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박홍기

하느님의 손길

-박춘식

환한 아침 빛살

새벽을 배달하는 학생

까치 날개의 멋진 곡선

몸을 감싸는 상큼한 바람

버스의 손잡이

해변의 벤치와 피뢰침

연탄집게와 수술실의 핀셋

느티나무의 잔잔한 가지

 

천지인(天地人) 가득가득

하느님의 손길이다

연연한 손길이다


<출처> 나모 박춘식 미발표 신작 시 (2014년 10월 20일)
 

사람들은 하느님을 생각하지 않고 살지만, 하느님께서는 철저하게 사람을 매일 매 순간 선(善)으로 관리하십니다. 사람을 사랑으로 이끄시는 하느님의 손은 언제 어디서든 앞서 나타납니다. 현재는 잘 모르지만 걸어온 과거를 살펴보면 하느님의 사랑이 자신을 지켜 주셨고 이끌어 주셨음을 알게 됩니다. 나이 들수록 감사 기도와 속죄 기도를 많이 하는 것이 바른 도리인 듯합니다.
 

 
 
나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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