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사과, 진정성 없어"

천주교 남녀 수도회가 오늘 오전에 있던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진정성 없는 원론적 수준에 머물렀고, 책임 회피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와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는 4일 오후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지난 2013년에는 국정원 대선개입 관련 사과와 반성을, 2014년에는 대통령 사퇴를 요구했으나 대답없는 메아리로 돌아왔고,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지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 “교회는 사적 이익이나 이념적 목적을 위해 국가권력을 점령하는 폐쇄적 지배집단의 형성을 도와주면 안 된다”는 사회교리의 가르침을 강조하며 대통령은 국민에게 진정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 2014년 2월 3일 한국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생명평화분과와 한국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전문위원회가 서울 예수회센터 성당에서 ‘부정선거 불법당선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봉헌하는 모습. ⓒ정현진 기자

이들은 지난 10월 25일 대통령이 했던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특히 오늘 나온 대국민담화는 “진정성이 없는 원론적 수준에 머문 채 검찰 수사 중이라 자세히 밝힐 수 없다는 말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국정 혼란에 대한 책임과 수습 능력이 없음을 다시 확인시켜 줬으며 국민에게 절망감을 안겼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대통령은 무조건 직무에서 퇴진해야 하고, 국민이 납득하도록 정치적, 사법적 책임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남녀 수도자들은 국민과 사회단체와 연대해 이후 상황과 과정을 주시하고, 행동하기를 멈추지 않겠다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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