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앞쪽 제단 위에 제대가 놓여 있다. (사진 출처 = publicdomainpictures.net)
성당 앞쪽 제단 위에 제대가 놓여 있다. (사진 출처 = publicdomainpictures.net)

제단이랑 제대를 구분 않고 사용하는 분들이 계신가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떤 사람들은 제단을 제대의 옛 용어라고 설명하기도 하더군요. 교통정리를 요청하는 분이 계셔서 속풀이에서 다뤄 보겠습니다. "‘제대’와 ‘제단’은 같은 것을 가리키는 용어인가요?"라고 질문을 던지면 평소에는 별 구분 없이 사용하다가도 우리는 그 차이가 무엇인지 의식해 보게 됩니다.

사전의 도움을 받아 찾아보면, 제단(祭壇, 라 presbyterium, 영 presbytery)은 미사가 봉헌되는 제대, 감실, 사제석 등이 마련된 성당의 앞부분을 가리킵니다.("천주교 용어 자료집" 참조) 여기서 이미 제대가 별도로 구분됩니다. 

그럼에도 동시에 같은 "천주교 용어 자료집"에서 제대는 "제사, 즉 미사 성제가 봉헌되는 단(壇)이며, 성당에 들어가면 앞쪽 중앙에 놓여 있는 제단(祭壇)으로 성당의 중심이다. 예수님은 최후 만찬에서 식탁을 사용하셨고, 사도들 역시 나무로 만든 상에서 ‘빵을 나누는 예식’을 행하였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대와 제단을 정확히 구분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설명하자면, 제대(祭臺, 라 altare, 영 altar)는 미사를 봉헌할 때 사용하는 탁자를 가리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제단 위에 위치합니다. 가톨릭 신도들에게 제대는 신도들의 증언, 독서, 강론 그리고 기도로 이루어진 희생 제사의 만찬을 나누는 곳이며 가장 중요한 성체성사가 거행되는 곳입니다.("전례 사전" 참조)

이처럼 제대에 관해 말할 때 "탁자"가 빠지고 그냥 "신도들의 증언, 독서, 강론 그리고 기도로 이루어진 희생 제사의 만찬을 나누는 곳이며 가장 중요한 성체성사가 거행되는 곳"만으로 설명한다면 제단과 정확히 구분을 할 수 없습니다. 제단이 제대를 품고 있으니 당연히 제단 위에서 성체성사가 거행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리해 보겠습니다. 뭉뚱그려 제단이나 제대나 마찬가지를 말한다고 설명하기보다는 엄밀히 구분할 경우 이 둘은 분명 다른 용어입니다. 제단은 성당의 앞부분(혹은 머리 부분)으로서 회중석의 높이보다는 살짝 들어 올려진 부분이며, 이 물리적 영역에 제대도 있고, 감실도 있고, 의자도 놓여 있습니다. 제대는 제단 위에 놓여 있는, 성찬의 전례를 위한 탁자요 식탁입니다. 제대는 본래 돌로 만들어진 것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습니다만, 요즘엔 제대를 제작할 때 단단한 소재를 강조할 뿐입니다. 

구분해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더불어 전에 다뤄 봤던 속풀이도 이 참에 다시 읽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제대의 의미는?"

박종인 신부(요한)

서울특별시 꿈나무마을 청소년보육사목 지원
전 서강대 인성교육센터 센터장, 인성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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