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회 가톨릭에코포럼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가 35회 가톨릭 에코포럼을 열고, 쓰레기 처리 대책과 실천 과제를 살폈다.

“그 많은 쓰레기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주제로 18일 진행된 에코포럼에서는 서울연구원 유기영 박사가 쓰레기 문제의 현황을 짚고,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정책과 개인들의 실천 방법을 제안했다.

2017년 기준, 음식물 쓰레기 하루 1만 5903톤, 전체 생활폐기물 하루 발생량 5만 3490톤.

폐기물 처리는 1970년대 즈음 시작된 매립 방법에서 재활용을 위한 기반구축 시기, 자원순환 시기를 거쳐 2010년대에 들어 ‘쓰레기 제로’, 즉 쓰레기를 줄이는 방향으로 옮겨 가고 있다.

쓰레기 문제는 단순히 처리 비용이나 자원낭비의 영역에 머물지 않는다.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는 1993년 15년 만에 폐쇄됐고, 인천의 수도권 매립지는 이미 포화상태지만 대체부지를 찾지 못해 사용 기간이 연장됐다. 매립 부지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을 뿐더러 새로운 갈등의 요소가 된다는 문제도 있지만, 지금처럼 쓰레기가 배출된다면 곳곳에 매립지를 두고 생활할 날이 멀지 않다.

유기영 박사는 쓰레기 문제는 더 이상 처리의 문제가 아니라며, 폐기물 가운데 재활용품을 적극 활용하는 ‘업사이클’ 나아가 ‘쓰레기 제로’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사이클은 단순 재활용이 아니라 다시 쓸 수 있는 물품에 디자인을 입혀 새로운 상품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2017년부터 ‘서울새활용플라자’를 열어, 기부받은 재사용가능품을 선별, 수리, 포장해 판매하고, 시민체험 교육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9월 18일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가 쓰레기 문제를 주제로 에코포럼을 진행했다. ⓒ정현진 기자

특히 폐기물 재활용에 대해 유기영 박사는 “국내 재활용 제도에 따르면 대부분의 폐기물은 재활용품이며, 의료폐기물, 농약 폐기물과 같은 유해물질을 제외한 모든 폐기물은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재활용 자원이 많은데도, 현재 재활용 시장이 취약한 것은, “국내 재활용체계가 주로 민간과 외국시장에 의존하고 있으며, 시장 가격이 낮아지고, 대형 재활용품의 민간업자 전담 수거, 플라스틱 재활용품의 저가 수요처 상실, 이물질이 섞여 배출되는 플라스틱 재활용품”과 같은 이유라고 지적했다.

유 박사는 이를 위해, 정책적 측면에서는 “저가 재활용품 처리에 대한 책임소재 명확화, 재활용품 수입 관리 및 국내 시장 보호, 재활용 시장 경기변동에 대한 모니터링, 재활용품 수거분야 지자체 역할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포화상태인 인천 수도권매립지 사용 연장과 새로운 매립지 마련에 대해서도, 기본적인 1회용품과 포장재 감량과 함께, 저가치 재활용품을 위한 기술활용 및 수요처 확보, 광역지자체의 단위 자립처리기반 확충, 처리시설 부산물의 자원화, 불연성분만 매립하는 수도권 매립지 확보 등을 제안했다.

그는 제도와 정책 차원과 함께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개인의 적극 실천도 필요하다며, “배달구매와 배달음식 줄이기, 음식물 쓰레기 스스로 처리와 부산물 활용, 재활용품 씻어서 배출, 헌옷이나 쓸 만한 물건 기부, 중고품 가게와 서울시 새활용플라자 방문, 지역 폐기물 처리시설에 대한 관심과 방문”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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