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 성체성사 ⓒ한상봉

빛의 신비 5

- 박춘식

 
은하수를 광년으로 산책하시는 그분이

시침(時針)안으로 들어오시다니

1분(一分)에 웃고

오분(五分)에 우는 사랑의 표본이 된다

사랑 안에서 사랑으로 넘치시는

그분이 골고타의 길을 밟기 전에

어찌 그런 생각을 하실까

어찌 그런 묘수를 보여주실까

팥소가 아니고

아예 빵으로 변신, 먹이가 되시다니

지구를 통째 감실로 만드시다니

 
두 손 묵주 합장

무릎 꿇어 두 발 합심

빛의 신비 5단에게 예를 갖추고 싶다

 
<출처> 나모 박춘식 미발표 신작 시 (2014년 10월 13일)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 사랑의 극치는 순교일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사랑하시는 그 사랑의 극치는 성체성사라고 하여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입니다. 스스로 먹이가 되어 우리 앞에 계시는 예수님께 어떤 기도를 바쳐야 합당한지 알 수 없습니다. 로사리오의 빛의 신비를 바칠 때 마음이 뜨거워짐을 느끼시는 분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나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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