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장영식

부산에는 향토기업인 ‘부산합동양조’라고 있다. 부산에서 생산되는 유명한 생탁 막걸리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부산합동양조’에는 사장만 40명이다. 이들은 ‘부산합동양조’ 전체 매출의 34.5퍼센트를 이윤으로 챙겨 간다. 그러나 대부분이 50-60대의 노동자들은 근로기준법조차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 생탁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휴일은 고사하고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일을 했다. 그들은 연차 휴가도 없이 고작 한 달에 하루를 쉬며 일을 했다. 노동자의 70퍼센트가 촉탁 계약직으로 부당한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려야 했다.

결국 생탁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만들고 파업을 했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노동의 인간화가 아니라 장림공장 25명의 사장들로부터 해고라는 보복의 칼부림과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당했다. 이들은 2014년 4월 29일부터 현재까지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생탁 노동자들은 비바람 거친 추운 날씨에도 비닐천막 하나에 의지하며 부산지방노동청 앞에서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오늘도 생탁 노동자들은 눈물로 외친다. “노동자는 노예가 아니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라고.
 

장영식 (라파엘로)
사진작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