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우리 혼자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끊임없이 기도해 주신다”

교종, 6월16일 일반 교리교육 가르침에서 예수님 임재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6월16일 바티칸 성 다마수스 정원에서 진행한 수요 일반 교리교육에서 지난 1년 이상 계속된 ‘기도’를 주제로 한 가르침을 마감하면서 우리의 삶은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며 우리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임재를 느낄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가지라고 권고했다. 가르침 내용.

예수님의 입술에서 속삭이는 소리로 태어난 어둠을 꿰뚫는 단어는 ‘아바’, ‘아버지’입니다. 이는 예수님의 소명과 대화와 의탁을 말해 줍니다. 예수님 생애에서 가장 비극적인 그분의 열정과 죽음의 순간에서도 당신 존재의 근원이신 아버지 하느님을 바라보며 침묵 속에서도 최후의 만찬 순간처럼 아들의 신뢰로 하느님을 불렀습니다. 이같이 우리의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에서도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예수님의 기도는 강렬하고, 독특하며 우리 기도의 모델이 됩니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하셨고 저를 위해, 여러분 각자를 위해 기도하십니다. 우리 모두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나를 위해 기도하셨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도 우리 각자에게 "나는 최후의 만찬과 십자가 나무 위에서 너를 위해 기도했다"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기도는 자녀와 아버지와의 대화이므로 예수님 존재 전체의 ‘핵심’입니다. 예수님은 생애의 가장 강력한 순간마다 피땀 흘리며 아버지를 향해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고통과 질병을 돌보는 자선사업가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그 안에는 선함만 있을 뿐 아니라, 더 많은 것이 있고, 질병이나 절망의 순간에서 구해 주는 일시적 구원이 아닌 완전한 구원, 즉 메시아적 구원이 있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필멸의 고통’에 싸인 예수님의 기도는 죽음에 대한 삶의 결정적 승리에 대한 희망과 어둠에서 아버지의 빛을 찾는 가장 강력한 부르짖음의 기도였습니다. 그 순간 예수님은 ‘아바’라고 부르신 하느님을 향해 예수님 언어인 아람어 단어로 친밀함과 신뢰를 표현합니다. 이는 아버지의 선물을 이루기 위해 십자가에서 아버지 하느님을 향한 가장 대담한 기도입니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은 절대적인 중보자입니다. 가난한 범죄자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의 편을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다른 사람을 위해, 심지어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예수님의 기도는 '가난한 세상', '모든 사람에 의해 잊혀진' 아들의 기도입니다. 십자가에서 사랑을 주시는 아버지의 은사 즉 우리의 구원이 이루어집니다. 예수님은 마지막 순간 "아버지, 제 영을 당신 손에 맡기옵니다"(루카 23,46)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 십자가의 세 시간 동안 모든 것이 기도입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뿐 아니라, '구원의 은총'인 성령의 친교 안에서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이미 환영받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나를 위해 기도하십니다. 각자는 이것을 마음에 깊이 간직해야 합니다. 결코 잊지 마십시오. 최악의 순간에도 우리는 이미 성령의 친교 안에서 아버지와 예수님과의 대화에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님의 기도를 듣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소망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의 삶이 하느님께서 나를 위해 기도하신다는 인식을 가지고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지금도 나를 위해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하고 계십니다.

 

“승리보다 더 감격스러운 교종님과의 만남”

프란치스코 교종은 삼종기도 가르침 후 현장에서 이탈리아 국제 프로사이클 선수권대회 'Giro d' Italia'(이탈리아 여행) 우승자 콜롬비아의 이간 고메즈 선수를 만나 격려했다. 고메즈 선수는 교종에게 콜롬비아 국민을 대표해 인사드렸다. 34살 고메즈 선수는 2016년부터 프로사이클 선수로 활약하면서 2019년 투르드 프랑스대회 우승 후 가장 유명한 레이스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콜롬비아 최초의 사이클 선수다. 그는 기자들에게 "저는 가톨릭 신자입니다. 가장 어려운 순간을 맞기 전에 항상 기도합니다. 오늘날 사이클링은 '가장 통제된 스포츠 중 하나'입니다. 오늘 프란치스코 교종님과 만남은 저에게 독특하고 감격스러운 경험입니다. 저에게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고, 투르드 프랑스 대회와 지로 디 이탈리아 대회 우승보다 더 중요했습니다. 저는 진짜 행복합니다"라며 감격했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종은 즐겁게 그를 맞아 자전거를 타기 전 커피를 몇 잔이나 마시는지 등 격의 없이 대화했다. 고메즈 선수는 교종에게 자전거와 분홍색 저지를 선물하면서 콜롬비아 사람들의 선물이라며, 콜롬비아 사람들은 교종님의 축복이 필요하다고 기도를 부탁드렸다.

 

“죽음을 생명으로, 무기를 음식으로 전환해야”

교종, 전 세계 정치지도자 포럼 메시지에서 발상의 전환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6월15일 전 세계 백여 국가 대통령과 장차관 등 정치지도자들이 코로나 팬데믹 후 세계를 재건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Rebuild the World Back Better”(세계를 잘 재건하기) 주제로 6월15,16 양일 간 열린 2021년 제16차 ‘GLOBSEC 브라티슬라바 포럼’ 참가자들에게 보낸 비디오 메시지에서 대유행병 경험 후 우리 세계를 재건하는 데 중요한 토론을 위한 교종 자신이 경제적, 생태적, 정치적 문제에 보고, 느끼고, 판단해서 영감을 얻은 몇 가지 중요한 통찰력을 제안했다. 메시지 내용.

이번 포럼에서 여러분은 과거에 대한 진지하고 정직한 분석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이웃과 하느님 창조물에 대한 ‘체계적 실패’, ‘실수와 책임 부족’을 인정하는 것을 포함해 정책입안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아이디어를 개발하도록 초청합니다. ‘재구축’을 목표로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출현하기 전에도 작동하지 않았고 오히려 위기를 악화시키는 데 기여한 문제들을 바로잡는 것을 목표로 복구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저는 세계 인구 극소수가 대부분의 상품을 소유하고 있으며 종종 사람과 자원을 착취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수많은 불평등과 이기심이 특징인 경제와 사회생활의 모델을 보고 있습니다. 또한 환경을 충분히 돌보지 않는 라이프스타일을 봅니다. 그동안 우리는 모든 사람의 소유이고 존중받아야 하는 것을 제지하지 않고 파괴하는 데 익숙해져 가난한 세대와 미래세대가 가장 먼저 짊어질 ‘생태적 부채’를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우리들이 계속해서 보아 온 것들을 평가하고 위기가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시련의 시간을 선택의 시간으로 바꾸는 도전을 제공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모든 위기 상황은 같은 원인에서 출발해도 결과는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하나는 더 나쁘게 나오고 다른 하나는 그보다는 잘 나오거나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보고 경험한 것을 개선하도록 초대하고, ‘아무도 스스로를 구원하지 않는다’와 ‘위기가 모든 인간의 진정한 평등을 인정하는 미래의 길을 열어 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을 촉구합니다. 진정한 평등은 추상적 평등이 아닌 사람과 사람들에게 실질적이고 공정한 개발기회를 제공하는 구체적인 평등입니다.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은 위기가 제공하는 기회를 낭비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과 전체 사람을 존중하고 보호해야 할 기본적 가치를 중심에 두고 윤리를 포함하는 연대와 '정치적 자선'의 방법을 채택하는 발전모델이 요구됩니다. 그리고 모든 행동에는 비전이 필요하고 공정한 발전을 위해 행동하려면 사고의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즉, ‘죽음을 생명으로, 무기를 음식으로’ 전환하는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또한 전체적인 비전과 창조의 관점에는 ‘공동의 집’이라는 관점이 포함되어야 하며, 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긴급히 요구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모든 정책에서 생태적 전환이 무엇보다 시급한 것입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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