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전세계 빈민의 3분의 2가 아시아에 살고 있다.개발도상국에서 굿 거버넌스 부족해 빈부격차가 심각한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다. 신자유주의적 지구화로 인해 개도국 상류층은 전세계적인 부의 네트웍 속에 들어가 있ㄱ,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전세계적 흐름에서 떨어져 가난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이런 걸 듀얼 시티라고 한다. 하나의 도시인
비가 내리는 저녁 서울 명동 성당 들머리에서 시와 노래, 웃음소리가 퍼져 나갔다. 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서 4대강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단식기도회 8일째인 5월 24일 저녁 촛불기도회에 엄광현/김정은 부부 가수와 손택수 시인이 찾아왔다.연일 비가 내리고 4대강을 파헤치는 공사는 착착 진행되는 가운데 차분히 진행되던 촛불기도회에 노래 공연과 시가 울려퍼지며 명동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이다. 미사시간이 다가오자 신부님들과 신자들이 우산을 받고 모여든다. 비가 내려 지난 월요일처럼 가톨릭회관 입구에 자리를 잡았다. 미리 온 신부님들은 바람이 불고 비가 들이쳐도 앉아 있다. 비가 내려도 4대강 사업으로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고 모든 피조물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마음과 열정은 막을 수 없다. 오후 세시 나승
"권운상 요셉, 권종대 이시도르, 김태훈 다두, 박복실 요한나, 박승희 아가다, 서 로베르또, 신건수 분도, 유재관 루가, 이경심 세실리아, 이승삼 다윗, 이재호 스테파노, 이정순 카타리나, 이태춘 도밍고, 조성만 요셉, 최명아 마리아, 최옥란 세실리아, 최태욱 마태오, 한희철 귀리노, 최종만 도밍고 열사여"19명의 천주교 열사들을 호명하
맑고 푸른 오월, 연휴 보너스까지 주어지고 보니 경치 좋은 곳을 찾아 떠나는 자동차 행렬은 꼬리를 물었다. 집 떠난 여행자들은 콘도나 펜션에서 느긋한 여유를 즐길 시간이다. 출발부터 심상치 않은 하늘 한 두 방울 내리는 빗방울이 예언처럼 우의를 준비하게 했다. 낙화암이 보이는 기가 막힌 절경을 보고 싶으세요? 자연이 무너져가는 기가 막힌 현장을 보고 싶으세
오월 어느 날입니다. 몸이 불편하신 분이 오후 네 시 쯤 국수집을 찾아오셨습니다. 식사하러 오신 분은 아닌 것 같아서 차를 한 잔 드렸습니다. 말씀도 잘 하지 못합니다. 더듬더듬 겨우 말씀하시는데 귀기우려 듣지 않으면 알아듣기가 어려웠습니다. 나이는 쉰하나라고 합니다. 파킨슨씨병에 걸려 말도 잘 할 수 없고 행동하는 것도 힘들다고 합니다. 딸 둘과 살고 있
23일 아침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 추모 행렬이 덕수궁 돌담길에서 끝없이 이어졌다. 대한문 앞에 마련된 분향소와 서울 광장 주변에는 주최측 추산 5만 여명의 인파가 모여 세상을 떠난 그를 추모했다.
"외적인 면에 관심을 두는 사람은 꿈꾸듯 살아간다. 그러나 자신의 내적인 면에 관심을 두는 사람은 깨어서 산다."(칼융) 오늘, 당신이 10여 년에 걸쳐 살았던 명륜동 사저에서부터 시작해서 종로구 국회의원 사무실이 있던 안국동 역사 근처를 거쳐 (종교계에서는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분향소를 설치했던 불교 본산) 조계사를 지나서 덕수궁
지난 5월 10일 서울 명동성당에서의 그 감동스런 장면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군부독재시절 이후 23년 만에 다시 부활한 명동성당의 시국미사 봉헌과 대형 현수막의 너무나도 선명한 문구, “4대강 사업 멈춰!”, “6월 2일 투표 참여!”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뻥 뚫어주었습니다. 오, 이런 것이 종교의 힘이란 말인가
"우리는 지금 힘이 부칩니다. 왜냐하면 우리 상대가 너무 사악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두렵지 않으십니까? 다들 잡혀가는데 무섭지 않습니까? 아마 선거가 끝나면 저의 손에 수갑을 채울겁니다. 여러분, 정말 두렵지 않으십니까? 대단하십니다. 정말 여러분 대단하십니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두려운 것은 저들이 우리를 두려워 하는 것입니다."노무
오는 6월 2일은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날이다. 1인 8표를 하는 이날 투표에서 유권자는 1차 투표를 통해 교육감, 교육의원, 시·도의회 의원 등 4명의 대표를 뽑으며, 2차 투표에서는 시·도지사, 시장·군수·구청장, 광역의원 비례대표, 기초의원 비례대표 4명 등 민의를 대표하는 총 8명의 대표자를 뽑는
5·18민중항쟁 30주년 ‘제18회 전국문학인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로 가는 길은 5월의 햇살만큼이나 눈부신 연녹색 풍경에 차라리 눈감고 싶을 만큼 아득하고도 험난했다. 굽이굽이 넘어가는 재마다 얼마만한 핏빛이 어려 있는가. 아픈 역사의 상흔을 곳곳에 안고 있는 지리산을 가로지르며 가슴은 광주에 도착하기 전부터 이미 먹
5.18을 지내는 민중미술 작가 홍성담(55세) 씨의 마음은 언제나처럼 새삼스럽다. 중학생 시절에 영세를 받았으나 그가 천주교 신자라는 사실은 그동안 아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본인이 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5.18을 겪으면서 언젠가는 광주학살을 다룬 십자가의 길을 만들고 싶어했다. 5.18 당시 홍성담 씨는 광주 현장에 있었다. 주로 프랭카드를
"사실 성당 안에서가 아니라 이곳 명동 들머리에서 기도 드리는 것이 신심이 더 높아진다. 돌이켜보면 2천 년 전 예수님도 집밖에서 기도를 더 많이 드렸다"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의 4대강 사업 중단 촉구 단식기도회 6일째 생명평화미사에서 나온 원주교구 안승길 알베르토 신부의 발언이다.이는 5월 20일 새벽 세시경, 사제단이 단식
지난 주 토요일, 시의원 후보사무소 개소식에 다녀왔다. 이 시의원 후보는 독자모임에서 만나 이런 저런 교류가 가끔 있었는데, 이번에 시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깊이 있는 만남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늘 웃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던 사람이었다. 처진 기운으로 만났다가도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현재 한국교회가 직면한 상황들을 고려할 때 나아가야 할 방향을 대략 여섯 가지로 정리해보았다. 먼저, 한국교회가 신앙의 눈으로 볼 때 위기인데 이를 위기로 보지 못하는 것이 진정 위기의 징후이니 위기에 대한 예민한 감각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위기에 대해 예민한 감각을 가지려면 그동안 익숙해있던 삶의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급선무
오월이 본격적으로 들어서면 멀리 보이는 산이 겨우내 웅크리던 허리를 펴고 처음엔 아주 연한 연두색으로 보인다. 내가 지구에 살면서 가장 행복할 때가 지금이다. 왜냐하면 이 찬란한 오월에 울 엄마는 나를 낳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보릿고개를 막 넘어 갈 때라 엄마는 미역국도 제대로 못 잡수셨단다. 그러고 보니 울 집에서 조금만 걸어서 가면 청보리가 한참 바람
사람, 인류, 우주의 기본모순은 부자와 가난뱅이, 부(富)와 가난, 부자나라들과 가난뱅이 나라들, 마천루(摩天樓) 안에서 거들먹거리는 사람들과 날마다 굶주림과 영양실조로 죽임을 당하는 10만∼15만 명 사람들이 공존한다는 사실이라고 하더라. 그런 기본모순을 극복하는 길은 부자와 가난뱅이를 없애가고, 부(富)와 가난이라는 개념 자체를 없애가고, 부자나
장면정권에 유착된 교회의 위기 1960년대는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세계 가톨릭교회가 격동의 시대를 맞이하는 중요한 시기로 포착된다. 적극적 반공주의자였던 비오 12세 교황의 영향으로 교회 보수화의 절정을 이루며 가톨릭교회가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해 전력투구하던 시대를 넘어서서 현대사회에 대한 사목적 대안을 획기적으로 마련하려던 요한 23세 교황
버스터미널에 도착해보니 서울행 차표가 서너 시간 이내에는 모두 매진되어 있었다. 낭패였다. 대학입학 원서접수 마감시간을 넘길 위기에 처한 것이다. 광주에서 대학을 갓 졸업한 오빠가 광주로 가기 위해 같이 터미널에 왔다가 그 위기를 같이 맞았다. 오빠는 조금도 주저함 없이 서울 차비의 두 배가 되는 지폐를 주머니에서 꺼내 오빠의 광주행 버스표 밑에 끼워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