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교구 가대연 참여, 주교회의 인준 준비 중

2017 한국 가톨릭대학생 연합회(한가대연)의 날 행사가 광주에서 열렸다.

한가대연은 각 교구 가톨릭대학생 연합회 의장단의 모임이지만, 이번 행사에는 가톨릭 학생회원들과 대학생사목 담당 사제들을 포함해 40여 명이 참석했다. 1월 13-15일 광주 가톨릭평생교육원에서 열린 한가대연의 날 행사를 참관하며, 한가대연의 현황과 고민에 대해 들어 보았다.

이번 행사는 2014년 11월 8일 발표된 ‘가톨릭 학생회 선언문’을 바탕으로 내적(자기 자신), 캠퍼스, 사회 복음화를 매일 하나씩 주제로 다뤘다.

조문빈 한가대연 의장(로사, 목포가톨릭대)은 “‘복음화는 이것’이라는 정답을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국의 가톨릭 대학생들이 모여 소통하고 나누는 자리”였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앉아서 강의를 듣기도 했지만 학생들의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나눔’ 시간을 여러 번 했으며, 첫날 주제가 내적 복음화였던 만큼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지’를 쓰고 이를 모아 파견 미사 때 제대 앞에 봉헌했다.

이번 행사의 결과와 성과를 묻자 조 의장은 너무 거창한 질문이라며 그보다는 개인적 소감을 말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그는 한가대연의 날은 대학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복음이 어떤 의미인지, 복음화를 실천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토론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둘째 날에는 오유정 전 서가대연 의장이 캠퍼스 복음화를 주제로 발표했고, 마지막 날 사회 복음화에 대한 강의는 김유정 신부(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총무)가 맡았다.

▲ '2017 한국 가톨릭 대학생 연합회의 날' 파견미사에서 참가자들이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강한 기자

각 교구 가톨릭대학생 연합회들의 전국 조직으로서 한가대연은 1954년 만들어진 대한 가톨릭학생 총연합회가 그 뿌리지만, 학생운동의 성장과 하락 속에 해산과 재결성을 거듭해 왔다. 지금의 한가대연은 2008년 첫 모임을 했으며, 현재 주교회의의 인준을 받고자 준비하고 있다. 의정부교구를 제외한 전국 14개 교구가 한가대연에 참여한다.

전반적으로 학생운동이 침체를 겪으며 한가대연도 활성화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취업난 속에 대학생들이 가톨릭 학생회를 유지하고 있는 것만도 다행인지 모를 일이다.

원주교구 가톨릭대학생 연합회에는 6개 대학의 7개 학생회가 속해 있지만, 학생회 사이의 친목과 화합을 다지는 내실화를 우선해 2016년 한가대연 활동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2004년 설립된 의정부교구에는 아직 가톨릭대학생 연합회가 없고, 대학 한 곳에서 가톨릭 동아리가 활동 중이다.

조문빈 의장은 “한가대연에 속한 교구 가대연이 모두 활발한 상황은 아니”라며, “다들 바쁜 와중에 내 일처럼 시간을 쪼개서 모인 것”이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이번 한가대연의 날 행사는 1년에 한 번 전국적 행사를 열기로 한 데 따라 개최됐다. 한편, 한가대연은 오는 2월 13-14일 광주 가톨릭평생교육원에서 총회를 열고 새 의장을 뽑을 예정이다.

▲ 교구 가톨릭 대학생 연합회 의장단, 지도신부 등 40여 명이 1월 13-15일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에 모여 '2017 한국 가톨릭 대학생 연합회의 날' 행사를 열었다. ⓒ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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