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캐릭터 만든 최호철 전시회 열어.. 10월 30일 서울광장에서 '전태일의 꿈' 축전 예정

전태일 열사 40주기를 한 달 앞두고 서울시가 3일 청계천 버들다리에 '전태일 다리'라는 이름을 병행 표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태일 다리 이름짓기 캠페인을 벌이는 시민들.(사진/전태일기념사업회)
지난 10월 12일 '전태일 다리' 앞에서 발족식을 가진 '전태일 40주기 행사위원회'와 시민 학생들은 ‘전태일 다리’ 이름 짓기 캠페인을 벌이며 하루 8명이 한 시간씩 1인 시위를 하는 ‘808 행동’을 지속해 왔다. 현재 버들다리 보도 중앙에는 전태일 열사 흉상이 세워져 있으며, 주변에 동판이 설치돼 있다. 그 주변에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 평화시장이 위치하고 있다. 

서울시는 전태일 다리 명칭 병행 표기를 위해 종로구와 중구 등 자치구의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 중 서울시 지명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서울시 지명 제·개정 원칙에는 100년 이내 생존했던 인물은 제외하도록 돼 있어서, '전태일 다리'는 예외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한편 전태열 열사 40주기를 앞두고 10월부터 다양한 기념사업이 펼쳐진다. 올 8월에 선보인 전태일 캐릭터는 <태일이>라는 만화를 그린 최호철 작가가 만들었다. 곁들여 최호철 작가는 지난 9월 15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Museum 만화 규장각 지상 3층 기획전시실에서 '곁에 있는 풍경'이란 주제로 <2009 부천만화대상 작가 특별전>을 열고 있다.      

이 전시회를 맡은 이경원 큐레이터는 "최호철의 눈높이로 함께 걷다 보면 1960년대 청계천에서 치열한 삶을 살던 전태일의 모습이나, 뉴타운 게발을 앞둔 북아현동 등 우리가 몰랐거나 지나쳤던 풍경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것"이라며, "바쁘게 움직이는 거대한 도시가 스스로 감추고 있는 풍경들과 지금 우리가 살고 있기는 하지만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벗어나고만 싶을 뿐 어떻게 얽혀있는지 잘 알지 못하는 우리 동네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캐릭터 출처/ 전태일 2010(http://chuntaeil.org/40/ )

한편 '전태일 40주기 행사위원회'는 오는 10월 20일까지 UCC 공모전을 벌여 40년 전 평화시장 재단사 전태일 열사와 오늘 청년실업에 짓눌린 젊은 세대의 공감과 소통에 대해 다룰 예정이며, 10월 30일에는 전태일 열사을 주제로 1박2일 동안 서울광장에서 '전태일의 꿈'이라는 대축전을 벌일 예정이지만, 현재 서울시는 10월30일 ‘포천시 농·특산물 대축전’이, 31일에는 방송통신위원회의 ‘G20 홍보관’ 설치 공사가 예정돼 있어 서울광장을 내 줄 수 없다는 방침이다. 

10월 30일부터 11월 13일까지는 ‘전태일 기억주간’으로 서울광장과 청계천 곳곳에서 노동 영화제, 거북이 마라톤, 전시회, 전국 노동자대회가 열어 노동자들과 시민들의 마음 속에 전태일 열사의 삶을 되새길 예정이다. 이 기간에 ‘전태일 문학상’과 ‘전태일 노동상’ 시상식이 있으며, 거리공연과 전시도 계획되어 있다. 

한편 전태일 40주기 행사위원회 사이트(http://chuntaeil.org/40)에서는 전태일의 다양한 캐릭터와 배너를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으며, ‘태일이는 □□□□다’라는 뜻을 새기는 행사도 준비했다. 

그밖에 민주노총에서는 ‘10만 조합원 전태일 평전 다시 읽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조영래 변호사가 지은 <전태일 평전> 초판본에서 고 문익환 목사는 "전태일은 우리시대의 예수"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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