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과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매주 많은 신자들이 성당에 모이는 천주교 차원에서 예방수칙이나 주의사항을 알린 경우는 아직 눈에 띄지 않았다.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천주교에서는 대규모 미사를 연기하거나 행사 내용을 축소, 변경한 경우가 있었다.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미디어부 담당자는 주교회의에서 메르스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들은 바가 없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수원교구 용인시 송전성당 주임을 맡고 있는 양기석 신부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 전화 통화에서 “(메르스가) 병원 중심으로 전염되는 경향을 띠고 있지만, 걱정은 한다”고 말했다. 양 신부는 “치사율이 높다고 하니 걱정스럽기는 해도, 일상생활 자체가 지장을 받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대교구 왜관읍 가실본당 주임 황동환 신부는 ‘시골 본당’이라 표본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신자들 중) 심각하게 생각하거나 불안해 하는 분들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또 황 신부는 메르스에 대해 “언론에서 이야기된 것 외에는 특별히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정보는 없고, 본당에서 대처 요령 등 특별한 논의가 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비누와 물 또는 손세정제로 손을 자주 씻을 것, 사람이 많이 붐비는 장소 방문을 되도록 자제할 것,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쓰고 즉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을 것 등을 예방수칙으로 제시하고 있다.

▲ 메르스 확산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거리에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 6월 2일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서울 시내 거리를 걷고 있다. ⓒ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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