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WR 이사회에서, 교황청 조치에 뒤이어 첫 성명서를 내다

미국 여성수도자장상연합회(LCWR, 이하 LCWR)는 전국 이사회를 열고, 대다수의 미국 여성 수도회를 대표하는 기구에 대한 교황청의 날선 비난은 입증도 안된 고발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과정 자체에 결함이 있으며, “교회 전체에 스캔들과 고통”을 주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5월 31일 아침에 발표했다. 

LCWR 전국 이사회가, 3일 동안 회의를 마치고 금요일에 발표한 성명서는, 교황청 신앙교리성성이 4월 18일자로 발표한 LCWR에 대한 평가에 대해, 미국 가톨릭 수녀들의 약 80%를 대변하는 LCWR의 첫 공식적인 반응이다. 

▲ 시애틀의 야고보 대성당 앞에서 미국 여성수도자장상연합회를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신자들
(CNS photo/Stephen Brashear)

4월 18일 교황청은 LCWR에 회칙과 프로그램, 그리고 제휴단체와 관련된 사안을 개정하고, 시애틀 교구의 피터 사테인(Peter Sartain) 대주교의 권위에 따르라고 명령했다.  

이 사안에 대해  LCWR 이사회는, LCWR에 대한 교황청의 명령이 "교의상의 평가 내용과 평가의 준비 과정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문제 제기를 했다. 이어 회장 수녀와 사무총장 수녀가 곧 로마에 가서 바티칸 담당자들과 그들의 관심사에 대해서 “문제 제기와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LCWR 이사회는, "교황청의 평가는 입증도 안된 고발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투명성이 결여된 결함이 있는 과정의 산물"이라고 결론지었다. "더 나아가, 교황청이 LCWR에 내린 제재는 제기된 문제에 비해서 가혹한 것이었으며, 여성 수도회가 선교사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그들의 능력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교회 공동체 전부에게 스캔들과 고통을 주었고, 더 심한 양극화를 초래했다"고 전했다. 

LCWR 이사회는, 바티칸의 이번 조치가 "가톨릭신자뿐만 아니라 비 신자들까지도 많이 화나게 했다"며 "가톨릭 수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신념과 정의의 문제는 분명히 전세계 많은 사람들의 의견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성명서에서 밝혔다.  아울러 "이 때문에 현재 교회와 사회 분위기가 격앙되어 있기 때문에, 열린 마음과 정직함, 성실한 분위기에서 전교회 공동체에 의해 이 문제가 제기되어야 한다고 이사회는 믿고 있다"라고 성명서를 매듭지었다. 

교황청이 지난 4월에 LCWR에 경고를 내리자, 전국 방방곡곡 성당 앞에서는 철야기도회가 열리고, 수많은 전국 뉴스 매체에 가톨릭 수녀들을 지지하는 성명서가 올라오는 등,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교황청의 지시에 대한 정보는, 지난 4월 18일자 미국 주교회의 보도자료에서 나왔는데, 그 내용은 윌리암 레바다 추기경(Cardinal William Levada)이 이끌고 있는 교황청 신앙교리성성이 LCWR의 회칙 개정을 명령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교황청 신앙교리성성은 2009년에 '교의에 관한 평가'로 알려진 LCWR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사태인 주교 (Bp. Sartain)가 LCWR 담당 대주교로 임명되었고, 그에게 폭넓은 권한을 부여했으며, 그는 오하이오주 토레도 교구의 레오나도 블래어 주교(Bp. Leonard Blair) 와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 교구의 토마스 팝로키 주교(Bp. Thomas Paprocki)의 보좌를 맡을 것이라고 했다.

이 사건에 대한 최초 보도자료의 출처를 보면, 교황청의 결심에 미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관여하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 심지어는 어떤 신문 기사에서는 영향력이 있는 미국 주교들이 개입했을 지도 모른다고 보도하고 있다. 미국 천주교 주교회의 미디어 담당, 자비의 성모 수녀회 소속 마리아 앤 월쉬 수녀 (Mercy Sr. Mary Ann Walsh)는, 지난 4월 기자 간담회에서 이 명령이 “교황청 신앙교리성성에서 나왔다”고만 말했다. 그리고 레바다 추기경, 사태인 대주교, 블래어 주교, 팝로키 주교는 본 건에 대한 계속된 코멘트 요청에 입을 다물고 있다.

지난 4월 19일 LCWR 지도부는 간결한 성명서에서 교황청의 명령을 받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같은 날 연합회 소속 수도회의 장상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서, 처음 이 소식을 들은 것은 그들이 교황청 신앙교리성성의 관계자들과 연례회의를 갖기 위해 로마에 가 있었을 때라고 했다. LCWR지도부가 그 회의를 위해서 로마에 도착했을 때, 이미 신앙교리성성은 교황청의 명령을 미국 주교회의에 이를 전달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그 이메일은 밝히고 있다.

지난 금요일 성명서에 따르면, LCWR 회장인 프란체스코회 팻 파렐 수녀(Sr. Pat Farrell)와 사무총장인 성요셉수녀회 자넷 목 수녀(Sr. Janet Mock)는 신앙교리성성 장관 레바다 추기경과 사태인 대주교를 만나기 위해서 6월 12일에 로마로 귀환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LCWR는 교황청의 명령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하여 회원 수도회 장상들과 지역 회의를 소집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리고 LCWR회원들은 8월에 개최될 연차총회에서 본건을 토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들 회의에서 논의될 안건 가운데 하나는, LCWR이 공식적인 교회법에 따르는 기구에 머물러 있을 것인가, 아니면 비영리 기구로 재편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교황청 신앙성성으로부터 나온 4월18일 문서에 따르면, 사태인 대주교에게 LCWR의 회칙과 사업계획서 개정, 그리고 “전례문 적용에 대한 지침”등을 포함함 5개 영역에 대한 권한이 주어질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이 서한은 신자들이 LCWR에게 가지고 있는 주요 관심사 3가지를 명시하고 있다. 서한에 따르면, 신자들이 교회의 성교육에 대해 “집단적인 반발심”을 가지고 있고, 몇몇 단체들의 프로그램이나 발표에 드러나는 “가톨릭 신앙과 양립할 수 없는 특정한 급진 페미니스트들의 주제가 유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슈아 J. 맥엘위 (Joshua J. McElwee, NCR 필진)
번역 : 서인수 (영한통역-번역 전문가)
기사 원문 출처 / National Catholic Reporter, <U.S. sisters: Vatican order has caused ‘scandal and pain> 201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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