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노인의 재능과 카리스마는 축하받아야 합니다”

교종, 5월11일 수요 교리교육 노년의 의미와 가치 계속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11일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에서 전주에 이어 노년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교육을 계속하면서 구약 유딧기의 여주인공 유딧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의 모범이 될 수 있다면서 노인의 재능과 카리스마는 인정받고 축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

유딧은 그녀가 젊었을 때 이스라엘을 침공한 아시리아 장군 홀로페르네스를 살해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구했습니다. 유딧은 이 역사적인 승리 후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여생을 보냈습니다. 이러한 유딧의 삶은 은퇴 후 삶의 새로운 장과 개인적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회에 적응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모든 노인에게 모범이 될 수 있습니다. 유딧의 은퇴 시기는 많은 사람이 그렇듯이 ‘열심히 일한 삶’, ‘커다란 헌신과 모범적인 삶’ 이후에 찾아왔습니다. 누구나 은퇴는 불안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영웅주의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위대한 사건일 뿐 아니라 어려운 가정과 위협받는 공동체를 대신해 쏟아지는 사랑의 환호에서 흔히 발견됩니다.

구약의 유딧은 105살까지 살았는데 이는 특별한 축복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은퇴 시즌이 지나고 남은 세월이 대단히 많은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이 시간을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해야 할까요? 많은 사람에게 은퇴의 전망은 힘들고 피곤한 활동 뒤에 오는 마땅히 받을 자격이 있고 열망하는 휴식과 일치하지만, 종종 두려움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은퇴한 다음 그동안 자신의 삶을 오랫동안 가득 채운 모든 것이 비워지게 하시겠습니까? 은퇴 전의 일련의 관계, 생계를 꾸리는 만족, 역할을 자졌던 경험, 가치 있는 배려, 단순한 시간적 노동을 넘어선 전일제 직업을 포함하는 일상적 일에 익숙해지면 은퇴 후 상실감을 느끼게 마련입니다. 물론 손주들을 돌보는 일은 피곤하지만 즐거운 일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점점 더 적은 수의 아이가 태어나고, 부모들은 종종 멀리 떨어져 있고 여행 등 육아에 불리한 환경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때때로 조부모에게 자녀 양육을 맡기고 자녀를 돌보는 데 최소의 시간만 할애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대 사회의 여러 가지 새로운 조건에서 세대 간의 전통적인 동맹인 교육 및 부모 관계 분야를 포함한 전통적인 동맹을 재편하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요구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재형성’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지 자문해 봐야 합니다. 현대 사회의 새로운 조건에서 세대 간의 역할을 더 사랑스럽고 정의롭게 만들기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조부모들의 역할의 중요한 부분은 자녀 양육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은 부드러움의 힘과 나약함에 대한 존중, 즉 조부모에게 더 쉽게 나누어 주고 받을 수 있는 대체할 수 없는 교훈을 배웁니다. 부드러움과 연약함은 단지 쇠퇴의 신호가 아니라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젊은이들의 시대는 미래의 인간으로 형성되는 단계입니다. 유딧은 일찍이 과부였고 자녀가 없었지만 연로한 여성으로서, 주님께서 자신에게 맡기신 사명을 완전히 완수했다는 것을 알고 충만함과 평온함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유딧에게 지혜, 부드러움, 가족과 지역 사회를 위한 선물이라는 좋은 유산을 남겨 받을 때입니다. 유딧은 그녀의 생이 끝날 무렵 여종들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고 그들을 자유롭게 했습니다. 이것은 유딧이 그녀와 가까이 있었던 사람들을 세심하고 인간적으로 돌보았다는 증거입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통찰력을 얻게 됩니다. 노년에는 시력이 조금 떨어지지만 내면의 시선은 더 꿰뚫어 볼 수 있게 됩니다. 여호와 하느님은 달란트를 젊은이와 강한 자에게만 맡기지 아니하시고 각 사람을 헤아려 보시고 각자에 맞는 달란트를 주십니다. 우리는 지역 사회의 수많은 노인의 재능과 카리스마를 즐기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나이든 사람들에 대한 창의적이고 새로운 관심과 관대함을 필요로 합니다.

노인들은 비록 활동량이 적더라도 특히 가르치고, 조언하고, 건설하고, 돌보고, 경청함으로써 자신의 풍부한 지혜와 자원을 적극적으로 ‘기부’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배움을 얻을 여력이 없거나 외로움에 버려진 가장 불우한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노인들의 기여는 더욱 중요합니다. 젊은 시절의 유딧은 그녀의 지혜와 용기를 통해 지역 사회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더욱이 그녀의 노년에는 사람들의 자유와 애정을 풍성하게 해 준 부드러움 때문에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유딧처럼 인간은 모든 계절을 통해 계속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유딧은 공허함을 우울하게 살아가는 연금수령자가 아니라 하느님이 그녀에게 선물로 준 시간을 채우는 열정적인 노부인이었습니다. 우리도 유딧처럼 젊음의 성취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계절을 통해 좋은 열매를 계속해서 맺는 창의성과 열정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에게 가족과 사회전체의 유익을 위해 우리의 재능을 현명하게 사용하도록 요구하십니다. 유딧은 하느님께서 선물로 주신 시간을 지혜롭게 채운 나이든 여성의 모범입니다. 여러분은 다시 한번 유딧서를 읽고 그녀의 용기와 힘. 지혜에 대해 배우기 바랍니다.

 

교종, 사회적 불안 속 스리랑카 시위에 비폭력 촉구

프란치스코 교종은 일반 교리교육 말미에 최근 사회적 불안에 대한 시위를 폭력적 진압으로 바뀌면서 희생자들이 발생한 스리랑카에 대해 국민들은 평화로운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고 정치 지도자들은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최근 스리랑카에서는 평화로운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해 8명이 사망한 가운데 총리가 사임했다. 교종은 특히 최근 국가의 사회적, 경제적 도전과 문제에 직면해 자신의 외침을 들은 스리랑카 젊은이들에게 인사를 전하면서 "저는 모든 당사자에게 폭력에 굴복하지 않고 평화로운 태도를 유지할 것을 촉구하는 스리랑카 종교인들의 요청에 합류합니다. 또한 스리랑카의 정치 지도자들과 인권과 시민의 자유를 완전히 존중할 책임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국민들 열망에 귀를 기울이라고 호소합니다”라고 말했다.

스리랑카에서는 몇 달간 지속된 경제위기가 9일부터 끓어올라 시위대는 대통령과 총리를 지낸 라자팍사 형제의 사임을 요구하며 대체로 평화로운 방식으로 지배계급에 반대하는 시위를 해왔다. 그러나 정부 지지자들이 콜롬보에서 반정부 시위자들을 공격하여 진영을 불태운 후 국민들의 인내심이 바닥났으며, 폭력적 충돌로 8명이 사망하고 2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는 폭력사태 발생 몇 시간 후 사임을 밝혔으나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사임을 거부하고 있다. 스리랑카 경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관광에 의존하는 경제에 제동이 걸린 이후 외환보유고가 약 5000만 달러로 고갈되어 수입 비용을 지불할 수 없게 되었다. 또한 인구 2200만 명의 스리랑카는 상당부분을 해외수입에 의존하는 식량, 의약품, 연료 및 기타 필수품의 막대한 부족에 직면해 있으며 주민들은 하루 최대 13시간의 정전을 견뎌야 한다. 스리랑카 정부는 구제금융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인도와 중국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에 더해 시위대의 분노은 라자팍사 대통령 가족의 사치를 비난하는 데 집중되었다. 스리랑카 보안군은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시위에 대응했으며 국방부는 경찰에 공공재산을 손상시키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사람을 쏘라고 명령했다.

 

바티칸, 홍콩 젠 추기경 체포 구금에 심각한 우려 표명

바티칸은 홍콩 국가안보경찰이 5월11일 90살의 은퇴 홍콩대교구장 조셉 젠 추기경을 인도주의 구호기금 관리자 역할과 관련한 ‘외세와의 공모’ 혐의로 체포 구금한 것에 우려를 표명하고 상황의 전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2년부터 2009년까지 홍콩대교구장을 역임한 조셉 젠 추기경은 11일 홍콩 당국에 체포됐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포된 소식에 따르면 하루 동안 구금된 젠 추기경은 당일 밤 11시 보석으로 일단 풀려난 것으로 보인다, 소셜 미디어 보도에는 완차이 경찰서 밖에 모습을 드러낸 젠 추기경 사진도 게시되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젠 추기경은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법률과 의료비용을 지원하는 612 인도주의적 구호기금의 ‘외세와 공모’ 혐의를 받고 있다.

마태오 브루니 바티칸 공보실장은 12일 기자들 질문에 "성좌는 젠 추기경의 체포 소식을 우려하며 상황의 변화를 세심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젠 추기경은 2019년 설립되어 지난해 10월 해산된 이 단체의 이사 중 한 명이었다. 홍콩 당국은 젠 추기경 외에도 전 야당의원인 유명한 변호사 마가레트를 포함한 기금의 다른 발기인들도 체포했다. 체포된 사람들에 대한 기소는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고안된 홍콩 국가보안법에 따른 4가지 범죄 중 하나로 이 법에 나열된 다른 범죄(전복, 분리 및 테러)는 최대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어 국제적으로 비난을 받아 왔다.

 

교종에게 호소한 우크라이나 군인 아내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두 명의 우크라이나 여성이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 후 프란치스코 교종을 만나 마리우폴의 아조프스탈 철강공장에서 남편의 곤경에 대해 호소했다. 캐서리나 프로코펜코와 율리아 페도시우크 두 여성은 교종에게 자신의 남편들이 우크라이나 군의 마지막 거점인 아조프스탈 철강공장에 갇혀 있으며 러시아의 강력한 포격의 초점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두 여성을 잠시 만난 교종은 기자들에게 이들은 ‘역사적인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교종에게 도움을 청한 두 여성은 각기 키이우와 리비프 출신이지만 난민으로 독일로 향하고 있다. 그들은 철강공장에서 싸우는 500여 명의 우크라이나 군인 아내의 대표로 기자들에게 남편들에 대한 걱정에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율리아는 교종과의 만남을 설명하면서 “그 순간 느꼈던 감정을 설명할 수조차 없으며,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우리 모두 이번 교종과의 만남이 아조프스탈에 있는 우리 남편과 군인의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모두 남편들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으며 그들을 구할 수만 있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입니다. 그들은 충분한 보장만 마련된다면 무기를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합니다”라며 자신들의 남편을 포함한 약 700명의 부상을 입거나 사지가 절단된 아즈보스탈 철강공장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그들은 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그리스도교인의 매장을 받지 못한 채 시신은 철강공장 아래 터널 시스템에서 분해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들은 많은 민간인이 그곳 지하에 갇힌 채 남아 있으며, 그들은 대부분 대피를 두려워하는 군인 가족들이라고 덧붙였다. 여성들은 남편이 고문을 당하고 죽임을 당할까 두려워하면서 식량, 물, 의료물품이 거의 없는 등 물자부족에 직면한 남편들을 걱정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이들에게 기도를 약속하고 위로했다. 두 여성은 교종에게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거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하여 ‘잔인한 전쟁’의 종식을 중재할 것을 간청했다.

 

“노인들의 기도는 위기와 전쟁 속의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교종, 올해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담화문 발표

프란치스코 교종은 올해 7월24일인 제2회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담화문을 공개하면서 ‘노화는 정죄가 아닌 축복’이며, 현대 사회의 ‘쓰레기 문화’에도 불구하고 조부모들은 매우 소중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가톨릭교회는 프란치스코 교종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부터 매년 7월26일 ‘복되신 동정 마라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을 전후한 7월 넷째 주일을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로 지키고 있다. 담화문 요약.

늙는다는 것은 정죄가 아니라 축복입니다. 사회나 자신의 나약함이 다른 생각을 하도록 유혹하더라도 당신은 매우 소중한 존재이며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희망을 품고 있기를 원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조부모는 종종 잊혀지고 있지만 세대와 세대를 잇는 연결고리이자 삶의 경험과 신앙을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분들이십니다. 그러나 ‘쓰레기문화’에 오염된 현대 사회는 종종 노인이 쓸모없는 존재라고 암시합니다. 그러나 시편 작가의 “늙어서도 열매 맺으며 수액이 많고 싱싱하리니”(시편 92,15)라는 말은 노년의 삶에 대해 세상이 생각하는 것과는 반대되는 기쁜 소식이며 우리가 선포할 수 있는 ‘진정한 복음’입니다.

많은 사람이 노년을 두려워하며 모든 접촉을 피해야 하는 ‘일종의 질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들이 생각하기에는 노인들은 자신들의 관심사가 아니며 노인들의 문제를 다루어야 하는 일이 없도록 그들을 돌볼 수 있는 집이나 장소에 따로 떼어 놓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바로 ‘버리기 문화'의 정신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노년을 겪고 있는 우리라고 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닙니다. 한편으로 우리는 늙음을 피하고 젊음을 보존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시간을 보내는 것'뿐이라고 생각하고 '아무 열매도 맺을 수 없다’고 침울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노인들은 은퇴와 이미 어른이 된 아이들로 인해 자신들의 시간과 에너지를 차지했던 많은 일이 더 이상 시급하지 않게 되며, 힘이 약해지고 질병이 발병하면 삶에 대한 불확실한 느낌마저 들게 됩니다.

더욱이 노인들이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세상의 빠른 속도는 노인들에게 자신들이 쓸모없다는 생각을 암묵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을 남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노인들은 이러한 상태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견뎌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삶의 모든 단계에서 어떻게 임재하셨는지를 묵상하는 바로 그 시편은 노인들에게 ‘희망 안에서 인내’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늙음과 흰머리와 함께 하느님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생명의 선물을 주시고 우리를 악에게 패배하지 않도록 지켜주십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신뢰한다면 여전히 그분을 찬양할 힘을 찾을 것입니다.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자연적인 신체의 쇠퇴나 피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이 아닌 장수의 선물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노화는 정죄가 아니라 축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정신적인 면에서도 자신을 돌보고 만년에도 활발하게 활동해야 하는 것입니다.

노인들이 활동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저는 몇 가지를 제안합니다. 먼저 우리는 부지런히 하느님 말씀을 읽고, 매일 기도하고, 성사를 받고, 전례에 참여함으로써 내적 삶을 계발해야 합니다. 또한 하느님과의 관계 외에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발전시켜야 합니다. 가족, 자녀, 손자 손녀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과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애정 어린 관심을 보이면서 실질적인 도움과 우리의 기도로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십시오. 이러한 것들이 우리 주변에서 삶이 계속되는 동안 현관에 앉아 있거나 창밖을 내다보는 방관자처럼 느껴지지 않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신 우리는 어디에서나 주님의 임재를 분별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노년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돛을 내릴 때가 아니라 지속적인 결실의 계절입니다. 새로운 사명이 우리를 기다리고 미래를 내다보게 합니다. 노인들은 ‘부드러움의 혁명’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조부모들의 기도는 위기에 처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 세계는 전염병의 갑작스럽고 폭력적인 발병으로 시작하여 전 세계적으로 평화와 발전을 해치는 전쟁으로 시련과 시험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세기 전쟁을 경험한 세대가 죽어가고 있는 시기에 전쟁이 유럽에 다시 돌아오는 것도 우연은 아닙니다. 이러한 큰 위기는 인류 가족과 공동의 집을 위협하는 다른 ‘전염병’과 기타 광범위한 형태의 폭력의 현실에 우리를 마취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심오한 변화, 즉 회심이 필요함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 조부모와 연로한 사람들은 우리 시대의 여성과 남성에게 우리가 손주를 대하는 것과 같은 이해심과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도록 가르치는 막중한 책임이 있습니다. 노인들도 다른 사람들이 돌보면서 인간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이제 우리는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평화롭고 세심한 삶의 방식을 가르치는 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노년인 우리들은 세상을 보호할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 조부모님은 우리를 팔로 안고 무릎을 꿇고 안으셨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실제적인 도움이나 기도만으로 우리 손주들뿐 아니라 우리가 아직 만나지 못한 겁에 질린 많은 손주를 짊어져야 할 때입니다. 사랑하고 세심한 아버지였던 성 요셉처럼 우크라이나, 아프가니스탄, 남수단의 어린아이들을 마음에 품고 기도합시다. 노인들의 위대한 영적 성소의 지속적인 '합창'이 필요합니다. 우리 중 많은 사람이 이 세상이 매우 필요로 하는 것이 현명하고 겸손한 것이라는 깨달음에 이르렀습니다. 우리가 혼자 구원받는 것이 아니며 행복은 함께 나누는 빵이라는 인식입니다.

친애하는 조부모님, 사랑하는 노인 여러분, 우리는 이 세상에서 부드러움 혁명의 장인으로 부름받았습니다! 우리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귀중한 도구, 그리고 실제로 우리 시대에 가장 적합한 도구인 기도를 더욱 자주, 더 잘 사용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그렇게 합시다. 노인들은 ‘기도의 시인’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직한 기도는 많은 것을 할 수 있습니다. 노인들은 고통받는 이들의 고통의 외침을 동반할 수 있고 마음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노인들의 간구의 기도와 찬양의 노래가 삶의 현장에서 수고하고 고군분투하는 공동체를 지탱하는 위대한 영적 성소의 지속적인 '합창'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은 성경의 말씀에 따라 주님께서 충만하신 모든 이들과 함께 교회가 함께 기념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기쁨으로 다시 한번 선포할 기회입니다. 모두 함께 이날을 축하합시다!

저는 여러분이 이날을 당신의 본당과 지역사회에 널리 알리도록 요청합니다. 집이나 그들이 사는 집에서 가장 외롭다고 느끼는 노인들을 찾아 이날 아무도 외롭지 않도록 합시다. 방문을 기대하면 기대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되는 시대가 바뀔 수 있습니다. 첫 만남에서 새로운 우정이 생길 수 있습니다. 독거노인을 찾아가는 것은 우리 시대에 자비로운 일입니다! 부드러운 사랑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우리 모두를 '부드러움의 혁명'의 장인으로 만드셔서 우리가 함께 외로움의 유령과 전쟁의 악마로부터 세상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청합시다. 저는 세상의 모든 조부모와 노인들에게 사도적 축복을 드리면서 저의 친밀함과 애정을 재확인합니다. 여러분이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자녀를 부인하지 않는 아버지입니다”

교종, 동성애자 공동체 사목하는 사제의 편지에 친필 답장

프란치스코 교종은 최근 스페인에서 LGBT 공동체(남녀 동성애자 그룹)와 관련된 사목을 하는 예수회 제임스 마틴 신부가 교종에게 제기한 세 가지 질문에 답했다. 이는 지난 5월5일 마틴 신부가 교종에게 스페인 성소수자 신자들과 그 가족들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에 답해 달라고 편지를 보낸 것에 대한 답변이다. 교종은 며칠 후 보낸 손으로 쓴 답장에서 “하느님의 스타일은 친밀함, 자비, 부드러움입니다”라고 전제하며 그의 세 가지 질문에 답했다. 교종의 답장은 마틴 신부의 웹사이트 ‘Outreach’에 짧은 인터뷰 형식으로 게시되었다.

(질문) 교종께서는 LGBT 사람들이 하느님에 대해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교종) 하느님은 우리 모두의 아버지이시며 그의 자녀를 부인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방식은 가까움과 자비와 부드러움입니다. 이 길을 따라 여러분은 하느님을 찾을 것입니다.

(질문) LGBT 사람들이 교회에 대해 무엇을 알았으면 합니까?

(교종) 저는 그들이 사도행전을 읽기를 바랍니다. 그곳에서 그들은 살아 있는 교회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질문) 교회로부터 거부를 경험한 가톨릭 성소수자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겠습니까?

(교종) 저는 그들의 경험을 ‘교회의 거부’가 아닌 ‘교회 안의 사람들’로 인식하게 하고 싶습니다. 교회는 어머니이며 모든 자녀를 모으는 곳입니다.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의 비유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의인, 죄인, 부자와 가난한 자 모두 초대를 받았습니다.'(마태 22,1-15; 루카 14,15-24 참조) '순혈의 선택' 교회는 어머니의 교회가 아니라 종파입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종은 2021년 7월 웨비나 '아웃리치 2021'을 계기로 마틴 신부에게 서한을 보내 “하느님은 당신의 자녀 한 명, 한 명과 가까이 계시고 사랑하십니다. 하느님의 마음은 모두에게 열려있습니다. 그분은 아버지이십니다. 당신의 사목활동에 대해 생각해 보면 당신이 계속해서 이런 스타일의 하느님을 본받으려고 애쓰는 것을 봅니다. 하느님이 모든 사람의 아버지이시듯 당신은 모든 사람을 위한 사제입니다. 당신이 가깝고 자비로우며 온전한 부드러움으로 이 일을 계속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의 '교구 신자'를 위해 그리스도께 기도합니다”라고 격려한 바 있다.

 

"위대한 선교사 마태오 리치의 모범을 본받으십시오"

교종, 이탈리아 마체라타 대학 교수와 학생들에게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9일 이탈리아 동부 마르케주 마체라타에 소재한 마체라타 대학 교수와 학생들을 접견하고 마체라타 태생으로 중국에서 선교와 교육에 일생을 바친 예수회 선교사 마태오 리치 신부의 모범을 본받고 바라보라고 강조했다. 교종은 또한 최근에 시성되고 사랑받는 영국 성인 요한 헨리 뉴먼의 지혜를 높이 평가하면서 국가가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 미래에 투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동부 아드리아해 연안에 위치한 마체라타 대학교는 1290년 설립된 공립대학으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중 하나다. 교종은 중국에 천주교를 전파한 위대한 예수회 선교사 마테오 리치 신부가 1552년 마체라타에서 태어나 1610년 베이징에서 사망했다고 회상하면서 그와 다른 예수회원들이 중국에서의 선교를 진전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교종은 마체라타 대학 교수와 학생들은 마태오 리치를 본보기로 기억하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고 교육하는 그의 능력을 배우라고 격려했다.

교종은 마체라타가 마태오 리치 신부를 ‘대화의 문화’의 위대한 챔피언으로 탄생시켰다고 강조하면서 마태오 리치 신부는 ‘위대하며, 그분이 한 일이나 저술활동은 외국인을 넘어 세계의 시민이 된 ’만남의 사람‘의 표상이라고 평가했다. 교종은 "확실히 대학은 이 만남을 위한 특권적인 장소입니다. 마체라타는 이 위대한 챔피언의 탄생지였습니다. 그의 기억을 보존하고 그에 대한 연구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문화 간 대화의 모범을 업데이트하려고 노력한 것에 대해 축하드립니다. 오늘날 모든 차원에서 이 길, 대화의 길을 단호하게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대학은 지식의 지평과 삶, 세계, 역사의 지평으로 열려 있어야 하는 곳으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느님은 각 사람을 완전히 아십니다. 대학의 문턱을 넘어 대학에 다니는 각 학생은 그 자체로 하나의 ’우주‘입니다. 대학에서는 두 개의 우주가 만납니다. 하나는 세계와 지식의 우주이며, 다른 하나는 인간의 우주입니다. 일반적인 인간이 아니라 그 사람, 그 젊은이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역사와 성격, 꿈, 지성, 도덕적, 영적 자질에는 차이가 있지만 모든 사람은 하나의 우주이며, 오직 하느님만이 비할 수 없는 존경심을 가지고 완전히 알고 계십니다.

저는 한 대학의 과제는 이 두 가지 지평을 하나로 모아 대화할 수 있도록 하고 이 대화에서 인류가 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필수불가결한 것은 학생 자신의 성장입니다. 지식과 자유, 사고하고 행동하는 능력, 사회 및 시민생활에 비판적이고 창의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이 형성되고, 문화적, 전문적 능력이 성장하는 것입니다. 성 요한 헨리 뉴먼의 말씀처럼 대학의 환경에서 젊은이들은 지혜와 자유, 평등, 평화, 절제의 속성이 평생 동안 지속되는 마음이 형성됩니다. 따라서 대학은 인간적이어야 하며, 머리가 꽉 차서 정신, 손, 마음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모르는 곳이 아니어야 합니다. 그 때문에 대학에 대한 인간의 생각이 중요한 것입니다. 대학에서 형성된 인간의 성숙함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대학에 투자하는 것은 국가의 미래를 위한 최고의 투자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알고 있지만 종종 반복되는 말을 듣습니다. 그리고 정부가 항상 일관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온 마음을 다해 여러분과 학교 전체를 축복합니다. 그리고 저를 위해 기도하는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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