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없는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 참가자들이 모여 한국에서 이 운동이 10년 넘게 이어진 것을 축하하고 형제애에 따르는 정치 활동을 다짐했다.

3월 14일 국회에서 열린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 10주년 기념행사에는 전, 현직 국회의원과 포콜라레 회원, 청년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은 2004년 시작돼 지난해가 10주년이었지만, 이탈리아 정치인들과 이 운동을 처음 시작한 키아라 루빅의 기일을 맞아 올해에 열렸다. 키아라 루빅(1920–2008)은 평화와 일치를 추구하는 교회운동 단체인 포콜라레(마리아 사업회)의 창설자다.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 한국본부 주신경 대표는 “외국에서는 포콜라레 영성을 살아온 정치인들이 이 운동을 시작했지만 우리나라에는 그런 분이 안 계셨고, 포콜라레 회원인 시민들이 정치인들을 찾아가고 초대해 이 운동을 알린 것이 시작이었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주 대표는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이 구체화된 것이 정치포럼과 사회포럼, 정치학교라면서, 포콜라레 회원이 아닌 사람들도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에 참여하는 현역 의원들은 18대 국회(2008-2012)부터 국회의원연구단체 ‘일치를 위한 정치포럼’으로 등록해 활동하고 있다. 현재 국회의원 41명이 회원이다.

▲ 3월 14일 국회에서 열린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 10주년 기념행사'. 정치학교 수료생들이 발표하고 있다.ⓒ강한 기자

정치포럼은 2010년부터 정치언어 순화 캠페인을 벌이며 모범이 되는 의원들을 선정해 ‘국회를 빛낸 바른 언어상’을 줬다. 같은 해부터 젊은이들을 위한 정치학교도 운영해 올해 6기째를 맞는다. 전직 국회의원들과 시민사회 각계 전문가들도 ‘일치를 위한 사회포럼’이라는 이름으로 이 운동에 함께하고 있다.

이날 기념행사는 한국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 경과 보고와 축하 연주, 정치학교 수료생 젊은이들의 발표로 이뤄졌다.

일치를 위한 정치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성곤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인사말에서 지난 몇 년간 국회에서 주먹다짐이 사라졌고, 다른 당 대표 연설에 박수를 치는 관행도 생겼다며 이러한 변화에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이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정말 감사해야 할 대상은 ‘일치의 영성’”이라면서 이 영성을 더 많은 정치인이 깨닫고 실천해 한국 정치가 온 국민에게 희망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치포럼 공동대표 길정우 의원(새누리당)은 이탈리아에서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은 가톨릭 신자 정치인들의 운동인 데 비해, 한국에서는 천주교인이 아닌 사람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길 의원은 서울과 대구에 이어 올해부터는 전라도에서도 정치학교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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