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 요구
천주교 기관이 운영하는 한 장애인 시설에서 남성 거주인 간 성폭력 사건이 여러 번 일어난 데 대해 이 시설을 운영하는 법인 측은 현재 거주인들을 분산하는 과정이라고 3월 21일 밝혔다.

이 시설에 대해 시설, 관련자 이름이 익명으로 적힌 2015년 11월 19일자 국가인권위 결정문에 따르면, 2014-2015년 조사 결과 남성 지적장애인 40여 명이 살고 있는 이 시설에서 거주인 사이에 성추행, 성폭행이 일어났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하기 어려운 상호 성행위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국가인권위는 관할 행정기관들에 이 시설을 폐쇄하거나 거주인 전원을 다른 시설로 분산 수용할 것을 권고했다.
이 시설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담당자 중 한 명은 3월 21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국가인권위와 행정기관의 권고에 따라 거주인들을 다른 시설로 옮기거나, 연고자가 있는 경우는 가정으로 복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담당자는 거주인을 시설에 맡긴 가정들 중에는 장애인을 가정에서 돌볼 여력이 없는 어려운 가정이 많다면서, 국가인권위 권고에 따라 하루아침에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이 사회복지법인에서 거주인들의 분산 조치를 마친 뒤 시설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