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회 노동
"내 해고의 아픔을 누구도 겪게 할 수 없다"단식농성 중인 콜트 방종운 지회장

“먼저 해고를 당한 사람으로서 앞에서 싸울 수밖에 없다. 내가 겪은 아픔을 다음 세대, 청년들이 겪게 만들고 싶지 않다.”

금속노조 콜트악기 방종운 지회장이 오늘로 8일째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이다. 그리고 콜트악기와 콜텍 기타 노동자들이 2007년에 정리해고를 당하고 복직을 위해 투쟁한 지 3176일째다.

김무성 대표 말은 사실이 아니다.

지난 달 3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서 “콜트악기, 콜텍 이런 회사들은 모두 이익을 많이 내던 회사인데 강경노조때문에 아예 문을 닫아 버렸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지난 10월 1일 <한국경제>는 콜트악기 폐업경위 기사에 대한 정정 보도를 냈다. <한국경제>는 2014년 6월 ‘공장폐쇄하고 7년 소송에 시달린 기업인의 하소연’이란 기사에 대해 콜트악기가 공장을 폐쇄한 이유는 노조의 생산활동 중단때문이 아니라 “1996년부터 10년간 순이익 누적액 170억 원에 이루는 등 2005년까지 지속적인 흑자경영을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콜트악기에는 투자를 하지 않은 채 인도네시아와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한국내 공장의 생산물량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정정 보도했다.

실제로 2012년 2월 대법원은 정리해고가 부당하다고 노조 승소 판결을 내렸지만, 사측은 복직을 이행하지 않았다.

<동아일보>도 2008년 8월 2일자 ‘7년 파업의 눈물’이라는 보도에 대해 2011년 9월 콜트악기 공장의 폐업은 노조때문이 아니라 사용차 측의 생산기지 해외 이전 등의 다른 사정때문이라고 정정 보도를 했다.

방종운 지회장은 이같이 정확한 사실을 알리고 현재 정부와 여당이 진행 중인 노동개혁을 막기 위해 단식을 시작했다. 지난 4일 새누리당 당사 근처에서 돗자리를 깔고 단식농성 중인 방종운 지회장을 만났다.

   
▲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단식농성장을 찾았다. 콜트악기 방종운 지회장과 심 대표가 '늙은 노동자의 노래'를 부르는 모습. ⓒ배선영 기자

해고는 개인 문제가 아니라 가족공동체 나아가 사회문제다.

여당대표이자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에게 자신의 단식농성은 그저 “날파리가 달려드는 걸로 보일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러나 그는 싸우지 않을 수 없다. 이미 해고를 당해 본 사람으로서 그 아픔과 상처가 얼마나 큰지 알기에, “쉬운 해고가 가능한” 이번 노동개혁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 방 지회장은 2007년에 해고를 당한 뒤 10년에 이르는 그 시간은 해고노동자의 아들, 딸에게는 황금기 같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아들, 딸들은 아버지의 해고때문에 아픈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래서 그는 해고가 노동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공동체 나아가 사회공동체의 문제라고 말한다.

“정부 말로는 해고를 어렵게 하기 위해서 노동구조를 개혁한다고 하는데, 노동자 입장에서 봤을 때 일반해고는 해고를 더 쉽게 하고 저성과자를 구별하는 것은 인간을 파괴시키는 해고 방법이다.”

그래서 그는 다음 세대, 청년들이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는 것을 그대로 볼 수 없어 단식농성에 나섰다. 그는 “작은 돌멩이를 던져도 파장이 일어난다”는 것을 믿는다.

이날 오후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농성장을 방문했다. 그는 응원의 한마디를 해 달라는 주변의 말에 건강을 생각해 단식을 그만하면 좋겠다고 했다. 방 지회장은 올해 만 57살이다. 심 대표는 방종운 지회장을 보면 ‘늙은 노동자의 노래’가 생각난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 노래를 함께 불렀다.

한편, 이날 저녁 콜트 부평공장 맞은 편 길에서는 여지없이 콜트. 콜텍 노동자를 위한 미사가 열렸다. 콜트콜텍 노동자와 함께하는 미사는 매달 둘째 주 목요일에 열리고 있다. 특히, 이날은 단식 중인 방종운 지회장을 생각하며 미사를 드렸다.

이날 미사에는 국제 JPIC의 총 책임자인 앤 코리 수녀도 참석했다. 그녀는 이런 연대의 모습에 강한 감동을 받았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JPIC는 ‘정의, 평화, 창조보전’(Justice, Peace and the Integrity of Creation)을 뜻하는 교회운동으로, 인류와 교회의 공통과제인 인권, 경제불평등, 민주주의 실현 등 현대사회의 과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 같은 날 저녁 인천 부평에 있는 폐쇄된 콜트악기 공장 부근에서 미사가 열렸다. 이날 미사에는 국제 JPIC 총책임자인 앤 코리 수녀도 함께했다. ⓒ배선영 기자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배선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