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착한 얘기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새해 인사를 나누는 시기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의 종교지도자들은 각 홈페이지에 이미 새해 메시지를 발표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한국 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2016년을 신자들이 어떻게 보내길 기대하고 당부하는지 살펴봤다.

우선 세 종교 모두 공통적으로 남북문제와 우리 사회 이념 갈등에 대해 말한 것이 눈에 띈다.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종교계는 분단의 아픔을 다시 새기며, 여러 활동을 통해 이 사회의 관심을 촉구해 왔다.

특히, 김영주 총무는 “정부가 인도적인 지원을 비롯해 남북 교류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서울대교구가 얼마 전 시작한 ‘내 마음의 북녘 본당 갖기 운동’에 적극 참여하길 당부했다.

또한 자신과 생각, 이념이 다른 사람들을 가르고 혐오하는 것이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인식한 듯, 세 종교지도자는 공존을 강조했다.

특히 김영주 총무는 이념뿐 아니라 민족, 피부색, 취향의 차이를 다름으로 인정해야 한다며 “세상의 모든 소수자에게도 인류의 구성원으로서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사진 출처 =pixabay.com)

그 외 염수정 추기경은 2016년이 병인박해 150주년임을 상기하며, 순교자들의 신앙과 삶을 돌아봤다. 이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 돌보기, 사랑, 믿음, 자비, 희망, 정직, 믿음, 공동체, 행복 등 착한 단어들로 채워졌다.

이에 반해 김영주 총무의 메시지는 좀 더 구체적이다. 그는 세월호참사의 온전한 진상조사와 해고노동자의 복귀, 비정규직 노동자의 불안 해소 등을 바랐다.

자승 스님의 메시지는 좀 밝은 분위기인데, 내년이 원숭이의 해라는 것을 들며 “원숭이의 영특함을 발휘하면서 진중함을 잃지 않는 한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외에도 천주교와 비슷하게, 좋은 말이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라는 것인지는 잘 와 닿지 않는 문장들이 이어진다.

또한 총선을 의식해 “새롭게 선출되는 지도자들은 미래를 향한 지혜를 모아 제시하고, 국민들이 여기에 공감할 때 모두가 상생과 평화의 길을 열어 갈 수 있다”라고 하기도 했다.

한편, 개신교의 또 다른 연합체인 한국 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의 신년메시지도 남북통일과 일치, 화합을 강조하는 등 별반 다르지 않다. 그보다 한기총의 신년메시지를 확인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찾았을 때 눈에 띄는 것은 메인화면에 걸린 “한일 외교부 장관들의 위안부 문제 합의를 환영하며”라는 입장문이다. 이들은 28일 한국과 일본이 외교장관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관해 합의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결단을 내리고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격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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