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 윤리적인 방향 아래 고객 최우선 운영 방침 밝혀

▲ 바티칸은행 신임 은행장 장 밥티스트 드 프랑쉬
교황청은 지난 9일 바티칸은행(공식명칭 종교 사업 기구, IOR)의 새 은행장으로 프랑스 금융인 장 밥티스트 드 프랑쉬(Jean-Baptiste de Franssu)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날 바티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교황청 재무원 책임자 조지 펠 추기경은 “바티칸은행이 추문의 온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모범이 되는 것”이 목표라면서 새 은행장을 선임한 취지를 설명했다.

1942년 설립된 바티칸은행은 교황청의 재정을 담당하는 곳으로 재산 운용이 불투명하고 돈세탁 등 각종 부패에 수시로 연루되며 은행 폐쇄론까지 나왔었다.

장 밥티스트 드 프랑쉬 신임 은행장은 9일 기자회견에서 “가톨릭의 윤리적인 투자 기준이 우리의 방향 지침이 될 것”이라며 은행 운영의 전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10일(현지 시간) 아침 바티칸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바티칸 은행의 세부적인 운영 계획을 밝혔다.

장 밥티스트 은행장은 바티칸은행의 앞으로의 변화와 내부 개혁의 진행 과정에 대한 질문에 전날의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바티칸은행의 개혁을 두 단계로 나누어 설명했다. 첫째 단계는 그간의 부패를 척결하여 기강을 잡는 단계이고 둘째 단계는 첫 단계의 성과를 바탕으로 고객 서비스 향상에 중점을 두는 단계다.

첫째 단계를 설명하면서 장 밥티스트 은행장은 전임자의 성과를 언급하며 답변을 시작했다. 전임자인 에른스트 폰 프라이베르크(Ernst von Freyberg)는 투명하고 책임 있는 은행 운영을 위해 노력해왔고, 바티칸은행 3,400여 개의 계좌를 정리하며 은행의 기강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전임자의 성과에 대해 “찬사를 보낸다”고 새 은행장은 말했다.

둘째 단계는 금융 서비스의 본질에 초점을 맞추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장 밥티스트 은행장은 바티칸은행을 이용하는 주요 고객(성직자, 수도회, 바티칸 직원)의 소액 거래와 자산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하기 위해 은행의 역량을 강화하고 최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고객 최우선의 원칙이 확실하게 지켜질 것임을 강조하면서 이 과정에서 자신의 자산관리 경험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 밥티스트 드 프랑쉬는 1990년 영국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에 입사했으며 2009년부터 2011년까지 2년간 유럽펀드자산 운용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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