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교구 시국미사.... 로마에서도 동참, 개별 시국미사 이어져

전국 각 교구에서 시국미사가 봉헌되고 있는 가운데, 원주교구 주교좌 원동성당에서도 11월 25일 시국미사가 봉헌됐다.

미사는 조규만 주교 주례로 진행됐으며, 사제 60여 명을 비롯해 신자, 수도자 약 600명이 참여했다. 미사 뒤에는 원동성당에서 시내 방향으로 1.5킬로미터가량 촛불행진을 했다.

“교회의 사회교리에 따르면 정치란 가장 높은 형태의 자선입니다. 정치가 공공의 선에 봉사하기 때문입니다. 예수에게 사형을 내린 빌라도처럼 손을 씻고 뒤로 물러나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무언가 기여해야 합니다. 좋은 가톨릭 신자라면 정치에 참여해야 합니다.” (2013년 9월 16일 교황 프란치스코 성녀 마르타의 집 미사 강론)

이날 미사에서는 원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현 시국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무조건적 퇴진과 국정농단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그리고 그 비호세력인 현 정권 해체”를 요구하는 한편, “우리 안의 박근혜와 최순실을 허물고 권력을 감시하는 눈길로 항상 우리 자신을 바라보자”고 했다.

▲ 원주교구가 11월 25일 시국미사를 봉헌하고 촛불행진을 했다. (사진 제공 = 원주교구 홍보부)

정평위는 사회교리에 비춰 본 현 시국은 인간의 존엄과 그에 바탕한 모든 국민의 평등권, 공동선의 원리, 보조성의 원리가 처참하게 무너지고 유린당한 것이라며, “이 모든 일에 책임을 지고 있는 대통령은 그럼에도 변명과 책임회피에 급급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을 운영할 자격을 상실했으며, 그 방패막으로 일관하는 정권은 더 이상 국정 수습 능력도 없다”고 질책했다.

또 정평위는 “교회 또한 국가의 구성원으로, 사회적 덕목인 ‘연대성’은 고통 받는 이웃에 대한 책임감이며, 이웃과 자신의 선익을 위해 공동선에 투신하겠다는 강력하고도 항구적인 결의”라고 했다.

한편 같은 날 로마에서도 시국미사가 봉헌됐다. 11월 25일 현지 시각 오후 4시 로마 성 안토니오 성당에서 봉헌된 미사에는 유학 중인 한인 사제단과 수도자, 교민 등 신자 100여 명이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사퇴와 국정 농단 책임자에 대한 심판을 촉구했다.

▲ 11월 25일 로마 한인 사제단과 수도자, 교민 등 100여 명도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TV 동영상 갈무리)

현재까지 14개 교구와 남녀 수도회가 시국미사에 동참하고 있으며, 교구별, 각 단체별 시국미사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28일에는 부산교구가 농민, 노동자, 세월호 가족 등과 함께 2차 시국미사를 봉헌하며, 오는 12월 7일에는 의정부교구가 의정부 성당에서 이기헌 주교 주례로 미사를 진행한다. 또 12월 9일에는 전국 가톨릭학생회 동우회가 명동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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