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리타쿰’ 수도자들이 텔레그렘 n번방 성착취 관련해 디지털성범죄 관련 법률안의 신속 처리를 촉구하고, 피해자들과의 연대 의지를 밝혔다. 

탈리타쿰은 인신매매 문제에 대응하는 수도자들의 국제 네트워크다.

4일 탈리타쿰의 한국지부인 ‘탈리타쿰 코리아’는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물 제작 및 유포 사건에 대한 입장을 내고, "이들은 특별히 반사회적 집단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평범한 일원이며, 이 사건이 단지 n번방 안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님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 사건이 한 인격을 존중의 대상이 아닌, 사고 팔 수 있는 물품으로 여기는 가장 저속한 자본주의의 한 단면임을 보여 주며, 타인의 고통과 비참에 대해 쉽게 눈감는 ‘무관심의 문화’에서 비롯된 또 다른 폭력이며, “디지털 성범죄의 본질은 ‘음란’이 아니라 ‘지배와 폭력’이고, 인식의 전환을 위해 피해자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탈리타쿰 코리아는 국회가 디지털성범죄 관련 법률안을 신속히 처리할 것을 요구하며, 조사과정과 사회적 여론에서 2, 3차 가해를 당하는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며, 이들이 목소리를 내도록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성범죄자들이 합당한 양형을 받아 반복되는 성범죄가 근절되도록 관련 단체와도 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2017년 탈리타쿰 한국지부가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앞에서 인신매매 반대 캠페인을 진행하는 모습. ⓒ지금여기 자료사진

한편, 탈리타쿰은 인신매매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2009년 세계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UISG)와 세계남자수도회 장상연합회(USG)가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 네트워크다. 탈리타쿰의 한국지부인 ‘탈리타쿰 코리아’는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생명평화분과 소속 위원회로, 2014년 2월 기존에 천주교 안에서 반인신매매 활동을 해오던 단체 중심으로 결성했다. 현재는 단체와 개인 30여명이 해마다 반인신매매 캠페인과 교육 등으로 성매매와 성착취, 인신매매 피해자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탈리타쿰’은 마르코 복음서 5장에 나오는 말로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라는 뜻이다.

가톨릭교회는 또한 2015년부터 해마다 2월 8일을 "세계 인신매매반대 기도의 날"로 지정하고 인신매매에 대한 반대 노력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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