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닉네임
- 전진상영성센터
기간 : 2025.10.13.~11.3.
개관 시간 : 9-18시
휴관일 : 법정 공휴일, 일요일 점심시간(12-13시)
장소 : 서울 명동(계성여고 후문 바로 옆) 전진상 영성센터 1층 갤러리 '쉼'
갤러리쉼의 10월 전시는 아티스트 그룹 ‘AREN’의 7인전<Tranquility Within> ‘내면의 평온을’입니다.
‘AREN’은 사진, 회화, 도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하는 교사 출신 아티스트 그룹입니다. 이번 전시는 ‘AREN‘의 아홉 번째 전시로 일곱 명의 소속 작가들이 참여하여 제각기 다른 내면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물질적 풍요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그 물질의 무게로 인해 상처받고 고통을 겪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하며, ’소유‘가 아닌 ’존재의 깊이‘에서 솟아나는 참된 충만을 경험하고 내면의 고요함, 거룩한 평화를 만나게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그들의 아름다운 소망이 담긴 전시 <Tranquility Within>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마음속 평온‘을 위한 작은 기도가 되길 바랍니다.
▣ 작가 노트 - 경은호
바다는 오래전부터 내 마음의 푸른 고향이었다.
정박한 배들을 바라볼 때면 떠남과 머묾이 동시에 내 안에서 파도쳤다. 속초항에 고요히 정박 되어있는 세 척의 어선을 그리며, 나는 비로소 알게 되었다.
쉬어가는 것은 머나먼 항해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그리고는 내 마음 한가운데 오늘도 닻을 내린 작은 배 한 척을 만들었다.
▣ 작가 노트 – 김남수
나의 작업은 자연을 주제로 이루어져 왔다. 자연과 교감에서 얻게 되는 마음에 새로운 상상을 더하여 추상적 언어로 재구성된다. 어렴풋한 자연적 이미지들은 대상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가 되며 정서적으로 더 풍요로운 공간을 만들게 된다.
이는 내면에 자리한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이 되어, 바쁜 일상 속에 묻혀 있는 내면의 감성을 자극하여 새로운 미감과 함께 긴장을 풀어주는 공간이 된다.
▣ 작가 노트 – 김혜옥
모든 이의 바램처럼 나도 늘 행복을 꿈꾼다. 그래서 내 작품의 큰 주제 역시 행복이다. 어릴 적 꿈을 키우고 마음을 넓혀왔던 맑고 아름다운 고향의 풍경, 사랑하는 내 소중한 가족, 오랜 시간 함께하며 손때 묻어 익숙한 소소한 물건들, 길가에서 우연히 마주친 작고 어여쁜 풀꽃들, 그리고 때때로 지친 마음을 포근히 감싸 안아주는 자유로운 상상까지.
이 모든 것은 나의 행복을 피워내는 샘물이자, 감사이며 선물이다.
오늘도 고마운 마음을 담아 그림일기를 쓰듯 캔버스 위에 하나하나 그려본다.
캔버스는 나의 행복을 담아내는 정원이다.
▣ 작가 노트 – 이애련
L'Chaim! Dayenu!
우리는 결핍을 채우기 위해 기도한다. 이미 존귀한 생명의 삶을 살고 있으면서...
삶이 버겁고, 고통스럽고, 때로는 공정하지 않다고 느껴질 때도, 거친 파도가 내게로 밀려올지라도, 나는 주와 함께 날아오르면 된다.
그러면 파도는 잦아들고, 맑고 푸른 하늘이 열릴 것이다.
내가 아직 살아있다. 레치얌! 삶을 위하여!“
폭풍 가운데서도 나의 영혼은 잠잠히 주를 바라보리라.
살아있고 살아내는 것만큼, 그보다 더 확실한 기적의 증거가 또 있을까?
다예누! 그것으로 충분하다!
▣ 작가 노트 – 이우종
새로운 작품을 제작하는 일은 언제나 설렘을 준다.
해발 4,278m 높이의 붉은 호수의 아침에 마주한 플라밍고와 라마.
더운 지하수가 그들의 몸을 녹여주고 생존하는 모든 것들은 평화를 공유한다.
이구아수폭포의 엄청난 물줄기를 마주할 때면, 웅장한 자연 앞에서 새삼 겸손함을 깨닫는다.
오스트리아 어느 곳이든 다 그렇지만, 특히 할슈타트 풍경은 갈 길 먼 나그네의 발길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다시 그곳에 서고 싶다.
그것이 사진이다.
그래, 서두르지 말고 또 길을 나서자.
▣ 작가 노트 – 이희숙
가을바람에는 독특한 향이 느껴진다.
유난한 더위를 피해 몸부림치듯 빠져나온 움직임이 환희처럼 신나고 반갑기에 일류향수보다 값지다.
가만히 방바닥에 누워 눈을 감고 있으려니 어린 시절의 소리도 함께 들려온다. 재잘재잘 떠드는 소리, 깔깔깔 웃음소리...
환갑을 훌쩍 넘은 나이가 무색할 만큼 행복하다.
이 바람이 오늘도 나를 데리고 추억여행을 떠난단다.
▣ 작가 노트 – 장원양
하이데거에 따르면 ‘본다’는 것은 눈으로 볼뿐만 아니라 이성으로 인식한다는 뜻이다. 나는 작업을 할 때마다 내가 하는 행위에 대해 의심스럽고 회의적일 때가 많다.
하지만 우리가 ‘표상화된 외양 속에 숨겨진 참다운 존재를 보려고 한다면 그 본질이 외양을 벗고 드러날 수 있다’는 하이데거의 말을 믿으며 작업을 계속한다.
이런 의미에서 내 작품은 이성적 인식의 산물이라고 말할 수 있고, 관람자에게 사물의 본질을 통찰하는 사유를 요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