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노동자의 길 걸어와

인권연대가 제6회 ‘인권의 등대’상 수상자로 노동운동가인 박순희 씨(아녜스, 67)를 선정했다고 12월 2일 밝혔다. 박 씨는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연합 지도위원을 맡고 있다.

▲ 제6회 '인권의 등대'상 수상자 박순희 씨. ⓒ정현진 기자
박 씨는 “노동자의 삶이 나의 길이라 생각하고 그때그때 시대 상황에 따라 살아온 것뿐인데 과분한 상을 받아 어색하고 부담스럽다”고 3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50여 년 한 길을 살아온 것에 대해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싶고, 더욱 이 길로 바르게 가라고 이런 기회를 받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인권연대는 박순희 씨가 1967-72년 대한모방 노동자로 일하며 가톨릭노동청년회 남부연합회 회장으로 노동자의 인권을 위해 헌신했고, 1975-80년 원풍모방 노동조합 부지부장을 맡는 등 활발하게 여성노동자운동을 이끌었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또 인권연대는 박 위원이 해직 뒤 1980년대 초반부터 가톨릭 노동사목전국협의회 대표,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연합 상임대표와 지도위원, 민주노총 지도위원 등을 맡아 온 “한국 노동운동과 인권운동의 산 증인”이라고 평했다.

‘인권의 등대’ 상은 인권연대가 2010년 제정한 ‘종교자유인권상’의 이름을 바꾸고, 수상 대상도 인권 분야 전반으로 넓힌 것이다. 상금은 기존 30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늘어났다.

시상식은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인 12월 10일 오후 7시 서울 동호로 24길 우리함께빌딩 강당에서 열린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