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편집 : 장기풍)

“모든 나라의 고문 폐지를 위해 기도합시다”

모든 신자와 함께 하는 프란치스코 교종의 6월 기도 지향

프란치스코 교종의 2023년 6월 ‘세계 기도 네트워크’를 통해 신자들과 함께 하는 기도 지향은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모든 형태 고문을 폐지’하라는 것이다. 메시지 내용.

고문은 과거 일이 아닌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재앙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고문 끝에 처형당하셨습니다.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이 그와 같은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는 이러한 고통의 근원을 근절하기 위한 구체적 노력을 해야 합니다. 고문의 잔인함은 인간의 능력이 어디까지 악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고문에는 사람을 비하하고, 감각을 무디게 하거나, 인간 존엄을 앗아갈 정도로 비인간적 환경에 구금하는 것 같은 ‘정교한 것’을 포함해 극도로 잔인한 폭력 형태 고문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새로운 것들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어떻게 고문을 당하시고 십자가에 못박히셨는지를 생각해 봅시다. 고문의 공포를 멈추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인간 존엄을 무엇보다 우선시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피해자는 인간이 아닌 '사물'이며 무자비하게 학대받아 사망이나 평생 지속되는 심리, 신체적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국제 사회는 고문 중단 노력과 함께 피해자와 가족에 대한 지원을 보장해야 합니다.

6월26일은 고문 및 잔인하고 비인간적 대우와 처벌을 금지하는 유엔협약이 1987년 발효된 날을 기념해 유엔이 제정한 ‘국제 고문 피해자 지원의 날’입니다. 이 협약은 162개국이 비준했습니다. 고대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고문은 18세기와 19세기 서양 국가들의 사법제도를 통해 공식 폐지되었고, 지금은 국제법으로 완전 금지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국가가 계속 고문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1981년부터 UN 고문피해기금은 전 세계 국가에서 매년 평균 5만 명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토착화 모델 마테오 리치의 일관성은 그리스도인 삶의 모범”

교종, 5월31일 교리교육, 5세기 전 중국 선교 집중 조명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31일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에서 ‘사도적 열정’이라는 주제를 이어 가면서 500년 전 아시아 대륙 중국에 복음을 전한 예수회 선교사 가경자 마테오 리치(1552-1610)의 선교 삶을 집중 조명했다. 교종은 그의 선교를 위한 연구와 준비는 항상 관심과 감탄을 불러일으키지만 더욱 매력을 느끼는 것은, 어려움과 위험을 무릅쓰고 5세기 전 위대한 아시아 국가에 입국해 예수회 사명인 그리스도교 신앙을 선포하고, ’토착화 모델‘을 보여 준 그분의 그리스도인 삶의 일관성이라고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

“나는 약한 이들을 얻으려고 약한 이들에게는 약한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1코린 9,22)라는 성 바오로의 말씀처럼 마테오 리치는 이탈리아 마르케 지역 마체라타 출신 예수회원으로 극동 지역에 선교사로 파송되기를 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1506-52) 이후 어떤 예수회원도 극동 지역에 들어가는 데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마테오 리치와 그의 동료는 중국어와 풍습을 배워 잘 준비한 뒤, 남쪽에 정착한 후 베이징에 도착하는 데 18년이 걸렸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신앙으로 형성된 불변과 인내로 마테오 리치는 어려움과 위험, 불신과 반대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는 걷거나 말을 타고, 아주 먼 거리를 계속 나아갔습니다. 이러한 마테오 리치의 비결은 무엇입니까? 신앙 열성은 그를 어떤 길로 이끌었습니까? 

그는 항상 만나는 모든 사람과 대화와 우정의 길을 따랐고, 이것은 그에게 그리스도교 신앙을 선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열어 주었습니다. 우정은 수도자로서 그의 삶의 한결같은 측면이었으며, 항상 중국인의 ‘문화와 삶에 적응하는 최선의 방법을 찾고 불교 승려처럼 옷을 입었습니다. 그때 그는 중국 사회 문화와 관습을 따랐으며, 그리스도교를 제시할 수 있도록 선비들의 생활 방식과 의복을 따르고, 그들의 문헌을 연구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했습니다. 그의 과학적 준비는 중국인들의 관심과 감탄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마테오 리치와 협력자들의 수학, 천문학 지식은 서양과 동양의 문화와 과학 사이의 교류에 기여했으며, 대화와 우정 표시로 가장 행복한 시간들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마테오 리치의 모든 활동의 기본 동기는 ’복음 선포‘입니다. 중국 과학계에서 얻은 그의 공신력은 그에게 신앙 내용을 제시할 수 있는 권위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을 그에게로 끌어들이는 것에는 더 많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교리 외에도 종교생활, 미덕과 기도에 대한 그의 간증입니다. 

선교사들은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그들은 설교하러 갔고, 움직이고, 정치적 움직임도 보였지만 모든 것이 기도였습니다. 기도는 선교적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입니다. 또한 자선의 삶, 타인을 돕고, 겸손하고, 명예와 부를 완전히 무시하는 삶입니다. 더욱 매력적인 것은 삶의 일관성입니다. 신자들의 삶의 일관성은 복음을 효과적으로 선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것은 복음전파자인 우리 모두에 해당됩니다. 우리는 신조를 외울 수 있고 신앙의 모든 것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이것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것은 일관성을 통한 증거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은 우리가 말하는 대로 살지 않고 그리스도인처럼 사는 척하면서 세속적으로 삽니다. 매우 경계해야 합니다. 위대한 선교사들을 보면 그들의 가장 큰 힘은 일관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테오 리치는 일관성이 있었습니다. 그분의 선교 스타일은 오늘에도 유효한 모델입니다.

57살에 세상을 떠난 그분의 위대한 사도적 열정은 우리 시대 사람들에게도 지속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낄수 있습니다. 마테오 리치의 선교 정신은 지금도 살아 있는 모델입니다. 중국인에 대한 그의 사랑은 모범입니다. 그러나 매우 시사적인 경로는 그분의 일관성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 간증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 각자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자문합시다. ’과연 나는 신앙인으로서 일관성 있게 살고 있는가?‘

 

“하느님과 다른 사람들을 향해 미친듯이 달려가십시오”

교종, 바나바이트스 수도회 남녀 수도자들과 평신도 구성원에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9월25일 로마에서 총회를 여는 바나바이트스 수도회(바르나바회) 구성원인 사제와 수녀, 평신도 구성원들을 접견하고 이들에게 수도회 창시자 성 안토니오 마리아 즈카르야의 말을 인용해 ‘미친 사람들처럼 하느님과 타인을 향해 달려가라'고 격려했다. 연설 내용.

여러분들은 창시자 성 안토니오 마리아 즈카르야의 말씀처럼 하느님과 다른 사람들을 향해 미친듯이 달려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관계하는 것, 사도적 열정과 창조적 용기 등 세 가지 주요 사항을 숙고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와의 강한 관계는 선교 근본입니다. 선교는 개종이 아닌 개인 만남을 나누는 것에 있습니다. 삶을 변화시키는 예수님과 만나는 것, 즉 그분과의 개인 관계를 공유함으로써 그분과 함께 영생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걷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리스도와 관계하는 것처럼 ‘타인을 향해 달려가는’ 측면도 기본입니다. 여러분은 ‘자기 안에 갇혀 있는 것’과 ‘슬픈 제자’가 되는 위험을 경계해야 합니다. “너희는 나가 세상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하라”는 예수님의 명령을 생각한다면 이 사명에 주저할 여지가 없습니다. 

여러분 바나바이트들은 그리스도의 살아 계신 영을 모든 곳에 전하기 위해 여러분 카리스마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미친듯이 앞으로 달려가야 합니다. 미친듯이 달려 나간다는 것은 미친듯이 달리는 것과는 다릅니다. 대신 ‘창조적 용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성 안토니오 마리아는 당시 새로운 수도회를 설립하면서 이러한 용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이것들은 모두 새로운 현실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창시자는 창의적이면서 복음에 충실했습니다. 성 안토니오 마리아가 그랬던 것처럼 교회 안에서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순종으로 친교를 보존’하면서 교정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공동체로서 ‘함께 행동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여러분의 삶과 일, 기도와 고통, 회고를 나누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미친듯이 하느님을 향해, 다른 이들을 향해, 그러나 함께! 달리십시오.

 

“결코 꿈을 포기하지 말고 그들 나라에서 평화 대사가 되십시오”

교종, 아프리카의 날을 맞아 젊은이들에게 ‘미래를 위한 담대한 꿈’ 촉구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29일 연례 아프리카의 날을 맞아 각국 대사들과 부모를 동반한 아프리카 출신 젊은이 약 1500명을 만나 결코 자신들의 꿈을 포기하지 말고, 각자가 모두 ‘평화의 대사’가 되어 그들의 나라에서 평화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꿈을 계속 추구하라고 격려했다. 연설 내용.

오늘은 1963년5월25일 창립된 아프리카연합(OAU) 창립기념일입니다. 아프리카연합은 아프리카의 문화 유산 강화와 심화를 위한 풍부한 문화적 다양성의 표시입니다. 여러분은 각자 자신의 꿈을 결코 포기하지 말고 모두 ‘평화의 대사’가 되어 세상이 사랑과 함께 사는 것을 증명하고 형제애와 연대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할 수 있도록 하십시오. 제가 2019년 발표한 시노드 후속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는 모든 젊은이에게 감히 '다르게' 되어 관대함과 봉사, 순결, 용기, 용서의 아름다움을 증언하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는 정의와 공동선을 위한 투쟁,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 사회적 우애를 말합니다. 여러분은 오늘날 아프리카 대륙이 직면하고 있는 테러, 나쁜 통치, 부패, 대규모 청년실업, 이주 및 지역 갈등, 기후와 식량 위기를 포함한 ‘엄청난 도전과 위기’에 결코 낙담하지 말고 계속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꿈을 추구합시다. 

아프리카의 부(富) 중 하나는 젊은이들의 예리한 지성입니다. 여러분의 학업에 대한 헌신이 아프리카 사회의 인간적이고 통합적 발전에 기여하기 바랍니다. 특히 아프리카의 비극인 ‘소년병’ 재앙을 주목하면서 모든 종류의 분쟁 희생자들인 불행한 동료들과 가까워지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은 결코 꿈을 포기하지 말고, 소명을 완전히 파묻지 말고, 패배를 받아들이지 마십시오. 자신의 진짜 소명이라고 분별한 대로 살기 위해 적어도 부분적이거나 불완전한 방법이라도 계속 추구하십시오. 젊은이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인들과 대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노인들은 우리의 뿌리입니다. 노인들과 대화하는 것은 우리가 올바르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 줍니다. 여러분은 부디 인류에게 큰 위험이 닥친 이 시대에 평화의 대사가 되십시오. 여러분 각자 주변에서 평화를 실천함으로써 ‘평화의 대사’가 될 수 있습니다. 세상이 사랑과 함께 사는 것, 형제애와 연대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할 수 있도록 평화의 대사가 되십시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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