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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봄[장영식의 포토에세이]

   
▲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은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았고, 팽목항의 십자가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장영식

2014년 4월 16일 수요일
저는 밀양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농성장 중에서
밀양시 단장면 용회 마을 뒷산의 101번 현장에 있었습니다.

   
▲ 밀양 행정대집행 직전의 단장면 용회 마을 101번 현장의 모습. ⓒ장영식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들이 타고 있던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소식과
곧이어 전원 구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다음 날 아침은 성목요일이었습니다.
통신 시설이 열악했던 산속의 현장은 형언할 수 없는 무거운 침묵에 싸였습니다.
세월호 학생들의 전원 구조 소식은 믿을 수 없는 오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그리고 깜깜했던 2년이 흘렀습니다.

   
▲ 세월호참사 2주기를 맞아 부산역 광장에서 만난 승묵이 어머니는 변함없이 승묵이의 학생증을 품고 있었다. ⓒ장영식

다시 봄은 왔지만, 2014년 4월 16일은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차가운 바닷속에 있습니다.
아직도 수습되지 않은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도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않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멈췄습니다.

   
ⓒ장영식

멈추지 않은 것은 엄마와 아빠의 한숨과 눈물뿐입니다.
오늘은 다시 2014년 4월 16일입니다.

   
▲ 오늘은 여전히 2014년 4월 16일 수요일이다. ⓒ장영식

장영식(라파엘로)
사진작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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