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까지 추모 행사, 미사 봉헌

세월호참사 10주기를 앞두고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안전 사회를 만들기 위한 21일간 전국 행진이 16일 마무리됐다. 전국시민행진단은 지난 2월 25일부터 제주에서 진도 팽목항, 목포, 광주, 경남권, 경북권, 전북권, 충청권, 강원권을 거쳐 안산, 서울까지 걸었다.

16일 오후 4시 행진단이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에 도착하고, ‘진실 책임과 생명 안전을 위한 기억과 약속의 달을 선포’하는 기억문화제를 열었다.

발언자로 나선 세월호참사 유가족 정성욱 씨(고 정동수 군 아버지)는 “왜 세월호가 침몰했고, 해경은 왜 승객들을 구조하지 않았는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명백하게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저희는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되도록 전 국민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함께하길 당부했다.

이번 행진은 10년을 함께한 시민들을 만나 서로에게 “안녕하십니까?”라고 묻고 용기와 위로를 전하며, 앞으로의 방향과 과제에 대해 새로운 다짐을 하는 취지였다.

김종기 씨(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는 이번 행진 과정을 전하면서, “‘과연 우리 사회가 안녕할까’라고 생각하게 됐고, 시민들을 만났으나, 우리 사회는 아직도 안녕하지 못하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시민행진은 도착지에서 끝나지만, ‘생명과 안전에 안녕하십니까’라고 묻는 것은 끝나지 않았다. ‘안녕하십니까’를 ‘안녕합니다’라는 답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년 4월 기억과 약속의 달을 선포하는 것은 잊고 살다가 특별한 달과 날에만 기억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기억하고 행동하고 있으면서 더욱더 다짐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3월 16일 세월호참사 10주기 전국시민행진을 마무리하는 기억문화제가 열렸다. ⓒ배선영 기자<br>
3월 16일 세월호참사 10주기 전국시민행진을 마무리하는 기억문화제가 열렸다. ⓒ배선영 기자

이날 행진에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도 함께했다. 이정민 씨(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는 발언에서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유가족들의 끝없는 외침과 이태원 참사의 원인과 진상을 알고자 하는 유가족들의 절규, 이것이 현재 참사 피해 당사자들이 겪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참사 유가족에게 “여러분들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그 발걸음이 이 나라의 안전과 생명을 알리는 초석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하며, 진실을 찾기 위한 험난한 길을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중단 없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달여 남은 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아 특별전시, 10주기 공식기록집 발간과 북콘서트, 시민 합장 등 추모 행사가 열린다. 4월 13일 서울과 안산에서 4.16 기억문화제, 16일에는 인천, 안산, 서울에서 4.16 기억식이 있을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4.16연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교회에서도 추모 일정을 마련했다. 3월 20일에는 인천교구 노동자센터에서 '세월호참사 10년, 우리는 얼마나 달라졌나?'를 주제로 성찰 좌담회가 있다. 추모 미사는 4월 12일 안산 화랑유원지 대공연장에서, 16일 인천 답동주교좌 성당에서 봉헌한다. 19일에는 안산 본오동 성당에서 추모 음악회가 열린다.

또한 인천교구 사회사목국은 4월 6일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을, 26-27일 세월호 선체와 팽목항을 방문한다. 함께하고 싶다면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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