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백 씨 부검영장 재청구 않기로

경찰이 백남기 씨에 대한 부검영장을 다시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백 씨의 장례 일정이 논의되고 있다.

손영준 백남기투쟁본부 집행위원장은 유가족과 함께 장례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고 10월 31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빈소가 있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에서 매일 오후 4시에 봉헌하던 백 씨를 위한 미사는 당분간 계속된다.

앞서 10월 28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백 씨에 대한 부검영장을 재신청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백 씨 유족이 앞으로도 부검을 반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영장을 다시 받더라도 집행 과정에서 충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백남기투쟁본부는 “당연한 결정이며, 오히려 너무 늦었다”고 입장을 내놓았다. 이어 본부는 경찰, 검찰의 부검영장 재청구 포기는 “사인 조작 시도에 맞선 상식의 승리이자, 고인을 지키기 위해 나섰던 국민의 승리”라고 평가했으며, “강신명 등 책임자 처벌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특검 실시를 촉구했다.

2015년 11월 14일 서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 행사 중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가톨릭 농민 백남기 씨(임마누엘, 68)는 지난 9월 25일 숨졌다.

▲ 지난 10월 21일 백남기 씨의 빈소가 있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앞을 방문한 사람이 팻말을 살펴보고 있다. ⓒ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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