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대연, 새 집행부 선출

서울대교구 가톨릭대학생연합회가 60대 집행부를 선출하고 새로운 1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1월 28일 열린 서가대연 59차 총회는 의장 오유정(클라라, 숙대), 부의장 이효진(로사, 덕성여대), 문화팀장 양의석(에텔노스, 가천대), 전례팀장 이은화(루치아, 국민대) 등 4명을 선출했으며, 이들은 ‘삶과 신앙의 일치, 하나됨을 위하여’라는 기조로 1년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유정 의장은 1년 활동의 중심에 삶과 신앙의 일치를 두고자 한 이유는 “현재 우리 회원들을 비롯한 대학생 신앙인들의 모습을 보면, 바쁜 삶을 이유로 신앙 생활을 삶의 중심에 두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실적인 문제가 많지만 그럼에도 신앙을 우선하고, 무엇보다 교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보편 교회의 길을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밝혔다.

오 의장은 구체적인 사업이나 활동계획 등은 아직 논의 중이지만, 대학 안 신앙공동체를 이루는 가톨릭학생회 회원들이 신앙과 가톨릭학생운동의 가치를 내면화하고, 졸업 뒤에도 평신도로서 그 소명을 살아갈 준비를 충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가대연 59대 의장 민재욱 씨(십자가의 요한)도 “대학생활이 생활 문제나 취업 준비 등으로 어렵고 힘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스펙과 현실 그리고 신앙 사이의 갈등을 이해하지만, 스펙은 스펙이다. 그것이 신앙인의 의무를 소홀히 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 11월 28일, 서가대연 59차 총회가 열려 60대 집행부를 선출했다.(사진 제공 = 서울대교구 대학생사목부)

서가대연의 활동목표는 “내적 복음화, 캠퍼스 복음화, 교회 쇄신, 사회 복음화”다.

2015년 가톨릭학생운동 60주년을 맞아 발표한 가톨릭학생회 선언문에 따르면 “내적 신앙의 성숙을 통한 삶과 신앙의 일치, 단순 동아리나 기존 회원들의 신심 활동만을 넘어선 대학인 모두를 위한 교회 공동체, 가톨릭 지성인이자 청년 사도로서 사회를 인지하고 배운 것을 세상 속에서 실천하고 전하는 복음화”를 지향하고 있다.

오유정 의장은 각 학교마다 캠퍼스 복음화를 위한 방식과 활동 내용은 다르지만, 가톨릭학생회가 학교 안에서 하는 모든 활동이 복음화의 일환이며, 개강, 종강 미사나 주모임에 학교 구성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 사회복음화에 참여하기 위해 “우리가 누구의 이웃이 될 것인가, 누구의 편을 들어야 할 것인가를 두고 많은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때로 사회적 갈등의 현장에서 봉헌되는 거리미사에 참여하기도 하고, 올해는 광주 5.18 망월동 묘지 순례, DMZ 지역 떼제기도 등에 더 많은 이들이 함께 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오 의장은 “그러나 이 모든 활동이 사업으로서 집행부만의 추진이 아니라, 더 많은 회원들이 공부하고 공감하는 가운데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큰 고민이며, 과제”라고 말했다.

1년 간의 의장 활동을 마감하는 민재욱 씨는 “가톨릭학생회를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취업 준비를 하고 자격증을 갖추는 것은 분명 중요한 일이지만, 남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나의 삶에 무엇이 도움이 될 것인지 생각한다”면서, “신앙적인 성장, 가톨릭학생회 활동을 통해 하느님을 만났던 그 많은 시간 안에서 적어도 남들과 다른 것을 많이 배우고 얻었다”고 말했다.

또 가장 어려웠던 것이 나와 다른 다의한 사람들을 만났던 것이라는 그는, “후배들도 나처럼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될 텐데, 자신과 다른 가치관이나 구체적으로 학생운동 참여 여부에 따라 선을 긋지 않고 그들도 모두 신앙인이고, 하느님 나라를 향한 길을 걷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현재 서가대연은 서울대교구 대학생사목부에 속해 있으며, 가톨릭학생회를 비롯한 대학 공동체 전반으로 사목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일반대학 학생회 외에 의대학생회가 구성돼 활동하고 있으며, 34개 학교 학생회가 활동 중이다.

가장 기본적인 활동은 각 학교 학생회가 매주 1회 진행하는 주모임이며, 복음말씀 나눔, 생활 나눔을 바탕으로 각 학기별 개강, 종강 미사 등 시기별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주모임 활성화를 위해서 주모임 교재 연구팀에서는 가톨릭학생회 특성에 맞는 복음말씀 나눔 교재를 개발 중이다.

이 밖에 연합회 차원에서는 풍물과 노래, 봉사 등 모임이 이뤄지며, 4월 신입 회원들을 위한 2박3일 프로그램, 여름 생태 농활, 하반기에는 팍스제 등을 이어가고 있으며, 전국 각 교구 연합회의 모임인 한국가톨릭대학생연합회 차원에서 성지순례와 같은 공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내년 1월 27일에서 31일까지 진행되는 ‘한가대연 내일로 성지순례’는 전국 회원들이 참여해 4박5일간 광주, 대구, 서울, 원주, 청주 등의 성지를 순례하고 1월 31일 대전 대흥동 성당에서 폐막 미사로 마무리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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