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가톨릭교회 보고서

사진 출처 = commons.wikimedia.org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학대에는 사제 독신제가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으며, 사제들에게는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보고서가 호주 가톨릭교회에서 나왔다.

호주 가톨릭교회를 위해 호주 가톨릭 사제에 의한 아동 성학대 문제를 다루고 있는 “진실, 정의와 치유위원회”는 12월 12일 낸 활동보고서에서 “의무 독신제가 어떤 경우에는 학대에 이르게 하는 데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일부 가톨릭 기관과 그 책임자들이 사제에 의한 아동 성학대 문제를 오랫동안 모른 척 했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순종적 문화, 폐쇄적 환경 등 그간 지적됐던 아동 성학대의 여러 원인을 언급하면서 사제 독신제를 새로이 제기했다.

이 위원회는 작년에 설립된 왕립 아동 성학대 문제에 대한 제도적 대응위원회에 가톨릭 교회가 대응하는 일을 돕기 위해 호주 천주교주교회의와 호주 천주교수도자회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이를 위해 멀리는 1940년대부터 호주 성직자들이 저지른 학대 사건들을 조사, 정리하고 있다. 그 기초 작업에 따르면, 호주에서 소아성애 사제의 수는 대략 전체 사제의 4퍼센트 정도다.

위원회의 프란시스 설리번 상임위원은 자신은 정결 서원이 바뀌어야 한다고 권고하는 것은 아니지만, 독신제를 포함해 가장 신성한 교회 전통들까지도 (일단) 모두 검토 대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BC 라디오>에 “우리 위원회가 말하는 것은, 독신제가 (소아성애를)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우리는 인식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것이 어느 정도인지, 어느 정도로 중요한 요소였는지는 모르지만, 뻔히 있는 것을 없다고 하면서 그 문제를 무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수년간 서구교회를 크게 뒤흔들어온 가톨릭 사제에 의한 아동 성학대 문제에 대해, 그 범죄자에게는 어떠한 관용도 없을 것이며 그러한 범죄를 덮어 주거나 피해자 보호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모든 교회당국자는 합당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문제가 가톨릭교회의 의무적인 사제독신제와 연관성이 있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 호주 교회 보고서가 처음이다.

한편, 설리번은 또 사제 양성 방식도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가톨릭교회 안에서 일어난 성범죄 사건들을 공개 심문할 때는, 성직자 구성원들이 성애(sexuality)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실행에 옮기는지 하는 문제를 다룰 수밖에 없다”면서, “당신 자신의 성애를 어떻게 이해하는지 아주 명확히 알아야 하고, 당신 자신의 성적 전개(development), 한 사람으로서 타인과 어떤 식으로 관계 맺는지 등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리번은 “이것은 성심리(性心理) 교육이라고 하는데, 분명히 과거에는 이런 교육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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