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노인과 젊은이가 연합한다면 인류를 구할 것입니다"

교종, 8월17일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에서 세대연합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8월17일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에서 ‘노년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교육을 계속하면서 젊은이들이 세대 간 격차를 극복하고 노인들의 경험에서 나오는 '신뢰할 수 있는 증언'을 받아들이라고 당부했다.

교종은 이날 구약성서에 나오는 예언자 다니엘의 ‘밤의 환시’ 속에 나타난 예언적 꿈인 “내가 보고 있는데 마침내 옥좌들이 놓이고 연로하신 분께서 자리에 앉으셨다. 그분의 옷은 눈처럼 희고 머리카락은 깨끗한 양털 같았다. 그분의 옥좌는 불꽃 같고 옥좌의 바퀴들은 타오르는 불 같았다. 불길이 강물처럼 뿜어 그분 앞에서 터져 나왔다. 그분을 시중드는 이가 백만이요 그분을 모시고 선 이가 억만이었다. 법정이 열리고 책들이 펴졌다”(다니 7,9-10)는 구절을 중심으로 노년의 가치에 대해 묵상했다. 가르침 내용.

다니엘서에서 환상(ophany)으로 알려진 비전은 노년과 젊음 사이의 연결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니엘의 환상 속에 나오는 남자에 대한 표현은 ‘활력, 힘, 고귀함, 아름다움, 매력’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다니엘서는 그 남자가 노인처럼 눈같이 하얀 양털과 같은 머리카락을 가진 분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백발은 아주 오랜 태고적부터 영원한 존재에 대한 고대적 상징입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성경을 설명할 때 상징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감출 필요가 없습니다. 하얀 머리카락으로 만물을 보살피시는 하느님 형상은 어리석은 상징이 아닙니다. 그것은 고귀하고 부드러운 성경적 이미지입니다. 하느님은 영원하시기 때문에 ‘고대인 동시에 현대’입니다. 마찬가지로 인류는 노인과 젊은이가 상호작용하고 경험과 열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의 중요성을 재발견해야 합니다. 노인은 우리 삶의 목적지의 신비를 받아들임으로써 젊은이들에게 그들이 축복이라는 것을 증언해야 합니다.

노인들은 ‘어린이들이 믿을 수 있는 방식’으로 증언하는 독특한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인들이 인생을 축복하고, 인생에 대한 원한을 버릴 때마다 이를 제쳐 두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입니다. 노인의 증언은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적 차원과 마찬가지로 삶의 세대를 하나로 묶습니다. 그러나 인생을 나이로 구별하고 노인과 젊은이를 마치 같은 자원을 놓고 경쟁하는 것처럼 서로 겨루는 것은 고통스럽고 해롭기까지 합니다. 노인들이 ‘죽음의 지혜’를 전수하기 위해 죽음의 문턱에 가까이 다가가더라도 부모들은 자녀들이 노인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적극 격려해야 합니다. 죽음은 분명히 삶에서 어려운 통과 과정입니다. 그러나 불확실한 시간을 끝내고 시계를 버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더 이상 기한이 없는 영원한 삶의 아름다운 부분이 그때 시작됩니다. 노인들과 젊은이와 어린이의 동맹은 인류 가족을 살릴 것입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종의 교리교육이 끝날 무렵 청중 속의 한 어린이가 뛰어올라 교종 옆에 잠시 머무는 해프닝도 있었다.

 

“마리아께서 유럽의 운명을 인도하시기를 빕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수요 일반접견에 모인 폴란드 순례자들을 향해 폴란드의 주보인 ‘검은 마돈나’ 성모 마리아께서 유럽과 세계의 운명을 인도하고 우리가 그리스도와 복음을 첫째 자리에 두도록 도와 달라고 기도했다. 특히 교종은 자신이 전쟁으로 피폐해진 우크라이나와 고통받는 사람들과 항상 함께하고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말씀 내용.

검은 마돈나께서 유럽과 세계의 운명을 인도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빕니다. 저는 최근 세계평화와 화해를 위해 기도하기 위해 폴란드 야스나 고라(Jasna Góra) 성모 성지를 순례한 수천 명의 순례자를 기억합니다. 그들 중에는 여러분 나라에 피난한 많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있습니다. 우리는 유럽과 세계의 운명을 검은 마돈나께 맡깁니다. 저는 마음을 모아 축복합니다. 여러분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속에서 고통받은 수많은 사람을 결코 잊지 마십시오. 저의 생각은 항상 전쟁으로 피폐해진 우크라이나를 향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셀 수 없이 수많은 호소를 했고 전쟁을 끝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전쟁을 끝내는 데 도움이 된다면 제가 모스크바와 키이우에 가는 것에 대한 관심을 반복적으로 표명했으며 중재를 도울 수 있는 바티칸의 가능성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거듭 호소 드리지만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해 기도하십시오.

 

“이 시대에 부족한 성소를 위해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이날 일반접견에 함께한 ‘원죄 없으신 성모 수녀회’ 수녀들을 환영했다. 이들은 로마에서 열리는 총회에 참석 중이었다. 교종은 수녀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난 월요일 성모 승천 대축일은 ‘영원한 선을 향한 끊임없는 지향과 헌신’으로 이 세상의 여정을 살아가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원죄 없으신 성모 수녀회 꾸리아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기 때문에 저는 여러분 수녀회를 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매 여러분, 저는 여러분에게 성령의 풍성한 은사를 간청하며 특히 젊은 세대와 가장 연약한 사람들을 위한 복음화를 위해 아낌없이 협력하도록 초대합니다. 성모님께서 모든 사람이 항상 그리스도와 복음을 첫째 자리에 두도록 도우시기를 빕니다. 특히 이 시대에 부족한 성소를 위해 함께 기도합시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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