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협조, 재발방지 대책 강구”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희망원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조 대주교는 10월 13일자 ‘대구시민과 교구민들에게 드리는 말씀’에서 “대구시립 희망원을 수탁하여 운영하고 있는 천주교 대구대교구 교구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대구시민 여러분과 교구민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조 대주교는 희망원 생활인들과 봉사자, 후원자, 사회복지사 등 “이번 일로 걱정하고 실망하신 분들”을 향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희망원에 대해 교구장으로서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못한 자신의 책임이 크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진상을 파악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진행되는 모든 감사에 협조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이 보호받고, 참다운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조환길 대주교의 사과문은 그가 참석한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가 끝난 10월 13일 교구 홈페이지에 실렸으며 10월 12일자로 되어 있다.

▲ 조환길 대주교(천주교 대구대교구장) ⓒ강한 기자

대구대교구 문화홍보실장 최성준 신부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 통화에서, 조 대주교의 글이 10월 16일 주일에 신자들이 받아 볼 <대구주보>에 별지로 실리며, <대구평화방송> 등 가톨릭 관련 언론사가 이 소식을 보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구광역시립 희망원은 노숙인 복지시설로 1958년 설립됐으며, 1980년 4월 1일 재단법인 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이 운영권을 수탁해 운영해 왔다. 대구 달성군의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있으며, 홈페이지에 따르면 1300명 넘는 생활인들이 전체 건물 규모 연면적 약 2만 2000제곱미터 공간에 모여 사는 큰 시설이다.

생활인 폭행, 급식비 횡령 등 의혹에 대해 2016년 8월 두 차례 국가인권위원회 조사를 받았고, <한겨레> 등 중앙일간지에 이어 10월 8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자세히 보도하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한편, 희망원 통합원장 박강수 신부 등 시설장들은 10월 13일 오전 ‘대구시립 희망원 종사자 일동’ 이름으로 다시 한번 사과문을 내며 시설장과 중간관리자 24명 전원이 사표를 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 신부 등 시설장 4명은 11일 사과문을 낸 바 있으나 여러 장애인 관련 단체로부터 미흡하다는 비판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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