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독재 부활 저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결의문’도 내놓아

▲ 10일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서 제44차 가톨릭농민회 대의원 총회가 개최됐다. ⓒ한수진 기자

가톨릭농민회가 10일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서 44차 대의원 총회를 열어 2014년 활동 계획을 결정하고 24대 회장단을 선출했다. 신임 회장에는 정현찬 가톨릭농민회 마산교구연합회장, 부회장에는 염선업 청주교구연합회 청천분회장이 선출됐다.

총회에 앞서 봉헌한 미사에서 이동훈 신부(원주교구)는 “농사는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녹색 순교’를 실천하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미사에 참석한 농민들에게 “모든 창조물에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분명히 인식하고 자부심을 갖자”고 독려했다.

이날 총회에서 가톨릭농민회는 올 한 해 동안 생명공동체운동을 성찰하고 조직역량을 강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2016년 창립 50주년을 2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조직의 내실을 다지고 활력을 불어넣어 안정적인 운영 체계를 확립하겠다는 것이다.

식량주권과 우리농촌살리기, 생명농업 등 가톨릭농민회가 주력하는 주제와 관련해 국내외 농민운동과의 연대활동도 지속된다. 올해 상반기에는 4대강 사업 주변 농업과 농민 피해 실태조사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또한 총회에 참가한 대의원들은 ‘유신독재 부활 저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과 전교조 등 노조 탄압, 밀양 공권력 투입을 비롯해 농업예산 축소, 대기업 농업생산 분야 진출, 자유무역협정 추진, 쌀 목표가격 문제 등을 지적하며, 정부가 서민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 해체와 특검제 수용, 유신독재 부활 저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가톨릭농민회는 현재 8개 교구에 가톨릭농민회 연합회가 결성돼 63개 분회가 활동하고 있으며, 농민회가 창립되지 않은 부산 · 의정부 · 인천 · 춘천 · 제주교구에서도 분회 7개와 생산자위원회 1개가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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