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홍보와 기도에 주력

가톨릭교회가 지내는 첫 번째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9월 1일, 이하 ‘기도의 날’)을 맞아 한국 천주교에서는 이날의 의미에 대해 신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은 말 그대로 “시작” 수준이다.

주교회의는 기도의 날 제정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한과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 246항에 실린 2가지 기도문 ‘우리의 지구를 위한 기도’와 ‘그리스도인들이 피조물과 함께 드리는 기도’의 번역문을 홈페이지에 싣고, 각 교구에도 공문으로 알렸다.

이날을 맞아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는 ‘우리의 지구를 위한 기도’를 중심으로 만든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으며, 의정부교구 문화미디어국도 기도의 날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유튜브로 배포했다.

▲ 서울 양천구 목동 마리아의 딸 수도회 옥상에 있는 태양광 패널.(사진 제공 = 마리아의 딸 수도회)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의 맹주형 사무국장은 “불교, 천도교, 원불교 등 이웃 종단들과 환경단체들에도 기도의 날에 대해 알리고 기도와 연대를 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맹 국장은 주교회의 차원에서 기도의 날을 알리는 노력이 있었지만, 이를 모든 신자들에게 알리기에는 홍보와 시간이 부족했다고 봤다.

맹 국장은 개인적 의견이라면서 “그동안 6월 5일 환경의 날이 있었지만 이제는 교회가 환경과 창조질서 보전을 기념하는 날을 9월 1일로 정하고, 프란치스코 교종의 취지에 맞춰 주교회의 담화문 발표도 9월 1일로 변경하는 것을 고려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도 창조물과의 평화, 화해를 해치는 일이기 때문에 (기도의 날을 맞아) 현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서울대교구 본당 주임을 맡고 있는 한 사제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 인터뷰에서 기도의 날에 대한 홍보가 덜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너무 환경 파괴가 되니 우리가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제 번역된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주제로 신자 교육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교회의는 “찬미받으소서” 한국어판을 9월 1일 펴냈으며, 현재 천주교가 운영하는 서점과 일반 인터넷 서점에서 판매 중이다.

한편, 교황 방한 때 활동했던 청년 봉사자들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챌린지 프란치스코 손수건’ 캠페인도 눈여겨 볼 움직임이다. 이 캠페인은 휴지 등 일회용품을 적게 쓰도록 항상 손수건을 갖고 다니자는 것이다. 참가자는 손수건을 사용하는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리고 자신의 지인 3명에게 동참을 요청하고,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missiongoon)를 중심으로 8월 중순부터 진행 중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도의 날 제정을 위한 서한에서 말했듯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은 정교회에서 오래 전부터 지내온 것이다. 한국정교회 대교구청 담당자는 9월 1일은 정교회 교회력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날이라면서, 이날 성찬 예배에서 모든 피조물을 위해 기도한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날을 맞아 발표하는 정교회 세계 총대주교의 메시지에서도 생태계, 환경 보전에 대한 언급을 많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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