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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15년 인구주택 총조사 표본집계(종교편) 결과 분석 1[박문수가 본 교회와 사회 - 46]
박문수  |  editor@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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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26  11: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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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2016년 12월 19일 통계청에서 ‘2015년 인구주택 총조사(이하 인구 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를 발표하였다. 인구, 가구, 주택 부문에 대한 자료는 이미 지난 9월에 정부통계자료를 기초로 분석한 결과가 나왔기에 이번 보도 자료에 쏠린 관심은 단연 종교였다. 작년 인구 총조사 시작 때부터 ‘종교 항목’ 포함 여부를 놓고 논란이 있다는 소문이 있었고, 이 자료가 발표되기 전에도 일부 종단에서 예상 외의 결과로 당혹스러워한다는 말도 들려 왔을 정도니 말이다.

이미 여러 언론에서 종교계 입장을 다룬 것으로 아는데, 나는 내 입장에서 다뤄 보려 일부러 이런 자료들을 참고하지 않았다. 원인 분석은 천천히 하고 우선 이번 결과의 주요 특징만 검토해 보고자 한다.

2. 이번 보도 자료에서 내가 가장 주목한 측면은 종교인 비율이다. 종교인 비율은 총인구에서 종교인이 차지하는 비중을 가리킨다. 한국은 종교 자유를 인정하는 나라 가운데 종교 인구 비율이 가장 낮은 경우에 속해 종교 연구자들에게는 흥미로운 사례에 속한다. 인구 총조사에서 종교 인구를 조사하는 시기는 끝자리가 5로 끝나는 해이고 1985년에 처음 시작되었다. 그 뒤 2015년까지 네 차례 시행되었다. 그 결과는 다음의 〈표 1〉과 같다.

   
 
이를 참조하면 2005년에 종교인구 비율이 총인구 대비 52.9퍼센트로 정점이었고, 그 이후 10년 동안 현저히 감소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2005-2015년 :-9.05퍼센트포인트) 인구 총조사에서 종교인구를 조사한 이래 급격한 증가(1985-1995년 : 7.8퍼센트포인트 증가)를 경험한 시기도 있었다.

이 결과가 의미 있는 것은 1945년 해방 이후 2005년까지 60여 년간 종교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기 때문이다. 그것도 폭발적 증가에 가까웠다. 그러니 이번 결과에서 지난 10년 사이 종교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점은 향후 제도종교의 쇠퇴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라 할 수 있다.

다들 이 정도의 비율 변동이 무슨 큰일인가 싶을 듯하다. 그러나 종교사를 살펴보면 총인구 대비 종교인구의 1퍼센트 성장은 매우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다. 3퍼센트 정도만 증가해도 천재지변이 일어난 수준이라 평가할 수 있을 정도다. 종교 인구는 무력에 의한 강제 개종 아니면 급격히 늘지 않는다.(예, 500여 년 전 중남미) 전쟁 직후, 사회적 혼란 시기, 천재지변으로 사회적 불안이 증폭되는 시기에도 종교인구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런 경우들이 아닌데도 인구수 대비 9퍼센트포인트가 감소하였다면 제도 종교 안에 심각한 내부 모순이 있음을 드러내 주는 결과라 보아도 무방하다.

2015년 결과에는 개신교 신자 인구가 근소하게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 불교, 천주교, 원불교, 기타 모두 감소였고, 그것도 폭이 컸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종교 인구수의 큰 폭 하락이 확인되었다.

이미 각 종단에서 신자(신도)들이 감소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지난 기간 자주 해 왔기에 이번 결과가 의외로 받아들여지진 않았다. 오히려 나에겐 현재 숫자도 너무 많이 나온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지난 10년 동안의 추이와 종교 내부에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여러 예측 지표(천주교의 경우 유아 세례율, 부모와 자녀의 신앙일치율, 새 신자 증가율, 순수하게 신자가 늘어난 것을 표시하는 순 증가율 등)들을 고려하면 2005년 어간이 해방 이후 한국 종교사에서 종교인구가 정점을 기록한 시기일 가능성이 높다.

이번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연령대별 종교 여부(2005, 2015)’도 같은 맥락에서 중요한 예측 지표 가운데 하나다. 이 결과를 비교하면 지난 10년 사이 모든 연령대에서 평균 9.0퍼센트가 감소하였는데, 40대가 13.3퍼센트로 가장 많이, 이어 20대 12.8퍼센트, 10대 12.5퍼센트, 50대 11.9퍼센트, 30대 9.5퍼센트, 60대 5.6퍼센트, 70세 이상 4.8퍼센트 순이었다. 50대 이상에서는 50대만 평균을 상회했고, 40대 이하는 모든 연령대에서 평균 비율 이상 감소를 기록했다.(통계청 보도자료 16쪽, 표11 참조) 60대 이상은 평균 5.2퍼센트 수준으로 전체 평균의 절반 수준이었다. 40대 이하의 감소를 예측 지표로 볼 수 있는데, 현재와 같이 이들 연령대의 감소 폭이 컸기에 한국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더라도 종교인구 감소를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이를 근거로 나는 한국에서 제도 종교의 쇠퇴 흐름을 비껴갈 종교는 없을 것이라 예측한다. 예측 근거에 대하여는 다음 호에서 더 다뤄 보기로 한다.

3. 천주교 신자들이 궁금해 할 문제 한 가지만 더 살펴본다. 2005년에는 천주교가 교적을 기초로 내는 교세통계 신자인구보다 인구 총조사 결과가 더 많이 나와 연구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그런데 이번엔 개신교 신자 인구가 자신들이 예측한 숫자보다 더 많이 나와 역시 연구자들을 당혹스럽게 하였다. 나도 개신교 신자 인구가 700만 명대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까 추정한 바 있어 이번 결과가 좀 당혹스러웠다. 불교는 감소를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감소 폭이 컸고, 천주교도 예상보다 훨씬 더 감소 폭이 커 놀라웠다. (표1 참조)

나는 세 달 전 본지에 연재하는 ‘칼럼 40호’에서 천주교에서 완전히 이탈한 신자 비율 규모를 최대 23.1퍼센트로 추정한 바 있다. 이를 최대치로 보고 대략 20퍼센트 선이면 무난한 예측일 것이라 주장하였다. 그런데 이번 결과에는 31.4퍼센트가 이탈한 것으로 나와 나의 최대치 예측보다 무려 8.3퍼센트포인트나 더 높았다.(표2 참조) 감히 예측한다고 말하기가 겁날 정도였다. 이 결과를 놓고 여당의 어느 국회의원처럼 손가락에 장을 지지겠다고 했으면 망신일 뻔했다. 그러면 이런 차이는 왜 나타날까?

   
 
천주교를 기준으로 살펴본다. 천주교는 매년 새 영세자 숫자에서 사망자 숫자를 빼 일 년에 순수하게 몇 명의 신자가 늘어났는지 통계를 낸다. 그리고 이를 매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집계한다. 교적을 기준으로 이렇게 누적된 숫자를 신자 총수로 잡는 것이다.

그러나 영세 후 신자들에게 변동이 일어나는 일을 교회에서 파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만일 가정에서 ‘나 혼자 신자’인 냉담자가 사망하고, 이 사실을 가족 중 아무도 성당에 알리지 않을 경우 이 신자는 세상엔 존재하지 않으나 교적엔 남아 있다. 이 경우 그 신자는 교세통계에서 허수(虛數)가 된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여러 차례 걸쳐 냉담 신자들에 대한 글을 썼는데, 그 다양한 경우들로 교회를 완전히 떠난 신자들이 성당에 신고 내지 통보 의무를 다하지 않아도 허수가 된다.

그러나 인구 총조사에서는 천주교 신자인 응답자가 성당에 교적을 두고 있어도, 이미 개종했거나 마음이 완전히 떠나 무종교인으로 있는 경우 신자가 아니라고 답하게 된다. 이러한 신자 규모는 <표 2>에서 볼 수 있듯이 1985년에는 전체 신자의 6.5퍼센트, 1995년에는 14.5퍼센트나 있었다.(10년 사이 223퍼센트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 추이를 기준으로 하면 2005년에는 적어도 1995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그보다 조금 더 높은 비율의 신자들이 천주교를 떠났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래야 이번 조사에서 천주교를 떠난 신자들의 비율이 31.4퍼센트나 되는 현상도 설명할 수 있다. 이처럼 조사 시점마다 교세의 일정비율이 천주교를 떠났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즉 인구 총조사 결과에 나타난 신자 수가 교세보다 적게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이다.

4. 앞에서 이런 현상이 제도 종교의 쇠퇴를 예측케 하는 중요 지표 가운데 하나라면 2005년의 결과를 여러 각도에서 해석해 보아야 한다. 이는 천주교가 쇠퇴기에 접어들었는지 아니면 아직도 성장 잠재력이 있는지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어서다. 이를 세 측면에서 살펴보겠다.

첫째, 2005년 인구총조사에 나타난 천주교 신자 수가 맞다고 가정해 보는 것이다. 그러면 천주교 교적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자인해야 한다. 행정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직무유기를 한 셈이니 말이다. 그리고 1995년 교세통계에서 교회를 떠난 것으로 표시된 500,536명까지 다 돌아왔다는 뜻이 된다. 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렇다면 10년 전에 다들 기분 좋게 추정하였듯이 많은 분들(향후 천주교에 입교할 생각이 있는 잠재적 신자들)이 심정적인 신자라 답했다고 믿는 것이다.

설명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이를 기정사실로 가정해 보자. 그러면 교세가 10년 사이 왜 31.4퍼센트(1,775,193명)나 빠졌을까? 교회 안에 무슨 큰일이 일어났는가? 이 정도면 악재들이 많았다는 이야기인데, 알다시피 천주교는 지난 10년 사이 김수환 추기경 서거, 프란치스코 교황 사목 방문 등과 같은 호재들이 있었다. 그러니 2005년의 인구 총조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둘째, 1985년부터 2015년까지 천주교 신자 가운데 이탈자들이 꾸준히 늘었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1995년에서 2015년 사이의 증가율을 2(10년 단위)로 나눈 8.45퍼센트를 2005년 결과에 적용해 볼 수 있다. 그러면 1995년의 이탈자 규모 14.5퍼센트에다 바로 앞의 8.5퍼센트를 더한 23.0퍼센트가 이탈자 규모가 된다. 이 수치를 반영하면 2005년 인구 총조사에서는 천주교 신자 숫자가 3,593,808명이 되어야 한다. 대략 360만 명이 되어야 했다는 것이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지난 시간(2005-2015년 사이) 천주교는 오히려 296,503명(8.3퍼센트포인트)이 늘어난 셈이다. 이 가정을 받아들이면 천주교는 아직 성장 중에 있는 것이다.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는 말이다.

셋째, 2005년 인구 총조사 결과가 앞에서 보았듯이 믿기 어려운 면이 있기는 하나, 그 당시 천주교의 인기가 그리 나쁘지 않아 이탈자가 10년 사이(1995-2005) 5퍼센트포인트 밖에 증가하지 않았다고 가정해 보는 경우다.

이 비율을 적용하면 이탈자 비율은 교적 신자 수의 19.5퍼센트 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 이 비율을 당시 천주교 교세통계에 적용하면 2005년 당시 신자 수 4,667,283명의 80.5퍼센트인 3,967,190명, 즉 대략 397만 명 정도가 인구 총조사의 결과로 나와야 믿을 만하다고 할 수 있었다.

2015년 인구 총조사에 나타난 신자 인구 3,890,311명에서 2005년 추정치 3,967,190명을 빼면 신자 인구는 지난 10년간 76,879명 줄어든 것이 된다. 이를 반영하면 천주교 신자 인구는 10년 전인 2005년에 비해 0.16퍼센트포인트 감소한 셈이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2005년에서 2015년 사이 어간에 천주교 교세는 정점에 이르렀을 것이라 추정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가정에서 두 번째 가정을 따르면 천주교는 지속적인 이탈자의 증가에도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첫째, 셋째 가정을 따르면 이미 정점을 지났다고 보아야 한다. 교회 안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여러 지표들과 내가 하고 있는 냉담신자 인터뷰를 기준으로 할 때 천주교도 ‘제도 종교의 쇠퇴’라는 굴레를 벗어나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아직 교회 안에는 390만 명이 남아 있는데 이들 가운데 약 1/3 정도만 성당에 나오고 있다. 나머지 2/3는 소속은 유지하면서 나오는 것은 꺼리고 있다. 사실상 탈제도적 종교성을 보이는 셈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더 문제다. (다음 호에 계속)

 
 
박문수(프란치스코)

신학자, <가톨릭평론> 편집위원장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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