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명분으로 범죄 정당화 안 돼"

교황청이 이슬람교인들에게 라마단과 파재절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교황청 종교간대회평의회 의장 장 루이 토랑 추기경은 이 축제가 삶을 풍요롭게 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 축제의 기쁨이 살인, 종교적 문화적 유산의 파괴, 강제 이주, 여성에 대한 폭행과 강간, 노예화, 인신매매, 장기매매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는 어두운 기억으로 가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랑 추기경은 이런 범죄의 심각성을 말하면서 종교를 명분으로 범죄를 정당화시키려는 시도와 종교를 권력과 부를 얻는 도구로 삼는 이들을 비판했다.

이어 그는 요한 바오로 2세가 그리스도인과 이슬람인은 “기도의 특권”을 가지고 있다고 한 말을 인용하며  두 종교인이 함께 가난한 이들과 병든 이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마단은 이슬람력에서 아홉 번째 달로, 쿠란이 백성의 길잡이로 내려온 것을 기념해 이 달 내내 동이 틀 무렵부터 땅거미가 질 때까지 음식, 술, 성교를 금하도록 계율로 정해져 있어서 "단식월"이라고 하기도 한다. 이는 신이 내린 명령에 대해 순종적으로 답하는 의미다. 올해 라마단은 6월 18일부터 7월 16일까지이며 파재절은 라마단이 끝나는 날을 뜻한다.

▲ 라마단 기간 중에 저녁기도를 하는 모습. (사진 출처=en.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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