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회 반응

프란치스코 교황이 9월 14일 동거자와 혼인장애자 등의 혼인 예식을 주례한 데 대해 여러 추측이 이는 가운데, 미국 교회의 혼인 전문가들은 이번 교황의 행동은 과거로부터의 변화가 아니라 사람들을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이어 주려는 교회 노력의 일부라고 해명했다.

미국가톨릭대학 윤리신학 교수인 존 그라보스키는 9월 15일 CNA통신에 “교회 밖 사람들 생각, 특히 일부 언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금까지 교회가 가르치고 행해 온 것을 흔들려고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렇다는 증거는 전혀 절대로 없다. 프란치스코는 혼인과 성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 문제들을 강조할 때 자신이 ‘교회의 아들’이라며 아주 단호하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로마 교구 신자 20쌍의 혼인 예식을 주례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9월 14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혼인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사진출처=교황청 홈페이지)

이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는 이들 중 일부가 혼인 전에 동거했거나 (교회법 상) 장애 상태에 있음에 초점을 맞췄다. <타임>은 이번 혼례 미사는 이혼과 재혼에 관한 (교회 입장에) “다가올 변화들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혼인 예식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과거 너머를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라보스키는 자신은 교황이 일대 변화를 시도하려는 어떤 의미도 찾지 못하겠다면서, 교황이 이번에 동거 커플의 혼인을 주례한 것은 실제로는 현재의 통상적인 가톨릭 관행을 따랐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세례의 존엄에 어긋나게 살고 있는 이들이 그런 식으로 사는 것을 그만두게 하는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 혼자만이 아니라 전체 교회가 바라는 바”라는 것이다.

가톨릭은 교리에서 동거는 “객관적으로, 윤리적으로 잘못”이며 현실적으로도 결혼의 성공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본다. 또 여러 연구에 따르면 혼전 동거를 했던 부부는 그렇지 않은 부부에 비해 이혼할 가능성이 더 크다.

미국 주교회의는 1999년에 혼인 준비와 동거 커플에 대한 문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문서는 동거의 해로운 영향을 지적하면서 이 동거 상태에 있는 커플이 (가톨릭교회에서 교회법적으로 합법인) 혼인을 하기 전에 동거 상태를 바꾸기 위해 취할 조치를 강조한다. 이에 따르면 동거 커플은 우선 결혼식을 올리기 전까지 현재처럼 성관계 갖기를 멈추고 고해성사를 해서 “새 토대 위에서 혼인 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전체 신생아 가운데 미혼모에 의한 출산이 지난 1960년에는 5퍼센트였으나 1995년에는 32퍼센트, 2008년에는 41퍼센트로 늘었으며 그 뒤로 2013년까지는 41퍼센트를 유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즉 신생아 10명 당 4명이 미혼모가 낳은 아이다. <CNA 기사 참조>

미국 CNA통신 기사 원문 링크:: http://www.catholicnewsagency.com/news/no-scandal-here-how-the-20-couples-married-by-pope-francis-were-legit-45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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