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동우회, “수천억 소송 위협보다 대화를”

서강대 민주동우회가 남양주 캠퍼스로 인해 벌어진 학내 갈등에 대해 유기풍 총장에 “수천억 소송 가능성으로 학생들을 위협하지 말”고 학교와 재단이 합의를 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민주동우회는 민주화운동을 했던 졸업생들의 단체이며, 서강대는 천주교 수도회인 예수회가 설립한 학교다.

▲ 유기풍 총장 (사진 출처 = 서강대 홈페이지)

이런 가운데 9월 29일 유기풍 총장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예수회 신부들을 비판하며, 총장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유 총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이어 이사회도 기자회견을 열어 유 총장의 사직서가 제출되면 반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문수 이사장은 또한 유 총장이 이사회에 사직서를 내지 않고 기자회견부터 한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동우회는 29일 입장문을 내고, 남양주 캠퍼스 건립에 관해 “2015년 동문 포럼에서 342억 원의 기금 약정(입금이 아님)과 남양주 시의 구두약속 500억 원(구속력 없음)만으로 이전된 캠퍼스를 운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확정되지 않은 개발계획, 실현가능성이 보장되지 않은 약속을 믿고 계획을 세우면 너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19일 유기풍 총장이 예수회 총장에게 쓴 탄원서에 대해, 민주동우회는 “과연 총장이 쓴 글인지 의심스럽다”며 학교를 대표하는 총장이 예수회 최고 책임자를 모욕적으로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 총장이 예수회 총장에게서 답변을 받기도 전에 탄원서를 동문들에게 보낸 것을 지적하며 “서강대 발전이 목표인가? 남양주 이전이 목표인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동문기부금 약정 340억 원이 이사회의 의결사항으로 판단한 것인지와 남양주 시의 500억 원 구두 지원이 구속력 있는 것으로 판단했는지 유기풍 총장이 대답해야 한다고 묻는 한편 유 총장 등이 “(남양주 시에 의한) 수천억 소송 가능성을 말하며 학생들을 위협하지 말라”고 했다.

지난 22일 총동문회가 예수회 2선 퇴진 서명 운동을 벌인 것에 대해서는 “당혹스럽다”며, “협의할 수 있는 여지를 봉쇄한 채, 파국으로 향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들은 학교와 재단이 각자의 마스터플랜을 제시해 서강의 발전에 부합하는 것으로 합의를 해야 한다며, 대토론회를 대안으로 제안했다.

앞서 서강대 법인은 지난 23일 남양주 캠퍼스 건립계획을 보류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함께 이 사안을 계속 남양주 시와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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