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국 사제단 대표 신부, "국민이 최순실 불러내야"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 비리 의혹이 연일 언론을 뒤덮고 있다. 특히 24일 <JTBC>가 보도한 대로 최순실 씨가 대통령의 연설문을 미리 보고 고친 정황이 밝혀지면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최순실 나와라’와 청와대의 해명을 기다리고 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대표 김인국 신부는 “우리가 한순간 부르르 떨지 않길 바란다”고 현 시국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이 정권이 끝날 때까지 권력을 아무에게 내맡겼을 때 그 결과가 얼마 참혹하고 어처구니없는지 두고두고 깊이 생각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25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의 통화에서 “(최순실이) 하느님이 무서워서 나무 뒤에 숨어 버린 하와와 같아 보인다”며, “예수님이 자캐오야 내려오너라 하시듯이 국민들이 최순실을 불러내야 한다”고 했다.

안동교구 배인호 신부(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도 최순실게이트에 대해 철저히 진상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안동 신자들의 여론을 묻자 “안 믿고 싶어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동 사람들의 반응은 두 부류인데,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는 여론도 있고, 보수적인 분위기상 ‘한 개인의 일탈로 대통령을 흔들려고 한다’는 식으로 바라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 JTBC에서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을 미리 받았다고 보도하는 한 장면. (이미지 출처 =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한편, 새누리당 정진적 원내대표는 “사소한 메모 한 장이라도 밖으로 새어나가선 안 될 청와대 문건들이 무더기로 청와대 밖의 한 자연인에게 넘어갔다는 뉴스를 보고 어젯밤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2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최순실의 계획적이고 부도덕한 호가호위, 치부행위를 예방하지 못한 책임, 청와대의 보안을 지키지 못한 책임 등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있다며 우 민정수석에게 당장 물러날 것을 강조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25일 기자회견에서 전날 있던 박근혜 대통령 개헌주도 선포는 최순실게이트를 덮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최순실의 소환과 박근혜 대통령의 해명, 사과가 먼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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