 진리를 외치기 위해 모였다”며 “우리가 빛으로, 진리로 힘을 합쳐 거짓을 진실로 바꾸려 할 때 하느님이 우리 편이 되어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일본군 위안부뿐 아니라 세월호참사, 현 시국 문제 등에 협력하고 연대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잠깐 모여 기도하는 것 이외에 일상에서 순간순간 진리를 향해 노력하고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사는 여러 수도회와 교구 사제 50여 명이 공동으로 집전했으며, 나카이 신부도 함께 했다. 미사 중에는 재의 예식이 있었다.

▲ 미사 중에 재의 예식이 있었다. ⓒ배선영 기자

▲ 3월 1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미사가 봉헌했다. 신자들이 소녀상을 둘러싸고 앉아 있다. ⓒ배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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