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효 · 이형우 · 최원오 · 하성수 옮김, 아카넷, 2014

▲ 오리게네스 지음, 이성효 · 이형우 · 최원오 · 하성수 옮김, <원리론>, 아카넷, 2014
“사도 시대 이후 교회의 가장 위대한 스승”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던 교부 오리게네스(185경~254경)의 <원리론>이 번역 출간됐다.

아우구스티노와 더불어 고대 그리스도교의 교부들 중 가장 뛰어나고 위대한 신학자로 꼽히는 오리게네스는 <원리론>을 통해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신학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4권으로 이뤄진 이 책이 번역돼 국내에 소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번역에는 교부학 전공자인 이성효 수원교구 보좌주교, 전(前)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이형우 아빠스, 최원오 대구가톨릭대 교수, 하성수 박사가 참여했다.

<원리론>은 서론에서 신앙 규범을 제시하고, 1권은 하느님과 삼위일체, 천사 등 영적 피조물과 그들의 타락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2권에서는 창조주 하느님과 성부 하느님의 동일성, 창조와 원죄, 예수 그리스도에 의한 구원, 최후의 심판에 대해 논하며, 3권은 자유의지와 죄 그리고 유혹 등을, 4권은 성경의 영감과 해석에 관한 가르침을 내놓는다.

오리게네스는 185년경 알렉산드리아의 유복한 그리스도교 가정에서 태어났다. 철저히 금욕적인 신앙을 견지하고 성경과 교육에 몰두했으며 아우구스티노에 비견할 만큼 막대한 분량의 저서를 쓴 것으로 전해진다. 249년에 일어난 데키우스 황제의 박해 때 투옥돼 여러 차례 심한 고문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51년 황제가 죽고 박해가 끝난 뒤 석방됐지만 몇 년 뒤 세상을 떠났다.

<원리론>을 통해 오리게네스는 ‘모든 전통 신앙의 아버지’이자 ‘모든 이단의 아버지’라는 상반된 칭호를 얻었으며, 후대에 자신과 저서 때문에 일어난 논쟁 때문에 그리스어로 쓰인 많은 원본이 사라졌다. 543년 유스티니아누스 황제는 오리게네스를 단죄한 뒤 그의 저서를 몰수했으며 발행을 금지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삼위일체 신학과 그리스도론에 관해 오리게네스가 제안한 내용은 그의 사후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으며, 르네상스 시대 철학자 미란돌라와 에라스무스 등에게 영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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