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가톨릭신학대 학생들이 가을 소풍을 가는 대신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의 고통을 함께 나눴다.

지난 25일 토요일, 대학원생 포함 120여 명의 전교생은 광화문광장에 모여 세월호참사 희생자를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이들은 오전 9시 30분 쯤 안산 합동분향소에 들러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한 뒤, 오후 1시 30분에 광화문광장에 도착해 자리를 잡았다.

박종현 학생(4학년)은 “신학생이라 TV는 못 봤지만 신문으로 사안을 접하고 있으며, 사회교리 시간에도 세월호 참사에 대해 배웠다. 그동안 (고통에 함께 하고자하는 마음을) 가슴속에만 가지고 있다가, 분향소에서 아이들 한명 한명의 이름과 사진을 보며 부모님들 손을 직접 잡아드리지 못해 부끄러웠다”고 말하며 “행동하기 위해 하느님과 가까운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 대전가톨릭대학교 신학생들이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참사 희생자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배선영 기자

이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을 받는 봉사에 참여한 홍순근 학생(1학년)은 “서명받는 동안 휙휙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유가족들이 얼마나 힘드셨을지 떠올라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현우 학생(대학원 2학년)은 “사회가 점점 공감 능력을 잃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공감하고 연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가톨릭대학에는 신학과 하나뿐이며, 대전교구와 청주교구 신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이날 신학생들을 인솔한 대전교구 이상욱 지도신부는 “세월호참사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고 있을 때 마음을 나누면 좋겠다고 학생들이 먼저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신부는 “(오늘 일정이) 신학생들이 사제가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디인가에 대해 좋은 묵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학생들은 4시쯤 광화문을 떠나 대전 가톨릭대학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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