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소문 순교성지 (사진 제공 / 서울시 중구청)
서소문 성지 개발이 본격화된다. 서울시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한국 최대 순교성지인 서소문 공원을 역사 유적지로 만드는 설계를 공모한다.

중구는 공모전 홈페이지(www.seosomun.org)를 개설하고, 공정한 평가를 위해 심사위원 명단을 함께 공개했다. 심사위원은 건국대 건축전문대학원 김준성 교수,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진양교 교수, 이형재 (주)정림건축 사장 등 5명이다. 공모 기간은 오는 27일부터 6월 23일까지, 최종심사는 일반인에게도 공개한다. 1등 작품 설계자에게는 실시설계권이 부여되고, 2등과 3등, 가작으로 선정된 작품 설계자에게는 각각 5천만 원, 3천만 원, 1천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서소문 순교성지는 조선시대 사형장으로 사용되어 1801년 신유박해와 1839년 기해박해, 1866년 병인박해 등 천주교 박해 시기에 많은 신자들이 순교했던 장소다. 103위 성인 중 44위가 목숨을 잃은 한국의 대표적 순교성지다. 원래 근린공원 용도였던 서소문 순교성지는 지난 1월 15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역사공원으로 용도를 전환하면서 성지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되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011년 7월 서울시 중구청을 시작으로 서울시, 문화관광부 등에 서소문 순교성지 조성을 꾸준히 제안해 왔다. 2017년 8월까지 3년 8개월에 걸쳐 총 513억 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할 서소문 역사공원에는 부지 1만 7340㎡에 지상 공원과 지하 주차장 일부를 활용해 순교자기념관, 광장, 경당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부분이 국유지인 서소문공원에서 사업이 가능하도록 국유지 관리 사무를 중구청장에게 위임했으며 사업비의 50%를 국비로 보조할 예정이다. 30%는 서울시가 지원한다.

중구청은 26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서소문 공원의 역사유적지 변경은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한양도성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록, 600년 성곽도시 서울의 재발견 사업 및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지난해 선포한 서울의 도보성지 순례길과 연계되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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