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가톨릭 성학대 피해자 4444명

호주 가톨릭교회의 성학대 추문과 이에 대한 대응이 “재앙 수준 태만”(failure)이었다고 가톨릭 지도자들이 인정했다.

호주에서는 지난 1980-2015년 사이에 가톨릭의 기관 책임이 있는 성학대 피해자가 모두 4444명이나 된다고 이달 초 왕립조사위원회가 발표한 뒤, 청문회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23일에는 퍼스 대교구, 시드니 대교구, 멜버른 대교구, 브리스베인 대교구, 애덜레이드 대교구의 대주교들이 출석해 모두 그간 가톨릭교회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데 동의했다.

퍼스 대교구의 티머시 코스텔로 대주교는 이러한 일들이 터지고 또한 그 고발에 대한 대응이 구제불능이었던 한 가지 주요 원인은 교회 지도부가 “교회는 건드릴 수 없다”고 믿었던 것이며, 이러한 믿음은 주교들에서 사제들까지 스며들어 있었다고 했다.

“말하자면, 교회는 스스로를 자기 위에 선 법으로 본다. 자기는 그토록 특별하고 또 말하자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이고, (이 세상의) 정상적인 것들이 다 이 세계나 사회, 조직의 일부인 것과 달리 (교회만은) 예외적 존재라는 것이다.”

▲ 호주에서 지난 1980-2015년 사이에 가톨릭의 성학대 피해자가 모두 4444명이 된다고 발표했다. (이미지 출처 = Pixabay)

시드니 대교구의 앤서니 피셔 대주교는 한 발 더 나아갔다. “여러분은 일부 사례에 대해서는 (태만보다는) 더 강한 단어들을 쓰고 싶을 것이다.” “우리를 정면으로 바라보던 문제들 일부를 다룬 (교회의) 방식은 일종의 범죄적 직무유기(negligence)였다.”

“악이라거나, 무서운 죄라거나 범죄라는 것을 몰랐다는 뜻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소아성애의 본질을 잘 이해하지 못했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어떤 장기 영향을 끼치는지 몰랐다고 본다. 그것은 반복되고 거의 중독성이다.”

피셔 대주교는 지금 교회 안에서는 피해자에 대한 공감도 넓어지고 성학대와 그 장기 피해에 대한 이해도 많이 개선되었다고 했다.

조사위원장인 피터 매클러란 판사는 가톨릭교회가 이미 4세기부터 아동 성학대를 다루는 조직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서 1960년대, 70년대, 80년대에 교회가 아동 성학대의 본질을 모를 수 있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윌슨 대주교는 교회 지도부가 그에 관한 지식을 잃었으며 “교회의 과거 경험을 성찰할 능력이 없었다”고 대답했다.

왕립조사위원회는 아동 성학대에 대한 기관들의 대응을 조사하고 심문하기 위해 2013년에 설립됐다. 학교, 교회, 스포츠 클럽, 정부기관 등에서 일어난 일들이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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