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노년은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유익한 시간’입니다.”

교종, 수요 일반 접견 ‘노년의 가치와 의미’ 교육 마지막 강의

프란치스코 교종은 8월 10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진행된 일반 접견 교리교육에서, 지난 몇 달 동안 진행된 ‘노년의 가치와 의미’ 교육을 마치면서 그리스도의 약속에 대한 고요한 믿음과 신뢰가 복음에 대한 유익한 증거를 제공할 수 있음을 상기시키고 노년은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데 매우 적합하고 유익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

예수님은 지상에서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자 제자들에게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고 말하였겠느냐?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요한 14,1-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많은 사람은 노년의 ‘나약함과 어려움’을 겪지만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노년이 ‘신앙의 신나는 축복의 시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노년에 다른 사람들을 하느님의 나라에 더 가까이 데려가려는 믿음의 행위는 성숙의 힘과 말과 충동의 힘을 넘어섭니다. 그러나 반대로 노년은 우리가 놓친 기회를 아쉬워하면서 인생 말년에 쓰라림에 대한 유혹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노년은 죽음을 넘어 영생으로 가는 삶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노년 자체가 하느님께서 주시는 축복입니다. 우리의 안정된 장소인 목적지는 지금 이 세상이 아닙니다. 여호와 하느님께서 영원히 거하시는 곳이 바로 곁에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지금 우리 지상 생활은 하느님 나라를 향한 ‘수습생’의 ‘수습 기간’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동안 우리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하느님의 선물을 감사하게 여기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우리가 지상에 존재하는 것은 생명이 시작되는 시기이며, 그것은 오직 하느님 안에서만 성취됩니다. 인간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불완전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노년기는 우리가 시간의 의미와 ‘입문’의 시기가 끝나갈 무렵 직면하는 한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노년은 ‘믿음의 시선’을 깊게 하는 데 도움이 되며, 예수님께서 잔치에 대한 비유로 낙원에 관해 말씀하셨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이는 우리가 모두 기대할 수 있는 말씀입니다. 특히 노년의 시기는 ‘예수님의 약속’을 보다 투명하게 인식하도록 만듭니다. 따라서 노인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에 대한 희망과 믿음을 증거할 특권이 있습니다. 노년은 인생이 마지막 성취를 향한 시작이라는 ‘기쁜 소식’을 전파하기에 인생에서 가장 적합한 단계입니다. 그러나 가장 좋은 소식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쿠바 화재 재난과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도”

프란치스코 교종은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 말미에 최근 석유 기지에서 발생한 최악의 화재를 겪은 쿠바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으로 계속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시선을 돌리면서 신자들의 끊임없는 기도를 당부했다.

말씀 내용.

“지난 주말 쿠바 북부 해안도시 마탄사스 슈퍼탱커 항구에서 벼락으로 인한 대형화재로 피해를 본 희생자들을 위해 함께 기도드립시다. 화재는 8월 5일 밤 마탄사스에 있는 연료저장 탱크를 강타한 번개로 시작되었으며 다음 날 아침 두 번째 탱크로 확대돼 추가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이번 화재로 1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실종되었으며, 121명이 부상했습니다. 5명은 중태입니다. 저는 쿠바 마탄사스 석유 기지 폭발로 피해를 본 이들에게 가까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하늘의 여왕 마리아께 희생자들과 가족을 돌보시도록 청합시다.”

한편 이번 화재는 소방 선박을 포함 멕시코와 베네수엘라 소방관 100명 이상이 지원해 진압할 수 있었다. 교종은 바티칸 국무장관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서명으로 8월 8일 쿠바 주교회의 의장 에밀리오 에체베리아 주교에게 보낸 전문에서 “쿠바 국민과의 영적 친밀감으로 이번 재난 희생자와 부상자들의 가족을 위로하고, 이 고통의 순간에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실종자를 찾는 일을 계속할 힘을 주시도록 기도드리면서, 죽음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에 대한 희망의 보증으로서 진정한 마음으로 위안을 주는 사도적 축복을 여러분들에게 전합니다”라고 위로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이와 함께 ‘잔인한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한 기도를 당부했다. 교종은 “저는 모든 사람이 가족과 교회와 사회에서 화합과 평화를 구축할 것을 촉구합니다. 화평케 하고 단합을 이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반드시 그것을 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화합과 평화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시기에 도착하는 많은 피난민을 위한 기도와 함께 모든 사람이 가정과 사회에 평화를 건설할 것을 촉구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종은 지난주일 삼종기도에서 거의 6개월간 봉쇄 끝에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식품 수출을 허용하기 위해 터키가 중재한 협상의 결과로 첫 곡물 선적이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출발한 것에 대해 “이 단계는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 대화로 구체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따라서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의 표시”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종은 전쟁 종식을 호소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티칸 국무장관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최근 이 문제에 대한 로마와 모스크바의 대화는 무척 어렵고 러시아의 명시적 초청도 없었다고 밝혔다.
 

교종, 조제프 톰코 추기경(98) 별세에 애도

프란치스코 교종은 8월 8일 로마의 아파트에서 별세한 바티칸 인류복음화성 명예장관 고 조제프 톰코(Jozef Tomko) 추기경을 애도하면서 고인의 출신인 슬로바키아 코시체 대교구 베르나르 보베르 대주교에 보낸 추도 전문에서 고인의 ‘신앙과 지혜’와 보편교회를 위한 오랫동안의 유익한 봉사를 회고했다.

전문 내용.

“저는 깊은 믿음과 멀리 내다보는 시선을 유지하면서 겸손하고 자기희생으로 복음과 교회를 섬긴 존경하고 지혜로운 이 형제를 기억하면서 바티칸 성좌에서 제 선임 교종의 신중한 협조자로서 근면한 사람으로 길고도 결실을 본 고인의 업적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각합니다. 추기경의 서거를 알고 상실감을 느끼게 된 전체 교회와 슬로바키아 신자들과 가까운 모든 이과 슬픔을 같이 합니다. 톰코 추기경은 교회의 ‘명예로운 아들’입니다. 저는 교회와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신 고 톰코 추기경의 깊은 믿음과 지혜, 희생을 높이 평가합니다. 저는 또한 그분이 노년에 성 베드로 광장에서 매일 저녁 묵주기도를 부지런히 바치면서 순례자와 관광객에게 아름답고 공개적으로 거룩하신 동정녀에 대한 사랑을 증언하신 그분의 기도하는 정신을 생각하면서 주님께 ‘당신의 충실한 종’을 환영해주시기를 기도드리고, 애도하는 모든 이에게 저의 진심 어린 사도적 축복을 드립니다. 또한 노후하신 그분을 정성껏 돌보아드린 성 빈센트 드 폴 사트마로크 자비의 수녀님들에게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한편 고인의 장례미사는 11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추기경단 의장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집전하며, 프란치스코 교종은 전례가 끝나고 마지막 축복을 할 예정이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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