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우리 모두 어두움 속에서 밝은 희망의 촛불을 켭시다"

교종, 11월13일 제6회 세계 가난한 이의 날 미사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11월13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연중 제33주일이자 교회가 제정한 제6회 ‘세계 가난한 이의 날’ 미사를 집전하고 강론을 통해 올해 주제인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셨다”를 묵상하면서 이날 복음(루카 21,5-19)에 나오는 예수님의 두 가지 권고에 초점을 맞추어 세상 모든 그리스도교인들에게 사회에서 가장 연약한 구성원들의 숨 막히는 고통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강론 내용.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전쟁, 반란, 지진, 전염병과 같은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더라도 지나치게 염려하지 말라고 경고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이 같은 묵시적 말씀은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우리를 두렵게 할 때 패배주의에 빠지지 말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십니다. 오히려 우리는 하느님을 신뢰함으로써 미신이나 두려움을 조장하는 유혹을 물리쳐야 합니다. 주님의 제자들은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실망하거나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하느님은 항상 일으키시는 부활과 소망의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분과 함께 우리는 새롭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시련에 직면했을 때 “제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라고 자문해야 합니다. 도전을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어려운 시기가 실제로는 ‘증언할 기회’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증거하라’는 두 번째 권고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각자 처한 상황에 직면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모든 일의 희생자가 아니라 우리에게 닥치는 모든 일에 숨어 있는 기회, 부정적 상황에서도 올 수 있는 선(善)을 포착하는 것은 전형적인 그리스도교인 기술입니다. 모든 위기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성장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우리는 위기에 산만해져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모든 사건을 복음을 증거하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는 오늘 제6회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 날에 예수님 말씀은 우리 모두 가지고 있고 가장 약한 자의 고통의 숨 막히는 외침을 듣지 못하게 하는 ‘내적 귀머거리’를 깨뜨리라는 강한 훈계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우리 시대 전쟁으로 너무나 많은 사람이 집을 떠나게 되었으며 이러한 ‘위기에서도 가장 큰 대가를 치르는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들 마음이 죽고 무관심하다면 그들의 희미한 고통의 외침을 들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과 함께 그들을 위해 울 수 없습니다. 우리 도시의 잊혀진 구석에도 얼마나 많은 외로움과 고뇌가 숨겨져 있는지 모릅니다. 우리 그리스도교인들은 ‘파멸의 예언자’와 ‘포퓰리즘의 사이렌’, ‘손쉬운 해결책으로 사람들의 진정한 필요를 착취하는 사이렌’에 저항해야 합니다. 어둠 속에서 희망의 촛불을 켭시다. 이러한 극적인 상황 속에서 기쁨의 복음을 증거하고 더 형제적인 세상을 만드는 기회를 잡읍시다. 사랑할 수 있는 능력으로 우리를 강하게 하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팔에서 우리가 정의와 평화를 포용할 힘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힘으로 우리 모두 가난한 사람들을 보살핍시다.

 

교종, 로마의 가난한 사람들과 점심식사

프란치스코 교종은 11월13일 제6회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맞아 미사와 삼종기도 가르침을 마친 뒤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로마 시내 가난한 사람들을 초대해 점심식사를 나누었다. 이날 연례적인 특별 오찬에는 로마 카리타스(Caritas Rome)와 성 에지디오(St. Egidio) 공동체의 도움을 받은 1300명이 넘는 사람이 참석했으며, 바티칸 복음화부 산하 세계 복음화 기본문제과에서 마련한 조직으로 이루어졌다. 이날 식사는 이탈리아의 다미코 국제해운회사(d'Amico Società di Navigazione)가 후원했다. 이탈리아 까리타스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빈곤층은 560만 명이며 그중 140만 명이 어린이다. 또한 바티칸은 세계 가난한 이의 날부터 일주일 동안 성 베드로 광장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료서비스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되었다가 2년 만에 다시 베드로 광장에 돌아온 것이다. 성 베드로 광장 이동진료소에서는 HIV, 간염, 결핵 검진 및 치료 등 건강 검진과 의약품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5000가구를 위한 식량 패키지도 로마의 본당 네트워크를 통해 배포하고 있다.

 

“기후변화 중단을 위한 활동을 멈추어서는 안 됩니다”

교종, 11월13일 낮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지구 보호 위한 행동 촉구

프란치스코 교종은 11월13일 성 베드로광장 발코니에서 행한 연중 제33주일 낮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현재 이집트에서 열리고 있는 COP27 기후 정상회담을 격려하고 교종 회칙 ‘찬미받으소서’ 발표 7주년을 회상했다. 가르침 내용.

지금 이집트에서는 2022년 유엔기후변화회의가 열려 지구의 환경보호를 위한 각국 대표단의 심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COP27 회담이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는 데 지속적인 결실을 맺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이번 회의가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정 발자취를 따라 용기와 결단력을 가지고 한 걸음 더 나아가기를 기대합니다. 저도 같은 해 인류 공동의 집을 보살피는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발표하고 행동 강령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바티칸 ‘온전한 인간개발 촉진’부서에서 감독하는 플랫폼 1주년도 기념합니다. 이 플랫폼에는 개인과 가족, 협회, 기업, 종교, 문화, 보건기관을 포함 약 6000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지구와 가난한 이들의 외침에 응답하기 위한 7년 여정의 위대한 시작입니다. 저는 인류 미래를 위한 이 중대한 임무를 장려하며 모든 사람이 창조물을 돌보는 구체적 약속을 실천할 수 있기를 촉구합니다. COP27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대표들도 다양한 문제에 대한 난관을 깨고 세계가 기후변화를 중시시키는 야망을 잃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약 200개국이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다음 단계를 협상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11일 연설에서 미국의 기후재앙을 피하는 임무는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역사의 눈’을 통해 보고 있다며, ‘지구의 생명’이 위태롭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달 첫 주 세계은행은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으로 인해 큰 경제적 손실을 겪는 국가를 돕기 위해 ‘글로벌 방패 자금조달기구’(Global Shield Financing Facility Instrument)를 창설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독일은 1억7000만 달러를 투입하고 오스트리아를 포함한 다른 국가들은 총 2억 2500만 달러를 투입했습니다. 활동가들도 COP27 정상회의 회의장센터 내부에서 행진을 벌이면서 '인권 없이 기후 정의는 없다'는 슬로건을 외쳤습니다. 우리는 기후변화 중단을 위한 활동을 멈추어서는 안 됩니다. 공동의 집 지구의 운명이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의사소통은 포용적이고 진실해야 합니다”

교종, 바티칸 커뮤니케이션 부서 총회 참석자들에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11월12일 오전 클레멘타인 홀에서 바티칸 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 부서 총회 참석자들에게 한 연설에서 “소통에 관련된 사람들은 항상 진실을 추구하고, 증오심 표현에 맞서고, 목소리가 없는 사람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고, 개인적 의견을 퍼뜨리는 것을 삼가라”고 강조했다. 연설 내용.

커뮤니케이션 통신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의무는 무엇보다 친밀감을 장려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버리고 무시하는 것에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입니다. 특히 하느님의 목소리가 여러분이 하는 일에 공명해야 합니다. 의사소통의 세 가지 기본은 '사람을 덜 외롭게 만드는 것', '목소리 없는 자들에게 목소리를 주는 것', ‘진실하게 의사소통하기 위해 자신을 교육하는 것’ 세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이 많은 남성과 여성들이 가진 외로움을 줄이지 못한다면 그것은 오락일 뿐입니다. 사람들은 그들의 질문과 희망, 내면에 품고 있는 투쟁이 외부에 반영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덜 외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현실에 몰입한 교회만이 현대인의 마음을 진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정한 소통은 경청, 만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서 나옵니다. 우리가 실생활의 일부가 되는 방법을 모른다면 아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위의 지시만 가리킬 것입니다. 특히 우리의 의사소통도 교회를 위한 봉사여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경청을 선호’해야 합니다. 그리고 오늘날 남성과 여성들이 가진 질문을 반영해야 합니다. 또한 교회 언론이 ‘불편한 것과 보고 싶지 않은 것’을 얼마나 자주 주변화 하고 검열하는지 반성해야 합니다. 

교회의 임무는 ‘마지막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자연 서식지’는 세상의 ‘실존적 주변부’에 있습니다. 실존적 주변부란 남성과 여성이 경제적 이유로 사회 변두리에 놓여 있는 곳일 뿐만 아니라 빵은 풍부하지만 의미가 없는 곳, 가족의 실패, 또는 ​​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 개인적인 사건이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소외된 상황에서 살아가는 곳입니다. 우리는 교회가 ‘이 형제자매들’을 위해 존재하는지, 교회가 그들의 말을 경청할 줄 아는지, 그리고 함께 하느님의 뜻을 분별하여 저장해 그들에게 말씀을 전할 수 있는지 반성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소통을 위한 노력에 중점을 두고 서로 다른 긴장과 목소리가 그것을 이해하고 표현하려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성령의 행동 방식을 아는 사람들은 성령이 다양성에서 친교를 만들고 혼란에서 조화를 만드는 것을 잘 압니다. 친교는 획일성이 아니라 매우 다른 현실을 함께 유지하는 능력입니다. 우리도 이 피로를 풀거나 숨기는 척하지 않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커뮤니케이션은 견해의 다양성을 가능하게 해야 하며, 항상 일치와 진실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분열과 불화만 퍼뜨리는 비방, 언어 폭력, 개인주의 및 근본주의에 맞서야 합니다. 커뮤니케이션 부서의 업무는 ‘단순히 기술적’ 작업이 아닌 교회가 되는 방식을 다루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계속해 신뢰할 수 있고 대담하며, 마음에서 우러나와 주의 깊게 듣고, 인도적이며, 항상 진실된 대화에 참여할 것을 격려합니다.

 

“가톨릭교육은 완전히 인간적이며 그리스도교적이어야 합니다”

교종, 세계 가톨릭 교사 연합 회의에서 인간적인 그리스도교 교육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11월12일 세계 가톨릭교사연합(WUCT) 새 집행위원회 선출을 위한 총회에 참석한 가톨릭 교육자들을 접견하고 교육의 이념적 식민지화에 경고하면서 가톨릭교육은 ‘완전한 인간적이면서 완전한 그리스도교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설 내용.

세계 가톨릭교사연합은 가톨릭교육을 학교의 세계로 가져오기 위해 고안된 연구와 연구 작업을 조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가톨릭교사협회를 모으는 네트워크로 1951년 설립되었습니다. 목적의 우선순위는 가톨릭교육 커뮤니티 내에서 모든 사람에게 적절한 책임을 부여하기 위해 부모, 교사 및 학생을 포함하는 교육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번에 임기 마치고 퇴임하시는 집행위원회 위원들이 지난 몇 년 ‘충실한 봉사’를 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WUCT는 오늘날 직면하는 수많은 도전과 특히 리더십에 영향을 미치는 세대 변화에 긍정적 시각으로 임하시기를 바랍니다. ‘교종의 동역자’로서 WUCT의 사명은 가톨릭 교사들이 개인적, 또는 집단 내에서 신앙의 교육자이자 증인으로서 중요한 사명을 충분히 인식하도록 격려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학계에서 가톨릭 교사들을 지원하는 교회의 봉사를 관계적, 제도적 수준으로 학계에 제시함으로써 그들이 종종 복잡한 상황에서 일을 수행하고 가능한 최선의 방법으로 증거할 수 있도록 합니다. 

가톨릭 교사들은 ‘완전한 인간이자 완전한 그리스도교인’이 되라는 부름을 받았습니다. 학교 공동체에 그리스도교 교육자가 존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자신의 시간과 문화에 뿌리를 두고 학생들의 가장 깊은 필요, 질문, 두려움 및 꿈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리스도교 없이는 휴머니즘도 없습니다. 그리고 인본주의 없이는 그리스도교도 없습니다. 따라서 가톨릭 교사들이 젊은이의 꿈의 날개를 자르거나 그들의 열망을 궁핍하게 하지 않고 그리스도교 신앙이 인간의 모든 경험을 포용한다는 것을 그들의 삶과 말을 통해 증언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교회전통에서 젊은이 교육은 모든 차원에서 각 인간의 완전한 형성을 항상 목표로 삼아 왔습니다. 이를 위해 가톨릭 교사들은 자신에게 맡겨진 어린이, 청소년의 삶에 좋든 나쁘든 흔적을 남길 위치에 있는 교사의 ‘큰 책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성장기에 훌륭한 교사와 현명한 교육자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개인적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또한 교육자가 자신의 동기와 방법을 지속적으로 재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합니다. 경직된 태도는 교육을 파괴합니다. 따라서 가톨릭 교육자들은 경직될 수 없습니다. WUTC의 임무는 교사들이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열망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배움의 기쁨과 진리에 대한 열망을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도록 돕는 것입니다. 특히 교육의 이데올로기적 식민지화는 재앙을 부릅니다. 따라서 가톨릭 교사들은 교육의 이데올로기화에서 성장하게 하는 참신함을 주의 깊게 식별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날 이념적 식민화는 인간의 인격을 파괴하고 교육에 들어가면 재앙을 초래합니다.

WUTC는 2019년에 시작된 교육에 관한 글로벌 콤팩트 프로젝트에 대한 가톨릭 교사들의 인식 제고를 위해 WUTC에 초청해 새로운 세대를 소개함으로써 취약한 교육 동맹을 재건하기 위해 여러 관련 단체와 국제 이해 관계자를 참여시켰습니다. 이는 양질의 교육을 위한 최상의 자원 투자를 통한 존중과 대화 및 연대의 가치를 통해 교육에 관한 글로벌 콤팩트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부디 WUTC는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바라보고 본래 사명에 새로운 자극을 주기를 당부합니다. 한편 바티칸 평신도협의회는 2008년10월18일 세계 가톨릭교사 연합을 평신도들의 국제협회로 승인했으며, NGO로서 유니세프를 비롯한 여러 국제기구와 협의하는 지위를 가지고 있다.

 

“미래의 사목자 양성은 복음화의 핵심입니다”

교종, 라틴 아메리카 신학교 총장과 양성자들에게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11월10일 아침 바티칸을 방문한 라틴 아메리카 신학교 총장과 양성자들을 접견하고 특히 미래의 사목자를 양성하는 것이 복음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양성자들은 바티칸 성직자부에서 조직한 로마에서의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연설 내용.

전임 교종들께서 만든 사제양성 지침은 ‘독특하고, 통합적이며, 공동체적이며, 선교적인 양성’에 중점을 둔 현재 프로그램의 가장 큰 공헌 중 하나입니다. 특히 양성의 경우 충분한 수의 양성자와 신학생이 실제 공동체를 형성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려면 종종 ‘교구 간, 관구 또는 지역 신학교’를 만들거나 통합하는 데 커다란 헌신이 필요합니다. 양성의 인간적 차원에서 볼 때 신학생과 사제들은 모든 신자와 마찬가지로 인간적 필요와 약점을 지닌 ‘동료 제자’들입니다. 사제 양성은 인간의 나약함과 신성한 은총을 모두 인정하고 통합하여 신학생들을 성육신하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신앙과 온전한 성숙'의 여정으로 인도하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말보다는 자신의 삶을 본보기로 가르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양성자의 역할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성숙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양성자들은 형성자들에게 그리스도를 향한 자신의 모습을 계속해서 새롭게 해야 합니다. 양성자들의 영적, 인간적 성숙도의 지표는 기도로 하느님과 대화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경청 능력과 대화의 기술'을 들 수 있습니다. 양성자들 자신의 삶이 신학생과 다른 사제들에 대한 봉사를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기본 요소’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끝으로 신학교 총장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총장은 특히 양성팀 구성원을 돌보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총장은 양성자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끊임없는 관심을 보여 주고 그들의 삶과 봉사에 공개적이고 진지한 대화를 유지하면서 때로는 도전적인 사역에서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장차 사제단의 형제가 될 미래의 사목자들에게 그들의 삶과 사역을 바치는 사제들과 특히 주교님들은 참된 ‘사람 낚는 어부’로서 복음의 그물을 던지실 것입니다. 모든 양성자들께 전체 교회의 감사를 드립니다. (교종은 여기서 준비된 연설문을 밀어내고 즉흥적으로 연설을 계속했다.)

 

“기도하지 않는 사제는 쓰레기통에서 사는 것입니다”

사제양성 경직성 위험성과 지나친 엄격함 경계해야

저는 사제양성에 있어 '경직성'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사제양성에 있어 다음 네 가지 측면에서 '친밀감'을 추구해야 합니다. 첫 번째 친밀함의 형태는 기도를 통한 하느님과의 친밀함입니다. 기도하지 않는 사제는 쓰레기통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아마도 그는 늙을 때까지 쓰레기통, 즉 평범함에서 사제생활을 계속할 것입니다. 대죄가 겁이 나서 바로 고해성사를 드린다고 하면, 평범함은 ‘기도하지 않는 신부가 빠지는 생활방식’입니다. 

다음으로는 ‘타협할 수 없는 주교와의 친밀도’입니다. 아마도 그는 "주교는 가련한 사람이다"라고 말하겠지만 당신도 가련한 사람입니다. 즉, 두 명의 비참한 가련한 사람으로서 서로를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주교는 ‘사제의 아버지’이므로 수시로 그를 찾고 근처에 있어야 합니다. 그에게 아첨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러면 주교가 당신이 좋아하거나 더 좋아하는 다른 직책을 줄 것입니까? 아닙니다. 항상 아버지처럼 느끼고 아버지와 함께 분별하십시오. 

셋째는 사제들 사이 친밀함입니다. 우리 성직자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추악한 악덕 중 하나는 험담입니다. 우리는 동료를 헐뜯습니다. 그들은 당신의 형제입니다! 교회에도 도처에 소문이 너무나 많습니다. 더 이상 험담하는 자들을 교육하지 맙시다. 이것이 우리의 삶을 망칩니다. 

또한 사제들은 교구민들, 곧 하느님 백성들과 가까이 있어야 합니다. 너무 '고급스러워' 자신을 데려간 사람들을 잊어버린 사제들을 볼 때 정말 슬픕니다. 바오로 사도가 티모테오에게 하신 말씀 "네 어머니와 할머니를 기억하십시오." 즉, 여러분이 어디에서 왔는지, 양 떼에서 데려가심을 생각하십시오. 당신의 백성을 잊지 마십시오. 젊은이들에게 그들이 태어난 곳에서 동족에 대한 사랑을 느끼도록 가르치십시오. 철학이든 신학이든 뭐든 공부해서 외계인처럼 뽐내면 안 됩니다. 그러면 헤어지는 사제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그곳에 있는 이유는 하느님 백성의 냄새를 잊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다음 신학교 양성의 경직성의 위험을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 시대에 우리는 모두 일렬로 배치되었고 양성은 '오늘 우리는 이것, 이것, 이것’이라는 시리즈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끝까지 버티는 사람은 서품을 받았고, 다른 사람들은 길가에 엎드러지거나 떠나곤 했습니다. "오늘은 다른 시간이기 때문에 일하지 않습니다." "다른 젊은이들이 있고 다른 걱정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 젊은이들을 형성하기 위해 거기에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유혹 중 하나는 여러분이 더 잘 알고 계시겠지만 양성자들이 엄격한 계획을 가지고 여러분에게 찾아올 때입니다. 작은 엄격함 '아니, 아니, 아니, 아니'의 연속. 그리고 그 경직성 뒤에는 진짜 ‘썩음’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요즘 기계적인 답변은 젊은이들에게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물론 분명한 교리를 가지고 그들과 동행해야 하지만, 다양한 상황에서 그들과 동반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평화의 건설자가 되십시오”

교종, 바티칸 네포무크 대학 신학생들에게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11월10일 로마에 있는 체코와 슬로바키아인을 위한 바티칸 신학교 네포무크(Nepomuk) 대학 신학생들을 접견하고 14세기 보헤미아에 살았던 네포무크 대학 수호성인인 성 요한 노이만(네포무크)의 생생한 증언을 회상하면서 성인의 모범을 따라 갈등과 전쟁의 시기에 만남, 평화, 대화의 다리를 건설하라고 촉구했다. 연설 내용.

네포무크 대학 주보성인이신 14세기 성 요한 노이만은 보헤미아 여왕의 고해사제로서 여왕의 고백 내용을 밝히라는 국왕의 명령을 거부하고 성찬에 대한 확고한 헌신으로 인해 다리에서 떨어지는 고문을 당하고 사망했습니다. 그분의 용기는 교회의 사명과 그들의 소명에 충실하기 위해 ‘정권에 반대한다’고 말했던 그동안 비슷하게 고통을 견뎌 온 수많은 주교와 사제의 본보기입니다. 이러한 성 요한 노이만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그리스도께 '예'라고 말할 수 있는 강인함과 용기는 신학생들의 비전에 항상 남아 있어야 합니다. 미디어, 정치 권력, 문화적 압력으로 인해 심하게 가중되는 세상의 압력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그리스도인이 되는 데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성 요한 노이만은 교회와 그리스도에게 “예”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어떤 ‘세속적 권력에 대한 양심의 우선권‘의 본보기입니다. 이렇게 위대한 보헤미안 사제이자 순교자의 이름을 딴 네포무크 대학이 항상 그리스도와 성령과의 관계에 기초한 자유, 내적 자유의 집이자 학교가 되기를 바랍니다. 

성 요한 노이만을 기리는 적절한 방법은 분열과 오해가 있는 여러 집단 사람들 사이에 우리 자신과 대화의 '다리를 세우는 것'입니다. 우리는 겸손하고 용감한 만남의 도구인 서로 다른 사람과 집단 간의 대화를 위한 다리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것은 갈등과 분열의 순간에 평화를 이룩한 수많은 성직자와 주교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그리스도 봉사자의 정체성'의 핵심 특성입니다. 이러한 형제애와 '대화의 다리'를 건설하는 첫 단계는 주로 기도 즉, 그리스도의 마음을 끈질기게 두드리는 것입니다. 이는 지난 1991년1월 걸프전쟁 중 고 마르티니 추기경이 묵상하신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짓입니다. 오늘날과 같은 전쟁시기 우리에게 평화를 가져오고 적의의 벽을 허물 수 있는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에 이러한 성찰은 특히 의미가 있습니다. 자신을 삶의 중심에 두지 말고 예수님을 중심으로 삼고 ‘세속적 주인공’이라는 유혹의 시험을 피해야 합니다. 중심은 우리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그 분입니다! 네포무크 대학은 그동안 다양한 국적을 포함하도록 성장했습니다. 다양성은 ‘만남의 문화’의 종(種)으로서 다른 사람의 독특한 독창성과 동시에 공통의 인간성을 포용합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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