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젊은이들이 하느님 부르심에 용기 있게 응답하도록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종과 전 세계 신자가 함께 하는 5월의 기도 지향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의 기도 지향을 발표하면서 젊은 가톨릭 신자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용기 있게 응답할 수 있도록 모든 신자가 함께 기도하자고 촉구했다. 교종은 5월 성모 성월을 기념하고 6월 말에 예정된 '세계 가정 대회'를 준비함에 따라 모든 가톨릭 신자의 성덕에 대한 하느님 부르심에 대한 응답과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교종 당부 말씀.

“그리스도교 가정생활의 모범과 젊은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모델을 생각할 때면 언제나 복되신 어머니 동정 마리아가 떠오릅니다. 그녀의 용기, 경청하는 자세, 봉사에 대한 헌신이 바로 그것입니다. 성모님의 용감하고 단호한 결의에 찬사를 보내며 젊은 가톨릭 신자들이 세상을 개선하려는 성모님의 준비를 본받을 것을 촉구합니다. 젊은이들은 항상 ‘새로운 무언가,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성모 마리아를 따르려면 당신의 생각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당신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별하고 발견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또한 조부모들이 우리 삶에 대한 하느님의 뜻을 분별하기 위해 노력할 때 젊은이들에게 훌륭한 지혜의 원천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조부모님의 말씀에서 현재의 문제를 뛰어넘는 지혜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삶을 충만하게 살도록 부름받은 모든 젊은이가 성모 마리아의 삶에서 경청하는 길, 깊은 분별력, 믿음의 용기, 봉사에 대한 헌신을 발견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취약함을 이해하십시오”

교종, 세계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총회 참석자들에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5일 로마에서 ‘시노달 여정의 취약성 수용’을 주제로 개최 중인 세계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UISG) 총회에 참석한 수도회 총장 수백 명을 바오로 6세 홀에서 접견하고 연설했다. 교종은 연설을 통해 이들에게 성 베드로와 막달레나 마리아를 묵상하면서 다른 이들에게 봉사하고 자신들만의 시노드 여정을 계속하라고 격려했다. 연설 내용.

복음에 나타난 인상적인 두 장면은 우리들에게 식별을 위한 몇 가지 요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에서 베드로의 발을 씻기실 때입니다. 우리들은 이 장면을 묵상하면서 ‘베드로의 취약함과 예수님께서 그의 발을 씻기 위해 취하신 취약함’을 인식하게 됩니다. 베드로는 생각과 마음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 즉 형제자매의 발을 씻기려면 먼저 자기 발을 씻겨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이 장면은 무엇보다 하느님의 아들이 자신을 취약한 위치, 즉 종의 위치에 두심으로써 어떻게 예수의 삶이 봉사를 통해서만 이해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장면입니다. 교회는 베드로와 함께 자신의 삶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바칠 수 있도록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거기에서 다른 사람들의 연약함을 받아들이도록 초대받았습니다. 따라서 교회는 이 ‘발을 씻고 교회의 길을 걷는’ 장면으로 들어가 봉사로서의 권위를 실천하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여러분 장상들도 이 같은 자세로 수도회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사회에서 분별력을 발휘하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날 수도생활은 비록 때때로 어렵게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그 취약성을 인정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인류의 발치에 자신을 두어 차지하고자 하는 자리가 우리들의 ‘신학적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베드로와 같이 우리는 이제 우리의 취약성을 인식한 후 봉헌된 남녀로서 우리가 오늘날 스스로 낮추어야 하는 새로운 취약성이 무엇인지 자문하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공동체의 수녀들을 시작으로 ‘상처받은 인류의 발’에 접근해야만 할 것입니다.

복음에 나타난 두 번째 장면은 루카 복음에 기록된 막달레나 마리아가 주인공입니다. 그녀는 지저분하고 연약한 삶에서 예수님 중심의 삶과 복음선포 봉사로 옮겨가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교회는 지금 시노드 경로를 걷고 있습니다. 교회가 시노드 여정에서 수도생활에 기대하는 공헌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시노드가 무엇보다 경청과 분별의 중요한 순간이라면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여는 ‘반성과 분별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시노드 과정을 통해 예수님의 삶과 사명을 기억하면서 친교의 건설자가 되십시오. 또한 각자 수도회에서 자신들만의 시노드 여정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회는 이 시노드 과정에서 친교를 구축하고 경청과 분별력을 키우는 전문가로서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과 동행할 여성 수도자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교회에서 살고 있는 시노드 과정이 여러분의 수도회에서도 열릴 수 있기를 희망하며, 이곳에서 남녀노소가 봉헌생활에 대한 지혜와 비전을 교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현재 교회는 성소의 부족과 고령화에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우리는 항상 주님께 충실하고 창의적으로 응답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선물인 카이로스(역자 주 :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간의 신’ 카이로스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순간을 의미)로 사는 시대를 환영해야 합니다. 이는 그 어떤 것도 하느님의 손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노인들은 젊은이들의 신앙의 영예를 지켜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종, 5월4일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4일 오전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진행한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을 통해 노년의 의미와 역할에 대한 교리교육을 계속하면서 노인들의 신앙의 증거가 젊은이들의 신앙에 대한 결단력과 용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종은 교육에서 구약의 마카베오기 하권 6장 18-31절에 기술된 인물인 엘아자르에 주의를 집중했다. 가르침 내용.

인간의 평균 수명이 약 40살이었던 당시(기원전 170년경)에 90살이었던 매우 고령인 엘아자르는 안티오쿠스 4세 에피파네스 왕으로부터 유대법으로 금지된 돼지고기를 먹으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왕의 신하들은 엘아자르의 목숨을 살리고자 다른 고기를 먹게 하고 돼지고기인 척하자고 제안하여, 그들이 하찮은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엘아자르는 하느님의 법을 어기는 것을 하찮게 여기며 지켜보는 젊은이들에게 “우리 나이에는 그런 가장된 행동이 합당하지 않습니다. 많은 젊은이가 아흔 살이나 된 엘아자르가 이민족들의 종교로 넘어갔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또한 조금이라도 더 살아 보려고 내가 취한 가장된 행동을 보고 그들은 나 때문에 잘못된 길로 빠지고, 이 늙은이에게는 오욕과 치욕만 남을 것입니다”(24-25절)라고 그들을 타이르고 왕의 명령을 거부하고 죽임을 당했습니다.

엘아자르는 자신의 존귀한 증언을 내세우면서 노년의 신실함과 신앙의 명예를 지키려고 순교를 택했습니다. 요즘 시대 이러한 신앙의 명예는 고고학적 노력, 오래된 미신 또는 시대에 뒤떨어진 관행으로 취급하여 신앙을 약화시키려는 지배적인 문화의 압력(때로는 폭력적 압력)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엘아자르는 우상에게 바쳐진 고기를 먹기를 거부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강력한 믿음의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늙은 엘아자르는 노년에도 신앙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 것입니다. 그는 신앙의 실천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젊은이들에게 보여 준 것입니다. 노인이 연약하기 때문에 신앙의 실천을 부적절하다고 받아들인다면 젊은이들은 신앙이 삶과 진정한 관계가 없다고 믿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대의 이단인 '영지주의'는 신앙을 영성 즉 마음의 힘으로만 생각하고 일상생활과는 실제로 관련이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그 자체로 극도로 매혹적입니다. 따라서 오늘날 젊은이들에게도 매혹적인 초대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고방식은 신앙을 의식이나 사회적 관행으로 축소될 수 있게 만들어 그리스도교 신앙을 일시적인 믿음으로 만들고 진정한 신앙의 증거를 없애버리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의 그리스도교 신앙은 항상 하느님 아들의 강생을 거쳐야 합니다. 현대 사회는 신앙을 노인들이나 실천해야 할 것으로 여기면서 문화적 아이러니를 통해 신앙의 실천을 폄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환경에서 연로한 사람들에게는 '신앙의 명예를 회복'해야 하는 중요한 사명이 있습니다. 믿음은 약함의 표시가 아니라 강함의 표시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존경과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켰고, 우리의 마음을 정화했으며, 하느님을 경배하고 이웃을 사랑하도록 가르쳤습니다. 믿음은 모든 사람에게 축복입니다!

 

“성소는 하느님의 꿈을 이루는 것입니다”

교종, 제59차 세계 성소 기도의 날 메시지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올해 5월8일에 열리는 제59차 세계 성소의 기도의 날 메시지에서 우리가 성소에 대해 말하는 것은 ‘하느님의 꿈을 이루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종은 5월5일 발표한 ‘인간 가족을 건설하도록 부름받았다’는 주제의 메시지에서 교회의 각 성소는 이 '위대한 신성한 계획'에 최선을 다하도록 부름을 받았다고 말했다. 메시지 내용.

교회는 ‘선한 목자 주일’이라고도 불리는 부활절 넷째 주일을 ‘성소를 위한 세계 기도의 날’로 지킵니다. 우리가 성소에 대해 말할 때 우리는 하느님의 꿈을 이루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수도자와 성직자들은 서로와 피조물의 수호자 하느님의 시선을 환영하기 위해, 하느님의 시선에 반응하기 위해, 그리고 형제애의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교인으로서 우리는 개별적으로 소명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함께 부르심을 받은 것으로 우리는 마치 모자이크 타일과도 같습니다. 각각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그것들이 모여야 하나의 그림이 됩니다. 우리 각자는 하느님의 마음과 우주의 궁창에서 별처럼 빛납니다. 동시에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시작하여 인류의 길을 안내하고 밝힐 수 있는 별자리를 형성하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교회의 신비는 ‘차이를 기념하는 것’이며, 인류가 부름받은 모든 것의 표징이자 도구입니다.

교회 구성원 각자가 하는 각자에 대한 기여는 매우 소중한 것입니다. 우리가 '성소'라고 하면 이런 저런 삶의 방식을 선택하거나, 어떤 직무에 일생을 바치거나, 종교계의 카리스마나 운동, 또는 교회공동체에 투신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더 깊은 의미는 예수님께서 아버지께 '그들이 하나가 되기를' 기도하실 때 품으셨던 위대한 형제애의 비전인 하느님의 꿈을 이루는 것입니다. 교회, 더 넓은 의미에서 사회에서 각 성소는 성령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다양한 은사의 조화를 남녀 간에 이루는 공동의 목표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목적은 사랑으로 하나된 위대한 인류가족이 유토피아적 비전을 이루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하느님이 우리를 창조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느님 사랑에 영감을 받아 온 교회가 함께 일해야 합니다. 형제자매들이여, 역사의 극적인 사건 속에서 하느님의 백성이 이 부르심에 점점 더 응답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우리 모두 성령의 빛을 간구하여 이 위대한 신성한 계획에서 우리의 합당한 위치를 찾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합시다!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영적 가치인 희망이 인류를 구합니다"

바티칸, ‘부처님 오신 날’ 불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강조

바티칸 종교간대화평의회는 부처님의 탄생과 깨달음을 기념하는 5월8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전 세계 불자에게 경축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 내용.

지금 인류는 3년째 계속되는 코로나 팬데믹 등 수많은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전 세계 사람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시작된 좀체 끝이 보이지 않는 건강위기의 볼모로 잡혀 있습니다. 이 암울한 시기에 다른 어두운 그림자도 드리웁니다. 생태위기와 관련된 잦은 자연재해는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시민인 우리의 나약함을 드러내 주고 있습니다. 또한 오늘날 분쟁 상황은 계속해서 무고한 이들이 피를 흘리고 사방에서 고통을 불러일으킵니다. 안타깝게도 폭력을 정당화하려고 종교를 이용하는 이들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인류는 학문과 사상, 그리고 수많은 아름다운 것에서 큰 진보를 이룬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러나 평화를 이루는 데에는 퇴보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전쟁하는 데 챔피언이 됐습니다. 이러한 사실에 우리 모두 수치심을 느껴야 합니다. 불러온 비극에 대처하는 연대의 조짐들이 보이지만, 지속적 해결책은 여전히 어렵기만 합니다.

물질적 부를 추구하며 영적 가치들을 저버리는 일은 사회에 전반적인 도덕적 쇠퇴를 가져왔습니다. 불자와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화해와 회복을 찾아나서는 인류를 지탱할 동력을 우리의 종교적 도덕적 책임감에서 얻어야 합니다. 종교인들은 자기 종교의 고결한 원칙들에서 힘을 얻어 작은 등불일지언정 희망의 등불이 되도록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 희망의 등불은 수많은 과오와 고통을 야기하는 영적 공허를 이겨내도록 인류를 이끄는 길을 언제나 밝혀 줍니다.

부처님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비록 각자 다른 길을 통해서지만, 당신들을 따르는 이들을 초월적 가치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부처님의 고결한 진리는 고통의 기원과 이유를 설명하며 고통을 멈추는 팔정도(八正道)를 제시합니다. 그것은 갈애를 남김없이 빛바래게 하고 소멸시키며, 포기하고 놓아버리며, 벗어나고 집착하지 않는 것입니다.(법륜경 56:11) 우리가 그 가르침을 실천한다면 그 가르침은 탐욕과 권력 행사로 이어지는 끊임없는 욕심에 대한 치유책이 될 것입니다. 복음은 결코 폭력을 해답으로 제시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참 행복은, 고삐 풀려 날뛰는 세상에서 우리가 영적가치를 우선시함으로써 어떻게 회복되는지를 보여 줍니다.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은 각자의 영적 전통 안에 숨은 보물들을 드러내어 인류가 회복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불자들은 팔정도를 통해 사회 문제에 참여하고자 연민과 지혜를 함양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리스도인이 지닌 영적 전통의 보물 중 하나는 희망입니다. 희망은 우리에게 언제나 헤쳐 나갈 길이 있고, 길을 바꿀 수 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하여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합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우리는 희망이 우리를 절망에서 구해 준다고 확신합니다. 이에 우리는 희망의 중요성에 관해 존경하는 고 팃낙한 스님께서 알려 주신 지혜를 나누고 싶습니다. ‘희망은 현재의 순간을 감내하는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내일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면, 오늘 우리는 고난을 견디어 낼 수 있습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 함께 일합시다!

 

"핵무기의 사용과 보유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교종, 후미오 일본 총리 접견에서 전면적인 핵무기 반대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4일 바티칸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접견하고 핵무기의 사용과 소유는 상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종은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 전 약 25분의 면담에서 후미오 총리에게 핵무기의 사용과 소지가 어떻게 상상할 수 없는지에 대해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이 이런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9년 방일 당시 히로시마 원폭 75주년을 맞아 히로시마 평화기념관에서 기도하고 생존자들을 만나 위로하고 핵무기 반대 메시지를 발표했다. 교종은 당시 “평화가 번성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전쟁 무기, 특히 가장 강력하고 파괴적인 무기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사실이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해졌습니다. 핵무기의 소지나 배치는 비도덕적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교종은 또한 핵무기 금지 조약에 대한 지지를 강조하면서 ‘핵무기 없는 세계와 완전한 군축으로 궁극적으로 무기를 완전히 폐지하자고 주장해 왔다. 일본 총리는 교종과 면담 후 바티칸 국무장관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국가관계 장관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와 회담했다. 바티칸 공보실은 “국무장관과의 화기애애한 대화를 통해 양국 간 협력에 대한 만족감을 표명하고 바티칸과 일본 수교 80주년을 기념했으며, 일본 사회의 여러 부문에서 가톨릭교회의 공헌을 주목하고 감사했다. 특히 양측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심으로 국제적 문제를 토의하고 대화와 평화의 시급성과 함께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한 염원을 표현했다”고 발표했다.

 

"키이우보다 모스크바에 먼저 가야 될 것 같습니다"

교종,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 만날 준비되어 있다고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3일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지 편집국장 루치아노 폰타나와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집중 조명한 인터뷰에서 “키이우에 가기 전에 모스크바에 먼저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교종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를 시작으로 바티칸 주재 러시아 대사관 방문 등 지금까지 다방면에 걸쳐 전쟁 종식을 위한 많은 중재를 시도해 왔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인터뷰에서 “나는 전쟁 발발 20일 후 국무장관 파롤린 추기경에게 내가 모스크바에 갈 의향이 있다는 메시지를 푸틴에게 보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물론 러시아 방문은 푸틴 대통령이 동의를 해야 가능하지만 우리는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고, 푸틴이 지금 나와의 만남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전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이 잔혹한 전쟁을 멈출 수 있겠습니까? 25년 전 우리는 르완다에서 똑같은 일을 겪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교종은 전쟁의 이유와 무기 거래와 시험에 대해서도 논평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나토가 러시아에 대해 ‘벽을 짓는 것’에 러시아가 거칠게 반응하고 분노가 조장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교종은 이번 전쟁은 무기를 실험하기 위한 전쟁이 되었다며, "나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는 것이 옳은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답해야 한다면 분명한 것은 그곳에서 무기가 실험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러시아인들은 이제 탱크가 거의 쓸모가 없다는 것을 알고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점이 그들이 생산한 무기를 실험하기 위해 전쟁을 하는 증거입니다. 이에 맞서 싸우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해야 합니다. 저는 현재 키이우를 방문할 계획은 없지만 먼저 모스크바를 방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쟁의 고조를 막기 위해 노력했거나 앞으로의 노력을 검토하면 당분간은 키이우에 가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모스크바로 가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야 합니다. 하지만 성직자인 제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문을 열어 주기만 하면 저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와 함께 일할 가능성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종은 지난 3월15일 줌(Zoom)을 통한 40분간 대화에서 키릴 대주교가 말한 이번 전쟁의 ‘정당성’을 기억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나는 키릴 대주교에게 ‘형제여, 우리는 국가 성직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정치의 언어를 사용할 수 없지만 예수님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같은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의 목회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평화의 길을 모색하고 총격전을 멈춰야 합니다. 당신은 푸틴의 '알타보이'(altar boy, 역자 주 : 복사 소년)가 될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6월14일 예루살렘에서 그와 만남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전쟁과는 무관한 두 번째 만남이지만 이제 그도 동의합니다. 기다려 봅시다. 그러나 모호한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의 시선과 생각은 현재 진행 중인 전쟁과 함께 그토록 자주 불러일으키는 제3차 세계대전에 대한 걱정으로 확대되었다. 교종은 “세계대전의 경보는 시리아, 예멘, 이라크, 아프리카에서 차례차례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모든 부분에 국제적인 이해관계가 얽혀 있습니다. 이는 ‘자유국가’라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자유국가는 다른 자유국가와 전쟁을 할 수 없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갈등을 만든 것은 다른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물론, 그들은 자신들의 나라에서는 자랑스러운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평화에 대한 열망이 부족합니다. 지난 성금요일 콜로세움에서의 십자가의 길 13처에서 묵상을 낭독하게 된 우크라이나 측 요청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인 여성이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전쟁 발발 후 키이우를 방문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과 통화했습니다. 그는 나에게 말했습니다. "그만, 기도문을 읽지 마세요. 우리가 완전히 이해할 수 없더라도 그들은 옳습니다." 그래서 침묵을 지켰습니다. 그들은 민감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너무나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순교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 조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5월9일이면 모든 것이 끝날 수도 있습니다. 4월21일 바티칸에서 만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러시아인들이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급속도로 진행되는 전쟁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러시아가 돈바스만이 아니라 크림반도, 오데사, 우크라이나에서 흑해 항구를 빼앗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비관적이지만 우리는 반드시 해야 합니다. 전쟁을 멈추기 위해 가능한 모든 제스처를 취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가톨릭 약사들은 중요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합니다”

교종, 국제 가톨릭 약사 연맹 회원들에게 사회적 역할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2일 바티칸을 방문한 가톨릭 국제약사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Catholic Pharmacists) 대표단 15명을 접견하고 코로나 팬데믹 기간 약사들이 더욱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며, 팬데믹 기간 약사들의 특별한 역할을 칭찬하고 약사들은 시민과 의료시스템 사이의 '다리'와 같다”고 강조했다. 연설 내용.

코로나 전염병은 약사들을 ‘최전선’에 두고 서로를 지원하도록 격려한 결과를 가져온 셈입니다. 덕분에 가톨릭 국제약사연맹은 가톨릭 전통의 전형인 ‘연합적 헌신’에 새로운 자극을 받고 위기를 연대와 헌신을 위한 기회로 만들었습니다. 약사들의 사회적 역할은 더 인간적인 의료 시스템을 만드는 것에 기여하는 일입니다. 의료시스템의 부담을 덜어 주는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적 긴장’을 완화시킵니다. 물론 이러한 역할은 신중함과 전문성을 가지고 수행해야 하지만 사람들에게 있어 '인간적 의료'의 전형이어야 할 친밀감, 조언, 친숙함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때때로 자신들의 건강에서 길을 잃은 시민들은 여러분에게서 도움, 조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준점을 찾습니다. 사람들은 “우리들의 이웃에는 약사가 있습니다. 그들은 집 근처에 있습니다. 그들은 더 친숙하고 더 가깝습니다”라고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약사들은 사람들을 ‘통합생태학’으로 전환시키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환경, 즉 공동의 집을 더욱 존중하는 생활방식을 배우도록 부름받았습니다. 건강한 식습관과 일반적인 생활방식도 이러한 생활방식의 일부입니다. 따라서 약사들은 사람들에게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교육’할 수 있으며, 또한 동양의학이나 미국 원주민과 같은 다른 문화의 의료지식과 관행에서 영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약사들은 우리가 가진 '복지'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폭로하고 소수의 특권이 아닌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 진정한 ‘좋은 삶’을 교육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성모 마리아와 여러분의 주보이신 성 조반니 레오나르디의 전구에 여러분을 맡깁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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