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종교인 시국선언

전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의 바람이 거센 가운데, 부산 종교인들도 나섰다.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구현사제단과 부산기독교교회협의회 종교대화위원회, 원불교 부산시민사회 네트워크, 평화통일부산불교포럼은 11월 2일 부산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측근비리와 최태민, 최순실 일가의 추문을 비롯, 부정부패와 무원칙한 인사권 남용 등이 상상을 초월하며 이들에 의한 국정농단이 국정마비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군사정권 40년을 보내고 민주정권 15년의 봄을 지나 또 다시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겨울을 맞고 있다며, “지금은 어렵게 쟁취한 민주주의를 되찾거나 암울한 독재정치로 돌아갈 중대한 기로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종교인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농단을 책임지고 자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솔선해 조사를 받아야 하고 검찰도 성역없이 수사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사드배치와 주피터 프로그램, 신고리 원전 5.6기 건설 계획을 철회하라고 했다. 주피터 프로그램은 주한미군의 탄저균 등 생화학무기 시험 계획이다.

▲ 11월 2일 부산역 광장에서 4대 종단 종교인이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사진 제공 = 부산교구 김준한 신부)

이 자리에는 부산교구 김인한 신부, 조성제 신부 등이 참여했다.

한편, 앞서 10월 29일에는 광주에서 시국대회가 열렸다.

옛 전남도청 앞인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국정 농단 박근혜 퇴진 촉구 광주 시국대회’에는 천주교 광주교구 사제도 함께했다.

연설에 나선 김명섭 신부(광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는 “세월호 참사 때 유병언 한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겼듯이 최순실 한 사람 처벌하는 것에 또 속아선 안 된다”며 “이번에도 부패기득권이 내놓은 결과를 믿고 받아들이면 비참한 역사는 되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신부는 4.19혁명과 5.18민중항쟁, 6월 항쟁으로 국민을 결집을 보여 준 것처럼 “이제 다시 일어날 때”라고 말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헌법을 유린한 범법자”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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