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줌월트급 이지스함 배치 제안, 한국 정부도 수용 의사

강정마을회가 미 해군의 ‘줌월트’ 제주해군가지 배치 제안에 반대하며, 미군의 발언 철회와 한국 정부의 거부권 행사를 요구했다.

강정마을회,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 등은 2월 7일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줌월트급 스텔스 이지스함이 제주해군기지에 배치된다면, 제주 전체는 미군의 대 중국 전초기지가 될 것이며, 중국의 주요 타깃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와 제주의 평화를 위협하는 줌월트 배치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강정마을회가 제주해군기지가 미국의 대 중국 전초기지로 활용될 것을 우려했지만 해군과 정부는 이를 부정하고 해군기지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해 왔다며, “미군 전투함을 배치하면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을 더욱 높일 것이며, 제주도 전체를 군사기지화하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했다.

‘줌월트’는 미군의 최신식 구축함으로 길이 약 183미터, 승조원 140명 규모다.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과 함포 2문, 헬기, 드론, 미사일 발사대 등을 갖췄다. 특이한 모습으로 "우주전함"으로도 불린다.

최근 언론을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 해리 해리스 미 해군 태평양사령관은 국회 국방위에 줌월트급 스텔스 이지스함의 제주해군기지 배치를 제안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전혀 언급되지 않던 최신 전략자산이라 의외였지만, 상시 배치든, 순환 배치든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 USS 줌월트. (이미지 출처 = commons.wikimedia.org)
▲ 강정마을회는 '줌월트' 배치 시 강정은 물론 제주 전체가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며,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제공 = 강정마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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