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착한 목자이신 주님의 음성을 듣고 따르십시오"

교종, 5월8일 부활 제4주일 부활 삼종 기도 가르침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8일 낮 성 베드로 광장 발코니에서 행한 부활 제4주일 ‘부활 삼종 기도’를 암송하기 전 가르침에서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 귀를 기울이고, 그분이 우리 자신보다 우리를 더 잘 알고 계시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리의 착한 목자이신 그분의 음성을 듣고 따르자고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

오늘 복음(요한 10,27-30)에서는 양 떼와 함께하는 목자의 부드럽고 아름다운 모습을 반영하시는 주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양들은 그분의 음성을 ‘듣고’, 그분을 ‘알고’, 그분을 따릅니다. '듣고, 알고, 따르다.' 이 세 가지 동사는 오늘 복음의 핵심 메시지를 설명합니다. 양들이 목자의 목소리를 '듣는' 것으로, 주도권이 주님과의 친교에로 우리를 부르시는 그분의 은혜로부터 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이 초대에 마음이 열려 있어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종종 직장, 가족 및 여러 가지 개인적 상황에 압도될 수 있지만 경청하는 어린아이처럼 호기심이 많고 열린 마음으로 아버지의 말씀을 듣기 위해 멈추어야 합니다. 주님과 우리 형제자매들은 매우 아름다운 것을 경험합니다. 즉, 주님께서 친히 들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께 기도할 때, 우리가 주님께 신뢰를 가질 때, 우리가 그분을 부를 때 그분은 우리의 말을 들으십니다.

착한 목자이신 주님은 그의 양들을 일일이 아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음으로써 그분께서 우리를 아신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성경적 의미에서 ’안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님은 우리와 우리의 내면을 안팎으로 속속들이 알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우리와의 우정, 신뢰, 사랑, 친밀함을 추구하십니다. 우리는 항상 주님께 사랑받고 있으며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놀라운 현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착한 목자와 함께 있으면 시편이 말하는 다음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비록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니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막대와 지팡이가 저에게 위안을 줍니다.”(시편 23,4) 주님은 우리의 고통, 어려움, 위기, 특히 우리가 ‘주님께서 우리를 알고 사랑하신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 시기에 우리를 붙들어 주십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에 주님을 받아들이고 우리의 모든 시련과 고난을 주님과 함께 공유하여 우리의 ‘착한 목자’로서 그분의 친밀함, 동정심, 부드러움을 경험할 수 있는지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주님의 추종자들은 같은 길과 방향을 따라가는 곳으로 가는 동사 ‘따르다’는 착한 목자처럼 우리들은 길을 잃거나 우리의 연민과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나서야 합니다. 주님께서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루카 15,4)는 말씀처럼 우리는 멀리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고통받는 자들의 처지를 생각하며,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법을 알고, 손을 내밀어 우리의 이웃에게 손을 얹고 그를 우리 어깨에 메워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께서 우리 자신만을 사랑하시도록 내버려 두었는지, 아니면 주님이 우리에게 손을 내미시는 것처럼 주님을 본받아 형제자매들에게 손을 내미는 다음 단계를 밟았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모님께서 우리가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게 하시고, 항상 주님을 더 알고, 섬김의 길에서 따르도록 인도해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전쟁의 광기에 맞서 평화를 위한 묵주 기도를 바치시오”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8일 부활 삼종 기도 후 인사말에서 전쟁의 결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전하고 우크라이나를 바라보며 오늘 폼페이의 성모님께 드린 탄원을 회상했다. 교종은 “우리 모두 전쟁의 광기 앞에서 매일 계속해서 평화를 위한 묵주 기도를 바칩시다. 저는 오늘 폼페이 성지의 마리아의 숭앙된 이미지를 바라보고 기도드렸습니다. 바로 이 시간 많은 신자가 복자 바르톨로 롱고의 심장에서 흘러나온 찬미가를 부르기 위해 폼페이 성소에 있는 숭상받는 성모상 주위에 모여듭니다. 동정녀께 영적으로 무릎을 꿇고 세계 각지에서 무의미한 전쟁의 비극을 겪고 있는 많은 민족의 평화를 위한 간절한 염원을 성모님께 맡깁니다. 저는 특히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과 눈물을 거룩하신 동정녀께 바칩니다. 전쟁의 광기에 직면하여 매일 평화를 위해 묵주 기도를 계속 바치십시오.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그리고 무기로는 결코 평화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국가 지도자들을 위해 모든 신자의 기도를 요청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교종은 6일 쿠바 아바나에서 발생한 5성급 호텔 폭발로 18명이 숨지고, 70명 이상이 다친 사고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폭발한 사라토가 호텔은 100년이 넘은 유서 깊은 건물로 폭발 원인은 가스 유출로 추정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그들을 아버지 집으로 인도하시고 가족들에게 위로를 주시기를 빕니다”라고 기도했다.

마지막으로 교종은 오늘 어머니의 날을 맞아 우리는 더 이상 우리와 함께하지 않지만 마음속에 살아 계신 어머니들을 사랑으로 기억하자면서 전 세계 어머니들에게 우리의 기도와 애정, 최고의 소원을 바친다고 강조했다.

 

“여러분의 임무에 앞서 먼저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시오”

교종, 메르세다리아스 복되신 동정 마리아 수도회 총회 참석자들에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7일 총회를 위해 바티칸에 모인 메르세다리아스로 알려진 ‘복되신 동정 마리아 수도회’ 수도자들을 접견하고 연설했다. 이 기사 수도회는 13세기 스페인 상인 피터 노라스코가 그리스도교인 포로들을 구하기 위해 바르셀로나에서 설립했다. 현재 22개국 700명이 넘는 형제들이 창립자와 같은 ‘구속 정신’을 이어받아 계속해 오고 있다. 교종은 연설에서 복음서의 예수님께서 물을 포도주로 만드신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인용한 “무엇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 2,5)라는 수도회 슬로건을 중심으로 언급했다. 연설 내용.

선택은 신앙생활의 핵심인 섬김의 사상을 함축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기 때문에 특히 중요합니다. 현재 세계 상황은 마리아가 예수께 '더 이상 포도주가 없다'고 말한 요한 복음에 묘사된 상황과 비교될 수 있습니다. 이는 희망과 동기, 해결책의 부족을 말합니다. 이런 문제에 직면해 마리아께서는 여러분에게 귀를 기울이라고 촉구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무엇을 들어야 합니까?’ 가나 혼인 잔치 에피소드를 회상하면 예수님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제안하셨습니다. 따라서 여러분도 총회에 옳은 말을 하기 위해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고 감사하며 하느님께 자신을 내어 맡기기 위해 참석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가나 혼인 잔치 기적이 우리에게 말해 주는 것은 혼인 잔치에서 정결례에 쓰는 물항아리(요한 2,6 참조)처럼 첫사랑의 근원으로 돌아가 봉헌생활 첫해와 같은 순진하고 희망적 태도를 회복하도록 초대합니다. 비워진 항아리는 잔치를 시작하기 전과 같은 기쁨으로 다시 채워져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매일, 모든 프로젝트에서 다시 시작할 것을 요구하십니다. 지치지 말고 낙심하지 마십시오. 교회의 소명은 복음화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놀라움을 환영하고, 마리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구체적이고 단순한 봉사에 몰두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가난한 자들과 갇힌 자들의 고통 받는 육체로 십자가 아래 계신 그리스도 옆에서 마리아처럼 우리 시대의 많은 포로에게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교활하게 퍼진 노예 형태가 아마도 여러분 수도회가 창설된 당시보다 훨씬 더 많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여러분에게 도전이 되어야 합니다. 위장되고 알려지지 않은 현대의 노예들은 로마, 런던, 파리와 같은 대도시에서도 많습니다. 그들을 찾아 주님께 여쭈어 보십시오. “제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적에게서 하느님의 모습을 보십시오”

교종, 남수단 지도자들에게 용서와 자유의 길 촉구

프란치스코 교종과 영국 성공회 캔터베리 대주교인 저스틴 웰비 대주교와 스코틀랜드 교회 총연합회장 짐 월리스 목사는 남수단 정치 지도자들에게 공동명의로 보낸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남수단이 화해와 평화와 형제애의 미래를 위해 용서와 자유의 길로 나가도록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7월 이들과 함께 남수단을 방문할 계획으로 있다. 메시지 내용.

"이 부활절 시즌에 우리는 새로운 길이 가능함을 보여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축하하면서 우리의 기쁨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용서와 자유의 길은 우리가 겸손하게 서로에게서 심지어 적에게서도 하느님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이 길은 개인으로서 그리고 우리가 이끄는 사람들 모두를 위한 새로운 삶으로 이어집니다. 이 시기에 남수단 지도자들이 도전과 투쟁 속에서 새로운 길을 분별하기 위해 이렇게 새롭게 포용하는 것이 우리의 기도입니다. 여러분의 지도력을 통해 남수단 국민들이 부활절의 희망을 경험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다가오는 여름 평화의 순례를 기대하며 남수단 방문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남수단 공화국은 2011년7월 수단으로부터 독립해 가장 최근에 생긴 신생국으로 독립 이후 실행 가능한 통치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정치적 갈등, 부패, 집단폭력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했다. 2013년에는 살바 키르 마야르디트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세력과 마차르 부통령에게 충성하는 세력 간 갈등이 내전으로 전국에 확산되어 소수민족 간 싸움으로 수만 명이 사망하는 인도주의적 위기를 초래했으며 수백만 이재민이 발생했다. 내전은 평화협정으로 2020년 연립정부가 구성되었지만, 당사자 간 적대감이 계속되어 협정이 완전하게 이행되지 않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전쟁 중인 남수단 정당 간 화해를 거듭 촉구해 왔으며, 2019년4월에는 남수단 지도자들을 바티칸에서 이틀간 영적 수련회에 초청해 이 기간 동안 교종은 흔들리고 있는 남수단의 평화 프로세스를 강화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전례 연구가 더 큰 교회 일치로 이어지기 바랍니다”

교종, 바티칸 전례연구소 회원들에게 일치를 위한 전례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7일 설립 60주년을 기념하는 바티칸 산탄셀모 전례연구소 회원들에게 연설하면서 전례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전례 연구가 더 큰 교회 일치로 이어지기 바란다고 희망했다. 연설 내용.

전례연구소 설립 6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여러분의 전례 연구를 통한 교회에 대한 헌신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설립 60주년을 계기로 교회의 전례생활 연구에 더욱 적극적으로 헌신하십시오. 연구소 강의실에서 훈련받은 전문가들은 매우 다른 문화적 맥락에서도 많은 교구의 전례 생활을 촉진하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전례생활의 쇄신을 위한 추진력에서 세 가지 차원의 현상이 두드러지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는 신자들의 적극적인 전례 참여와 교회의 성찬례와 성사 거행으로 활성화되는 친교, 그리고 모든 세례 받은 사람을 포함하는 전례생활에서 복음화 사명에 대한 추진력을 얻는 것입니다.

먼저 전례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생활하는 데 대한 현상은 전례연구소 회원들이 공의회가 바라는 대로 그리스도인 생활의 근본적인 차원을 육성하도록 격려하는 측면입니다. 여기서의 핵심은 사람들이 전례정신에 들어가도록 교육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이러한 정신으로 물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전례는 여러분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신에 들어갈 정도로 적극적 참여를 통해 배우고 거행하는 것입니다. 전례는 예식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거룩함과 희생과 사제직을 단번에 계시하고 완성하신 그리스도의 신비인 성령과 함께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입니다. 이러한 방법으로의 참여만이 교회에 대한 더 큰 의미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이는 우리가 모든 시간과 상황에서 복음적으로 살게 합니다.

두 번째 요점인 ‘친교’는 교수와 학생의 전례 연구에 대한 기관의 헌신은 여러분을 교회 친교에서 성장하게 합니다. 전례를 통해 하느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것은 ‘이웃 사랑, 일상적인 상황에서, 우리가 처한 공동체 안에서 장점과 한계를 지닌 형제자매로 살기로 다짐하는 것에 상응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화의 길'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 백성의 양성은 완전한 교회적 전례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근본적 과업입니다.

전례생활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측면으로 복음화의 사명은 모든 전례 거행이 항상 선교로 끝난다는 사실을 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기념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우리 주변의 세상을 만나고, 하느님의 선물을 알지 못하고 살고 있는 많은 사람의 기쁨과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나가게 합니다. 참된 전례생활, 특히 성찬례는 언제나 우리를 사랑으로 이끕니다. 사랑은 무엇보다 타인에 대한 열린 마음과 관심입니다. 이 차원이 대화와 만남, 일치 운동의 정신으로 우리를 이끌게 됩니다. 우리는 전례생활의 중요성과 전례생활에 대한 연구를 통해 ‘더 큰 교회 일치’를 이룰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례는 이 신비에 충실하면서 연구해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 세계와 현재의 도전은 매우 강력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오늘날의 교회는 언제나 전례에 따라 살아야 합니다. 저는 전례연구소 회원들이 교회에 기여하는 봉사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성령의 기쁨 안에서 여러분의 사명을 수행하시기 바랍니다.

 

“바티칸 스위스 근위대 충성 서약 갱신 엄수”

매년 5월6일은 바티칸에 근무하는 스위스 근위대의 중요한 기념일이다. 올해는 1527년 로마를 침공한 신성 로마 제국 군대가 통제에서 벗어나 바티칸을 약탈한 사건 발생 495주년 되는 날이다. 당시 클레멘스 7세 교종은 스위스 근위대 보호로 무사히 바티칸 인근 산탄젤로성으로 피신하여 그곳에서 7개월간 생활했다. 이 사건으로 교종을 호위하던 스위스 근위대원 147명이 사망했다, 따라서 매년 이날 스위스 근위대는 새로 부임한 신병들의 충성맹세와 함께 공식적으로 교종을 위해 복무하게 된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이날 스위스 근위대 장교와 대원들을 접견하고 그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스위스 연방 공화국 이그나시오 카시스 대통령이 함께 참석해 자국 근위대원들을 격려했다. 교종 연설 내용.

오늘 여러분의 ‘아름다운 행사’를 축하합니다. 여러분은 보편교회의 핵심에서 매력적이고 책임이 막중한 임무에 몇 년의 인생을 바치고 있습니다. 관대하고 충실한 헌신을 통해 수 세기 동안 많은 사람이 가장 힘든 시련을 피하지 않고 자신의 피를 흘려 역대 교종을 보호하고 교종이 완전히 독립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헌신했습니다. 스위스 근위대는 지난 495년 동안 역대 교종과 거주지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지극한 헌신’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매년 새로 부임하는 신병들은 ‘상당한 교회적 임무’에 착수하기로 결심하면서 ‘그리스도인과 공동체의 증인’으로 살게 됩니다. 스위스 근위대는 개인이 아닌 공동체로 봉사하며 하루 중 모든 순간에 걸쳐 공동체 생활을 요청받게 됩니다. 지역 사회에서 봉사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서로 다른 성격, 기질, 감성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길을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근위병들은 ‘교회에 봉사하는 이상’에 동기를 부여받아 어려움이 닥쳤을 때 직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오늘 새로 부임한 근위대원들은 이곳에서 그리스도인 남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양성에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입니다. 젊은 시절 로마에서의 생활은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가치가 있어야 합니다. 저는 우리 각자를 위한 하느님의 계획을 발견할 수 있는 영적인 삶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여러분이 ‘진실하고 형제적 대화’의 정신으로 형제 근위병들과 건전한 우정을 쌓을 것을 희망합니다. 또한 저는 이곳에서 얼마 전 숨진 젊은 근위병을 기억하면서 고통과 슬픔을 잠시 멈추고 싶습니다. 저는 우리 동료 실반 울프 근위병이 이 자리에 있었으면 합니다. 불행히도 그는 선하고 즐거운 젊은이로 사망했습니다. 사고가 그를 우리에게서 멀어지게 했습니다. 우리 모두 침묵 속에서 실반을 기억하고 그를 위해 기도합시다.

저는 매일 목격하는 스위스 근위대의 ‘시간을 엄수하고 소중하게 협력’하는 자세를 높이 평가합니다. ‘성좌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바티칸 시국의 영토에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주보이신 성 마틴과 세바스찬 그리고 모든 성인 성녀들과 함께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청합니다.

 

교종, 카시스 스위스 연방 대통령 면담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6일 36명의 새로운 스위스 근위병 선서식에 참석한 이그나시오 카시스 스위스 연방 대통령을 만났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30분간의 만남이 끝난 후 카시스 대통령에게 이사야 32장 “그때 광야는 정원이 될 것이다”는 말씀이 새겨진 동메달과 세계를 향한 메시지가 포함된 2022년 평화의 날과 회칙 '모든 형제들' 등 문서 사본들을 선물했다.

카시스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종과 면담 후 국가관계 장관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와 회담했다. 바티칸 공보실은 성명에서 이날 회담은 우호적 양국 관계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양측은 스위스 대사관이 로마에서 바티칸으로 이전한 것은 상호 접촉을 강화하고자 하는 열망의 표시라고 만족스럽게 언급했다. 또한 양측은 공동이익 부문, 특히 정의와 평화 증진 분야에서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특히 우크라이나 난민과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실향민의 상황과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전쟁이 유럽에 미치는 영향을 토의했다.

 

“잔인한 전쟁에 맞서 모든 그리스도교인이 단결해야 합니다”

교종, 바티칸 그리스도교 일치위원회 총회 참석자들에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6일 바티칸 그리스도교 일치위원회 총회 참석자들을 접견하고 우크라이나의 ‘잔인하고 무의미한’ 전쟁을 다시 한번 규탄하면서 모든 그리스도인은 종파를 초월해 잔인한 전쟁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종은 제1차 니케아 공의회 1700주년인 2025년 희년이 그리스도인들의 ‘강력한 일치’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연설 내용.

지금 ‘잔인하고 무의미한 야만적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그리스도께서 요구하신 ‘일치’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하는 ‘모든 그리스도교인과 모든 교회의 양심’에 도전합니다. 지금까지 그리스도교 순교자들은 어떤 군대보다 마음을 무장해제 시키는 복음을 전하며 목숨을 바쳤습니다. 현재의 현실은 그리스도인들을 더욱 견​고한 에큐메니칼 대화로의 초대를 반복할 기회이기도 합니다. 역사적 교훈에서 보듯 습관적으로든 체념으로든 그리스도인들 사이의 분열을 무시하는 것은 비옥한 땅을 만드는 마음의 오염을 용인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전쟁 이전에도 코로나 팬데믹은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었습니다.

전염병 위기는 최근 2년 동안 사회생활에 비극적 영향과 함께 에큐메니칼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건강 위기’는 그리스도인들 사이의 관계를 강화하고 새롭게 하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전염병 위기는 인간의 연약함을 깨닫게 하고 오직 하느님의 도우심만을 의지하게 하려는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서로 거리를 두지 않을 수 없게 만든 대유행은 실제로 우리가 얼마나 가깝고 서로에 대해 얼마나 책임감이 있는지를 깨닫게 했습니다. 따라서 교회는 이러한 ‘형제애의 감정’을 더욱 분명하게 하고 증대시키는 이니셔티브를 이끌어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혼자서는 생존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함께 가거나, 모든 형제적 고백으로 가거나, 아니면 걷을 수 없습니다. 오늘날 에큐메니즘의 양심은 우리가 믿음의 길을 가지 않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른 교회나 교회 공동체의 형제자매들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우리는 절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사실, 다음과 같은 심오한 진리를 잊는 것은 쉽습니다.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이런 일이 일어날 때, 우리는 일치운동의 심각한 장애물인 자급자족과 자기 참조의 위험에 우리 자신을 심각하게 노출시킵니다. 우리는 그것을 봅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일부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이러한 자기중심적인 부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흥은 뒤로 물러서고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모두 함께 걷거나 아니면 걷지 못하게 됩니다.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염병이 여전히 여파를 남기고 있는 동안 세계가 직면한 '새로운 비극적 도전'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도 지역 전쟁은 결코 멈추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25년 전 르완다 전쟁이나 미얀마를 생각해 봅시다. 그러나 그들이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우리는 그들을 볼 수 없지만 가깝게 느껴지고 우리를 반성하게 만듭니다. 지역 전쟁은 끊일 날이 없었습니다. 너무 많아서 저는 지구의 거의 모든 곳에 흩어져 있는 제3차 세계대전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은 어느 전쟁보다 잔혹하고 무의미하며 더 큰 차원에서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는 모든 그리스도교인과 모든 교회의 양심에 도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교회는 사회적 우정을 나누는 민족과 국가로부터 형제애를 형성할 수 있는 세계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무엇을 했으며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지난 세기에는 그리스도교 분열의 스캔들이 슬픔과 불의로 세상을 오염시키는 악을 낳는 데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인식이 신앙공동체를 움직였습니다. 주님께서는 자신의 생명을 바치시고 기도하신 일치를 원하십니다. 오늘날 ‘전쟁의 야만성’에 직면해 이러한 일치에 대한 열망은 다시 한번 불타올라야 합니다. 군대 앞에서도 마음을 무장 해제시키는 평화의 복음, 그 복음은 평화의 왕이신 예수님 안에서 마침내 화해한 그리스도인들이 선포할 때에만 더욱 신빙성을 갖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공동체와 국가의 경계를 초월한 보편적 사랑과 형제애의 메시지에 힘입어 그리스도인들은 오늘 함께 걸어야 합니다. 우리는 함께 걷지 않으면 멈추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혼자 걸을 수 없습니다. 그것이 현대적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아니요. 성령께서 이러한 일치운동과 형제애의 감각을 일깨우셨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제1차 니케아 공의회 1700주년을 어떻게 에큐메니칼 방식으로 기념할지에 대한 숙고는 교회의 ‘귀중한 공헌’이 될 것입니다. 니케아 공의회는 그 준비와 무엇보다도 뒤따르는 오랜 기간의 수용이라는 어려운 사건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교회를 위한 화해의 사건이었고, 교회는 대회방식의 신앙고백을 중심으로 그 일치를 재확인했습니다. 현재의 일치운동 여정을 조명하고 무엇보다 니케아 기념일과 일치하는 2025년 다음 희년이 ‘중요한 일치운동 차원’을 갖기를 희망하는 것은 바로 니케아 공의회의 스타일과 결정 때문입니다. 따라서 첫 번째 에큐메니칼 공의회가 이미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삶과 조직의 한 형태’로 보여 주었던 공동합의성에 대한 호소를 마음에 새겨 경청하는 방법을 찾고, 가톨릭교회의 현재 시노드 과정에서 오늘날 세계에서 신앙과 부제에 도전하는 문제에 대한 다른 고백의 형제자매들의 목소리도 들려야 합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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