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민화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문 발표
6월 20일 ‘민족 화해 · 통일 기원 미사’ 봉헌하고 심포지엄 열어

천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기헌 주교, 이하 민화위)가 6월 24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을 앞두고 담화문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를 발표했다.

민화위 "일치를 위한 기도와 노력, 분단 상황 속 한국 교회의 시대적 소명"
"경제 문제 해법은 남북 경제 교류 · 협력 … 삶의 질 향상에 도움 될 것"

민화위는 담화문에서 “세상을 화해시켜 하느님께로 이끌어주는 것이 우리 신앙인의 근본적인 삶”이라고 역설했다. 이어서 “분단의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한국 교회에 주어진 시대적 소명”은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참된 일치를 향해 나아가도록 함께 기도하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화위는 한반도에 “잠시 동안 화해의 기운이 엿보이기도 했지만, 세상의 악은 그 소중한 기회를 늘 앗아가기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분단 상황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아직도 큰 상처가 되어 남아 있다”며 이산가족과 국내외 북한이탈주민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언급했다.

이어서 민화위는 현재 한반도의 상황을 ‘위기’로 진단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위기’란 위험과 기회를 동시에 내포하는 표현”이라면서 “마음과 지혜를 모아 현 상황을 미래를 위한 기회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가적 차원의 위기관리란 전쟁의 승리를 위해 힘을 무한대로 키워나가는 것이 아니라, 갈등과 분쟁이 생기지 않도록 슬기롭게 상황을 조율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민화위는 “통일을 위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잦은 만남, 즉 활발한 교류와 협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한이든 북한이든 우리가 안고 있는 경제 문제의 가장 확실한 해법은 남북 경제 교류와 협력에 있다”며 “함께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은다면 경제적 동반 성장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며, 그것이 남북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민화위는 “우선적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하는 것”이라며 “우리를 ‘평화의 길’로 이끌어주시는 주님께 간절한 마음을 모아 봉헌한다면 주님께서 기꺼운 마음으로 응답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히고, “세상의 평화, 특히 우리가 살아가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자”고 권고했다.

6월 20일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기원 미사’ 봉헌하고 심포지엄 개최

한편, 민화위는 6월 20일 오후 2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성당에서 이기헌 주교 주례로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기원 미사’를 봉헌하고, 3시부터는 ‘통일, 이익인가? 손해인가?’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이 자리에서는 이영훈 박사(SK 경영경제연구소)가 ‘통일 편익과 통일 방안’에 관해, 배해동 회장(태성산업)이 ‘개성공단에 뿌려진 남북 화해의 씨앗’에 관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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