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위령 성월 마지막 날 일터에서 목숨을 잃은 노동자 그리고 노동운동에 헌신했던 활동가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11월 30일 인천 부평구에 있는 노동자센터에서 10여 명 남짓한 이들이 모여 치열했던 노동자의 삶을 기억하고, 추모했다. 제대 앞에는 지난 5월 1일 분신으로 사망한 양회동 노동자를 비롯해, 30-40년 전 노동사목위위원회와 가톨릭노동청년회에서 활동했던 이들의 이름이 놓였다.

강론 시간은 저마다 먼저 떠난 이들과의 인연과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채웠다.

한 참여자는 “저분들의 삶을 다 알 수 없지만 치열하게 사셨던 삶을 기억하는 것은 부활을 기억하는 것과 같은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오늘 소중한 자리라고 느끼고, 저분들의 삶을 계속 이어 가야겠다”고 말했다.

다른 참여자들도 80년대 열심히 노동운동을 했고, “복음적으로 살아 그 삶 자체가 메시지가 된” 이들의 삶을 이야기하며, 작게나마 이런 자리가 있다는 것에 위안을 느꼈다.

양성일 신부(인천 노동사목위원장)는 “지금보다 훨씬 치열하게 투쟁했던 시대를 살았던 열사들을 기억하는 것은 오늘을 살기 위한 연결이다. 뒤에 올 누군가에게 연결되도록 지금 삶을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11월 30일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일터에서 목숨을 잃은 모든 노동자와 노동사목에서 기억하는 영혼들을 위한 위령미사를 봉헌했다. ⓒ배선영 기자<br>
11월 30일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일터에서 목숨을 잃은 모든 노동자와 노동사목에서 기억하는 영혼들을 위한 위령미사를 봉헌했다. ⓒ배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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